균형잡힌 수익구조로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음

KB국민은행(이승리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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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국민은행이 비자이익 부문인 신탁업무수익에서도 경쟁 은행을 거뜬히 따돌리며 은행권 왕좌를 굳히고 있다. 

3일 금융정보통계공시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국민은행의 신탁운용업무수익은 804억3800만원으로 지난해부터 4대 은행(신한·우리·하나은행)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555억21만원, 하나은행은 약 440억원, 우리은행은 356억2천만원의 수익을 거뒀다. 

신탁업무는 투자자로부터 재산을 위탁받아 채권, 주식, 부동산 등에 투자해 운용해 수익을 내는 것을 가리킨다. 은행의 주력사업인 예·적금, 대출 등의 이자이익이 아닌 비이자이익 부문에 해당된다.

국민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2467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1407억원을 시현한 신한은행을 1060억원 앞질렀다. 지주사 KB금융그룹의 경우 2분기 신한금융그룹을 1087억원 앞질렀다. 

특히 국민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신탁상품 가입을 비대면으로 가능하도록 확대하면서 수익이 늘어날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5월 11일 영업점을 통한 대면가입에 한정됐던 특정금전신탁 가입을 영상통화를 통해 비대면으로도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확대했다. 지난 3월 금융위원회가 혁신 자산운용사업 규제 개선 일환으로, 영상통화를 활용한 제한적 신규가입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국민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비대면 신탁 센터’를 설립했다. 고객은 전문상담원을 통해 장소와 시간의 제한을 받지 않고도 신탁에 가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민은행 모바일 플랫폼인 ‘KB스타뱅킹’앱을 통해서도 인덱스, 헬스케어, IT업종 등 국내외 주식형 및 혼합형 ETF 신탁상품 28종에 대해 가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국민은행은 펀드판매에서도 대형은행 중 나홀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5월 말 국민은행의 사모펀드 판매 잔액은 7조4777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2128억 원) 대비 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사모펀드 판매잔액은 3조6796억 원, 우리은행은 3조459억원, 하나은행은 2조505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최소 12.1%에서 최대 44.5%까지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국민은행의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5519억원으로 전년 동기(5017억원)보다 10%(502억원)  증가했다. 이자이익부문도 3조2757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1397억원)보다 4.3%(1360억원) 늘렸다. 

국민은행은 신한은행과 신한금융지주가 사모펀드 이슈로 주춤하는 사이 ‘무풍지대’ 반사효과에 힘입어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기업평가주식회사는 지난 21일 공시한 국민은행에 대한 평가보고서에서 “연간 9천억원 내외의 수수료순이익을 안정적으로 창출하고 있다”면서 안정적 수익기반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영업순수익 대비 비이자순이익 비중이 10%~15% 로 수익기반 다각화 정도는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조보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일 발간한 ‘[은행산업] 펀더멘털 성적표 - 균형의 미’ 보고서에서 “2분기 여신 성장 및 비이자이익이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면서 “호실적의 핵심 요인은 균형 잡힌 수익구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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