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슈퍼 유진점/그린포스트코리아
롯데슈퍼 유진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최빛나 기자]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롯데슈퍼유진점 직원들이 '여사님들'을 상대로 폭언과 협박을 하는 등의 갑질 의혹이 제기된지 2주가 넘어가고 있다. 해당 사건을 놓고 국민청원과 각종 언론에서는 '롯데의 입장을 원한다'는 등의 내용을 촉구하고있지만, 롯데는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롯데의 꼬리 자르기가 또 시작했다", "이는 명백한 책임회피"라는 등의 지적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 롯데슈퍼 유진점 갑질의 전말 

지난 5일 본지는 롯데슈퍼유진점에서 점장과 대리급 직원들이 파견근무 직원들을 상대로 폭언과 협박, 욕설 등 갑질행위를 해온다는 제보내용을 토대로 "[단독] 롯데슈퍼 '슈퍼 갑질'...2년간 계속된 '여사님들'의 눈물"이라는 기사를 송고한 바 있다. 

해당 기사 내용에 따르면 롯데슈퍼 유진점 점장과 수산물관리 대리, 가공식품 대리가 오뚜기나 동원 등에서 파견 나온 일명 '여사님들'을 향해 욕설과 협박을 하거나, 점심시간과 휴가를 마음대로 쓸수 없게 복종을 강요하는 등의 갑질을 이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롯데슈퍼 유진점의 수산물 코너를 담당하는 대리는 "나를 아주 개 XX로 보니까 이딴 행동을 하는거야", "1이라고 하면 1만 얘기하고, 2라고 하면 2만 대답해", "아 XX 진짜 X같아서 진짜 XX"라는 등의 욕설과 폭언을 하는 충격적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들은 돈을 요구하거나, 제고 로스까지 책임 질 것을 강요했다.  

이에 롯데슈퍼 유진점을 총괄하는 점장은 "(대리들이) 장난치는거 아냐? 왜? 돈을 달래?" 등의 안일한 반응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해당 점포 점장은 (여사들을 향해) 내 말을 듣지 않을 경우 본사 제품을 빼버린다는 등의 협박을 일삼아 왔다. 

앞서 괴롭힘 상황에 여사님들 중 몇 명은 공황장애에 수면제, 우울증약까지 먹으며 버텼고, 매일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참았던 이유에 대해서는 본사에 피해가 될까봐 2년 7개월을 점장과 대리들의 괴롭힘에도 꾹 참고 '나 하나 그냥 그만 두면 되지'라는 생각에 견뎠다고 하는 전언이다. 

본지의 롯데슈퍼 '슈퍼 갑질'...2년간 계속된 '여사님들'의 눈물 전문 댓글 갈무리/그린포스트코리아
본지의 롯데슈퍼 '슈퍼 갑질'...2년간 계속된 '여사님들'의 눈물 전문 댓글 갈무리/그린포스트코리아

◇ 국민 청원까지, 댓글 "롯데 슈퍼, 나도 근무한 적 있다...더 심한 곳도 있어", "이 사건 꼬리자르기로 끝나면 안돼" 제보 봇물 

이후 해당 기사 댓글에는 갑질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거나, 롯데슈퍼에서 당한 상황, 해당 내용을 면밀히 파악해 롯데의 사과를 촉구한다, 꼬리 자르기다 라는 등의 수많은 독자들의 주장과 제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독자들은 해당 기사의 댓글을 통해 "이거 진짜 심각하네 롯데슈퍼 인사관리 이따위야, 갑질하는 회사는 망해야됨. 다른 언론사들 뭐하냐 지역구 의원 안움직임?", "롯데 프리미엄, 마트, 슈퍼 이참에 다 조사해라!! 업체 갑질 심각하다! 정직원, 계약직 차별대우 심각하고!! 직원회식에 업체사장이 돈 내게하고, 시장에서 산 물건값 지불에~ 안팔리는 물건 떠 넘기기 하고 등등 유진점 갑질과 넘 흡사하다!! ", "저도 롯데슈퍼에 근무한적이 있는데, 그때 점장이 본사에서 감사가 나온다고, 로스난것을 메꿔야한다며 직원들에게서 돈을 빌려달라며 돌아다녔고", "직장내 괴롭힘을 한 사람들이 벌받고 시정될 때까지 불매운동 하겠습니다. 이런 일이 우리동네에서 발생하다니ᆢ", 진짜 이 기사를 읽는 순간 말문이 막히네요ᆢㅜㅜ", "가해 점장과 대리들 정직처분내리고 강등해야 합니다.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타매장 전출 보내는 걸로 끝낼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악순환은 뿌리를 뽑아야합니다", "죄송합니다 하고선 시간지나면 똑같은 짖거리들 또 할게 뻔할것 같네요. 꼬리 몇명 자르고 책임졌다 할 것임" 등 유진점 만의 문제가 아님을 지적하며 명확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또한 본지는 기사보도 이 후 롯데갑질에 관련된 수많은 제보 메일을 받았다. 

메일 내용에 따르면 "제보합니다. 롯데슈퍼 유진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롯데마트 XX점은 더합니다", "취재요청 드립니다. 롯데슈퍼 XX점 갑질문제 입니다", "현직 롯데슈퍼 협력업체 직원입니다. 눈물이 납니다. 저도 제보 하겠습니다", "갑질이 근절되어야 합니다. 롯데마트 XX점입니다", "취재요청 드립니다" 등의 수 많은 롯데슈퍼 뿐만 아니라 롯데마트까지 갑질과 관련한 제보가 봇물 처럼 쏟아졌다. 

이밖에도 이 사건을 토대로 '롯데 슈퍼의갑질, 욕설, 막말을 멈추게 도와주세요'라는 갑질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진행 중이다. 현재 청원 수는 13013명을 넘는 등 국민들의 관심도 점차 커지고 있다. 

본 기자의 메일함 갈무리/그린포스트코리아
본 기자의 메일함 갈무리/그린포스트코리아

◇ 롯데쇼핑 측 "기업이 언론사에 공식적으로 답할 이유 없다", 2주 지난 지금 롯데슈퍼 분위기는? 

롯데쇼핑 측은 해당사안에 대해 면밀한 확인 후 사측 입장과 추후 대책에 대해 밝히겠다고 타 언론사를 통해 밝힌바 있지만 아직까지 롯데 측의 재대로 된 입장을 전달 받은 사항은 없는 모습이다. 

취재를 담당했던 본 기자는 해당 사건을 놓고 롯데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롯데지주사와 롯데쇼핑 등 관계사와 수차례 연락을 시도 했으나 끝내 답을 듣지 못했으나 지난 13일 본지의 국장과 통화가 연결됐고, 롯데 측의 입장을 어렵사리 들을 수 있었다. 이 후 관련해서 본 기자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여전히 연락이 되질 않았다. 

국장과의 통화내용에 따르면 롯데쇼핑 관계자는 "문제가 됐던 직원들은 징계조치 했다. 또한 갑질근절에 관련한 내부프로그램은 계속 있어왔다"고 말했으며 "이번 사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없나?"라는 질문에는 "기업이 언론사 쪽에 공식적으로 답할 이유는 없다"고 짧게 대답했다. 

롯데슈퍼 유진점 앞에서 손팻말을 들고 있는 진보당/그린포스트코리아
롯데슈퍼 유진점 앞에서 손팻말을 들고 있는 진보당/그린포스트코리아

타 단체의 움직임도 포착됐다. 

진보당 서대문구 위원회는 지난 11일 롯데슈퍼 유진점 입구에서 "롯데슈퍼 관리자의 갑질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처벌하라"는 등의 손팻말을 들고 롯데 측의 사과와 면밀한 조사를 촉구했다. 

사무국장은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제대로 된 조사와 중징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슈퍼 앞에서 행동을 했다. 피해자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며 "정치적인 이슈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건 관련 15일 롯데슈퍼 유진점 부점장에게 면담을 신청했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임시공휴일이 껴 있어서 아직까지 어떤 대답을 듣지 못했다"며 '롯데 본사가 전 지역의 롯데슈퍼를 상대로 감사를 할 예정이다'라고 직접 말했다"며 "내가 직접 들은 얘기"라고 덧붙였다. 

이에 그린포스트코리아는 롯데슈퍼 유진점의 현장 상황을 한 직원의 제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제보자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현 사건 이후에 롯데슈퍼 유진점 현장에 롯데 측 감사들이 나왔다고 한다. 감사들은 각 파견직원들과 1:1면담을 통해 해당 내용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며 "누구는 세 시간동안이나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점장 및 대리들의 핸드폰까지 복사를 해 갔다고 한다"며 "오늘(19)일까지 롯데 슈퍼 측의 공지에 해당 결과를 알려준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을 놓고 업계 관계자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다들 알겠지만, 롯데 갑질 문제가 하루 이틀에 있었던 일은 아니다. 과거에는 해당 사건에 연루된 관계자들에게 징계나, 감봉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 했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 결론을 그렇게 내버린다면 네티즌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꼬리자르기가 통하지 않는 시대다. 롯데는 해당 사건을 면밀하게 파악한 뒤 공식적인 입장을 비추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고 말했다. 

이 상황에 취재요청을 한 모 방송사 작가는 그린포스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진짜 있을 수 없는일이다. 해당 내용을 접하고 나서 이 시대에 이런일이? 라고 의문이 들더라"며 "롯데의 공식적인 입장이 나오기 전에 함께 그린포스트코리아와 좀 더 깊은 취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갑질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피해자들조차 2차 피해를 입을까봐 나서길 꺼려하는 입장이다. 실제로 현장에서 파견직으로 근무중인 A씨는 "제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업계에서 재취업을 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며 "이것 역시 갑질이기 때문에 이런 관행이 빨리 뿌리 뽑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최근 몇년간 여러 이슈로 힘들었다. 이에 이번 황각규 부회장 퇴임의 파격적인 인사방침은 롯데의 저조한 현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며 "하지만 이럴때일 수록 직원들의 상태와 내부를 탄탄하게 하는 것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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