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업계 최초 수색뉴타운 견본주택 세 곳에 ‘자이봇’ 도입
한화건설, 우아한형제들과 ‘실내 배달 로봇’ 계획
삼성물산, 가벼운 짐까지 옮겨주는 커뮤니티시설 로봇

최근 코로나19로 언택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건설사들이 인공지능(AI) 로봇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GS건설, 한화건설, 삼성물산의 AI 로봇들. (각 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최근 코로나19로 언택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건설사들이 인공지능(AI) 로봇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GS건설, 한화건설, 삼성물산의 AI 로봇들. (각 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안녕하세요. 저는 ‘자이봇’이에요. 제가 모델하우스 안내를 도와드릴게요”

새롭게 분양될 아파트의 모형도를 보여주고 단지 정보를 알려주는 인공지능(AI) 로봇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장애물을 피해 자율주행을 하며 고객의 질문에 대해 주택 위치와 아파트의 향 등 깨알 팁(TIP)을 제공하기도 한다. 아파트 평면도는 물론 단지가 들어서는 주변 입지도까지 줄줄 꿰고 있다.

과거 공상과학(SF) 영화에서 볼법한 AI 로봇이 최근 건설업계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기술의 발달과 코로나19로 언택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앞으로 아파트 견본주택은 물론 음식 배달까지 AI 로봇이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사람과 대화를 주고받고 장애물을 피하며 심지어 간단한 짐도 옮겨주는 등 건설업계의 새로운 산업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의 ‘인공지능(AI) 로봇시장’에 따르면 전 세계 인공지능(AI) 시장은 2018년 234억2200만달러다. 연평균 성장률이 무려 33.41%에 달하며 2023년에는 시장이 989억6600만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AI 로봇시장도 성장하는 추세다. 2018년 34억9000만달러에서 연평균 성장률 28.78%, 2023년에는 123억6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AI 로봇을 도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 이들을 속속 등장시키는 이유는 바로 ‘언택트’ 시대 때문이다. 코로나19로 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퍼지고 개인의 위생관리가 더욱 중요시 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다. 

GS건설은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아파트 견본주택에 AI 로봇 안내원을 도입했다. LG전자의 ‘클로이’를 견본주택용으로 최적화해 제작한 ‘자이봇(Xibot)’이 그것이다. 클로이는 2017년부터 인천공항에서 운영되며 로봇 자율주행기술과 장애물 회피 기술을 검증받았다. 25m 원거리 및 0.05m 근거리 내 물체 인식이 가능하고 장애물을 피할 수 있으며 AI 음성인식 기술(NLP)이 적용돼 사람과 대화도 주고받을 수 있다.

하지만 GS건설의 자이봇이 유독 눈길을 끄는 점은 아파트 견본주택에 최초 도입하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우선 GS건설을 이달 분양 예정인 DMC아트포레자이와 DMC파인시티자이, DMC센트럴자이 견본주택 세 곳에 자이봇을 선보인다.

견본주택 내에서 단지의 개요 및 위치, 입지, 단지 배치, 동호수 배치, 평면, 모델하우스 공간 안내, 청약일정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임무를 맡은 이 로봇은 몸체에 터치 모니터까지 장착돼 고객들의 궁금증도 현장에서 즉시 확인 할 수 있다. 가령 DMC아트포레자이와 DMC파인시티자이, DMC센트럴자이가 위치하는 수색 뉴타운의 입지도를 물어보면 이에 관해 설명하는 똘똘함까지 갖추고 있다.

GS건설은 향후 자이봇의 활용범위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안내 업무와 지정된 구역 패트롤 등 기본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넘어 단지 내 커뮤니티 안내와 택배 배달, 심지어 쓰레기 분리수거까지 입주민들의 편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여기에 가정 내 업무까지 대체할 수 있는 홈 로봇으로까지 활용 범위를 넓히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한화건설 역시 내년부터 자율주행이 가능한 AI 로봇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방침이다. 자사의 ‘포레나 영등포’에 서비스 제공 예정인 이 로봇의 임무는 다름 아닌 ‘배달’이다. 1인 가구의 증가와 보안, 코로나19 같은 전염병 예방을 위해 아파트 공동현관까지 배달된 음식을 각 세대로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를 위해 한화건설은 배달의민족으로 잘 알려진 우아한형제들과 지난달 ‘FORENA(포레나) 배달로봇 서비스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도입되는 로봇은 공동현관에서 무선으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한다. 몇 층으로 배달될지 스스로 선택하며 사전에 입력된 정보를 바탕으로 이동 동선을 결정한다. 음식이 도착하면 주문자에게 휴대전화로 알려주기까지 한다.

한화건설은 배달로봇이 이동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구축하기도 했다. 아파트 내 턱의 단차를 없애고 모든 여닫이문을 자동문으로 교체했다. 로봇에는 포레나 원 패스키를 (One-Pass Key)를 탑재해 자유로운 이동을 가능케 했다. 

AI 로봇을 아파트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에 도입하는 곳도 있다. 삼성물산은 커뮤니티시설의 안내와 예약은 물론 가벼운 짐까지 옮겨주는 ‘벨보이’ 같은 AI 로봇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 로봇은 자율주행과 음성인식 등 AI 서비스를 탑재했으며 커뮤니티시설 내부를 돌아다닌다. 음성인식 디스플레이 기능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입주민들의 커뮤니티시설 이용을 돕는다.

건설업계는 이러한 AI 로봇 도입을 산업 전반의 트렌드로 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시대로 그 도입이 예상보다 빨라졌다고 말한다. 여기에 향후 각 상황에 따라 역할과 형태가 다른 다수의 로봇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제 AI 로봇을 개발한 제조사와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업체들이 각각의 상황에 맞는 로봇을 개발 중”이라며 “앞으로 역할이 다른 다수의 로봇이 형태별로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AI 로봇 도입이 한층 더 빨라지는 추세”라며 “로봇이 사람의 일을 대체하려면 지금과 달리 팔이 달린 형태여야 하지만 이러한 로봇의 등장도 금방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kds032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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