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뉴딜의 글로벌화…‘친환경 금융’ 열기 지속된다

주요 은행과 지주사들이 그린뉴딜에 발벗고 나섰다.(사진 각 금융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주요 은행과 지주사들이 그린뉴딜에 발벗고 나섰다.(사진 각 금융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은행권에 ‘그린뉴딜’ 바람이 불면서 국내 은행과 지주사가 일제히 환경지킴이를 자처했다. 정부의 한국판뉴딜 정책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친환경금융으로 선제적인 경쟁력 확보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26일 하나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은 각각 그린뉴딜을 포함한 한국판뉴딜 정책에 적극 동참한다고 밝혔다. 앞서 23일 국민은행도 그린뉴딜에 적극 뛰어든다는 포부를 비췄다. ‘그린뉴딜’은 정부의 친환경과 디지털 육성 정책인 한국판뉴딜 정책 중 하나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그린뉴딜’ 중심 핵심과제 추진

먼저 윤종규 KB금융그룹은 ‘KB뉴딜·혁신금융협의회’를 확대해 그린뉴딜 등에 9조원을 투자한다.

윤종규회장은 허인 국민은행장 등 주요 경영진으로 구성된 ‘KB뉴딜·혁신금융협의회’를 통해  ‘디지털·그린 융복합‘ 및 ‘그린뉴딜’ 중심으로 핵심과제를 선정하고 그룹차원의 추진 방안을 마련했다. 

KB금융그룹은 ‘그린 스마트 스쿨’, ‘국민안전 SOC 디지털화’, ‘그린 리모델링’, ‘그린 에너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를 우선적인 중점 지원 영역으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총 9조원을 투자(연간 1.5조원/민간투자규모의 약 30% 수준)한다는 계획이다.

또 KB금융그룹은 금융권 최초로 이사회내 ‘ESG위원회’를 신설해 친환경 경영시스템을 구축했으며, ESG 관련 사업을 그룹의 핵심전략사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해남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에너지 프로젝트’ 및 ‘영암 풍력·태양광 발전사업’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를 포함한  ESG 상품·투자·대출 규모를 2030년까지 50조원으로 확대하고, 그룹 차원의 탄소배출량도 25%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윤종규 회장은 이날 “국가적 과제인 ‘한국판 뉴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금융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데이터 산업 활성화 등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에 적극 동참하고, 민간 자본이 필요한 영역에서의 지원에 앞장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그린 뉴딜 투자플랫폼’ 운영

다음 타자는 우리금융그룹이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한국판 뉴딜정책에 적극 참여한다고 밝혔다.

손태승 회장은 같은날 열린 금융위원장과 5대 금융지주 회장 조찬간담회에서 “우리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한국판 뉴딜 정책의 성공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내비췄다.

디지털뉴딜을 취한 혁신금융추진위원회를 가동하고 ‘그린뉴딜’을 위해 ‘그린 뉴딜 투자플랫폼’을 신설·운영한다. 이를 통해 친환경·녹색산업 육성을 위한 금융지원도 확대한다. 구체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

우리금융그룹은 앞서 친환경 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하며 발 빠른 그린뉴딜 경영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 21일 우리은행은 한국생산성본부인증원으로부터 환경경영시스템 국제표준규격인 ‘ISO14001’인증을 획득했다. ‘ISO14001’은 글로벌 수준의 환경경영시스템 인증이다.

권광석 우리은행장 또한 “다음 세대에게 맑고 깨끗한 세상을 물려주는 것이 우리은행을 믿고 응원해 주시는 고객에게 믿음과 신뢰로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며 전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친환경 유망산업 투자 확대

하나금융그룹은 그린뉴딜을 포함한 한국판뉴딜에 10조원 규모의 지원을 단행한다. 친환경 미래 유망산업에 대한 직·간접 참여를 늘리고 저탄소·분산형 에너지 확산을 위한 사업에 집중 투자해 녹샌산업을 육성한다.

특히, 신재생에너지(해상풍력, 수소연료전지, 태양광) 투자 주선에 집중 참여함으로써 역할을 확대하고 대체투자를 활용해 자본 유치의 기회도 모색한다.

이를 위해 앞서 24일 두산그룹과 ‘한국판 뉴딜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친환경산업육성에 나섰다. 두산그룹에서 중점적으로 진행하는 풍력, 수소연료전지 등 그린 에너지 사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통해 그린뉴딜을 뒷받침한다.

또 국내 유일의 해상풍력발전기 제조업체인 두산중공업과, 수소연료전지 원천기술을 보유한 두산퓨얼셀, 건물·주택용 및 모바일 연료전지 사업을 추진 두산그룹과의 협력을 통해서도 그린뉴딜을 확대한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한국판 뉴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하나금융그룹이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권의 그린뉴딜 바람은 글로벌화 되면서 지속될 전망이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Post-코로나 시대: 글로벌 인프라 투자 전략’에서 “최근 세계 각국은 경기 부양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그린 뉴딜(Green New Deal)’정책을 통한 글로벌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mylife144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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