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연평균 기온·해수면 상승 속도, 전 지구 평균 대비 빨라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 배출 시, 21세기 말 폭염일수 3.5배 증가 예상
기온 상승으로 강원도서 감귤 재배 가능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하지 않으면 한반도의 지표온도가 4.7℃ 상승하고 폭염일수도 3.5배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하지 않으면 한반도의 지표온도가 4.7℃ 상승하고 폭염일수도 3.5배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앞으로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하지 않으면 한반도의 지표온도가 4.7℃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소나무숲은 현재보다 15% 줄고 사과의 재배 적지는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와 기상청은 28일 우리나라 기후변화와 관련한 과학적 근거, 영향 및 적응 등의 연구 결과를 정리한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이하 보고서)‘을 공동으로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한반도를 대상으로 2014년부터 2020년까지 발표된 총 1900여 편의 국내외 논문과 각종 보고서의 연구결과를 분석‧평가해 한국 기후변화 연구동향과 전망을 집대성했다.

보고서 작성에는 세부 분야별 전문가 총 120명이 참여했으며 ‘기후변화 과학적 근거(기상청, 워킹그룹1)’와 ‘기후변화 영향 및 적응(환경부, 워킹그룹2)’으로 구분해 발간했다.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워킹그룹1)에 따르면 최근 한반도의 기온과 강수 변동성은 전 지구적인 온난화 현상과 장기적 기후 변동성에 직접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지구 평균 지표온도가 1880~2012년 동안 0.85℃ 상승한 반면, 우리나라는 1912~2017년 동안 약 1.8℃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온실가스 감축 노력 정도에 따라 21세기 말(2071∼2100)에는 온실가스 대표농도경로(RCP) 4.5의 경우 2.9℃, 대표농도경로(RCP) 8.5의 경우 4.7℃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RCP는 태양으로부터 들어오는 에너지 중 온실가스로 인해 2100년까지 추가적으로 지구에 흡수되는 에너지양(W/㎡)으로 나타낸 온실가스 시간의 변화농도 경로다. 온실가스 감축 노력 여부에 따라 △RCP 2.6 △RCP 4.5 △ RCP 6.0 △RCP 8.5로 구분되며 뒤로 갈수록 온실가스 저감 노력이 없는 경우를 의미한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1912~2017년 동안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여름철 강수량 10년 동안 11.6㎜ 증가한 반면, 가을과 봄, 겨울은 그 변화 경향이 뚜렷하지 않았다.

우리나라 주변 해양 표면수온에도 변화가 있었다. 1984년부터 2013년까지 지난 30년 동안 해양 표면수가 연간 0.024℃ 상승했고 해수면은 1989년부터 2017년까지 29년 동안 연간 2.9㎜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 영향 및 적응(워킹그룹2)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기후변화로 인해 생태계 분포와 종 변화, 재배작물의 변화, 질병 발생 증가 등 사회 전 부문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가 배출되면(RCP 8.5) 벚꽃의 개화 시기는 2090년에 현재보다 11.2일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나무숲은 2080년대에 현재보다 15%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우리나라의 주식인 벼 생산성은 21세기 말 25% 이상 감소하고 사과의 재배 적지는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제주도 특산물인 감귤은 강원도 지역에서도 재배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폭염일수는 연간 10.1일에서 21세기 후반에는 35.5일로 크게 증가하며 온도상승에 따라 동물 매개 감염병, 수인성 및 식품 매개 감염병도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환경부와 기상청은 28일 오후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보고서 발견기념 정책소통 행사를 하고 향후 기후변화 연구 및 정책 추진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kds032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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