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앱 이용자가 쇼핑, 게임 이용자보다 더 많다
집에 머물면서 영상 시청 늘었나? 넷플릭스 가파른 상승
카카오뱅크 독주...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추격
실업난 반영? ‘워크넷’ 46% 사용자 증가...배민·쿠팡 강세는 여전

한 사람이 모바일 쇼핑을 하고 있다. (픽사베이 제공) 2020.4.3/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OTT 시청 시간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모바일 앱 사용시간을 분석한 결과 최근의 경제난과 실업 위기 속에 ‘워크넷’ 앱 사용자가 늘었고 배달의 민족과 쿠팡 등 비대면 서비스의 강세는 계속된 것으로 조사됐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OTT 시청 시간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모바일 앱 사용시간을 분석한 결과 최근의 경제난과 실업 위기 속에 ‘워크넷’ 앱 사용자가 늘었고 배달의 민족과 쿠팡 등 비대면 서비스의 강세는 계속된 것으로 조사됐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자사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를 통해 ‘2020 상반기 대한민국 모바일 앱 시장 분석 리포트’를 발표했다. 지난 1년간 업종별 성장 추이와 시장 흐름, 트렌드 현황을 담은 보고서다.

보고서는 2020년 6월 한 달간 국내 주요 15개 업종의 모바일 앱 데이터를 지난해 동기간 데이터와 비교 분석했다. 일 평균 3500만대, 17억건에 달하는 안드로이드OS 기기 데이터를 AI 알고리즘에 기반해 분석했다.

앱 기준으로는 15개 주요 업종 중 13개 분야가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산업계 전반을 강타한 가운데 소셜커뮤니티와 뱅킹, OTT(온라인 동영상서비스), 배달 등 비대면 IT업종은 상대적 호황을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 금융앱 이용자가 쇼핑, 게임 이용자보다 더 많다

전체적인 현황을 먼저 보자. 올 6월 안드로이드OS기준으로 3750만명이 스마트폰으로 네이버나 구글, 다음 등 인터넷 포털을 가장 많이 이용한다. 3725만명이 카카오톡과 인스타그램 등 SNS를 이용하며 3560만명이 OTT와 개인방송, 음원 등 엔터네인먼트 앱을 이용한다. 금융앱 이용자는 3116만명이다

뒤를 이어 여행·교통 카테고리 앱 사용자는 2663만명, 쇼핑 카테고리는 2363만명이다. 게임(1984만명)과 식음료(1657만명) 사용자도 많았고 도서·참고자료(1517만명), 교육(833만명), 패션·의류(784만명), 모빌리티(520만명), 구인·구직(377만명), 가구·인테리어(233만명), 메이크업(223만명) 카테고리 순으로 사용자가 많았다. 금융 앱 이용자가 쇼핑이나 게임 등보다 많은 것으로 확인된다.

1인당 월평균 앱 사용시간이 가장 높은 앱은 유튜브로 28.1시간이다. 카카오페이지가 14.6시간으로 2위, OTT 앱 아프리카TV와 웨이브가 각각 13.6시간, 11.9시간으로 상위권에 올랐다.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는 시간이 가장 많다는 의미다.

가장 자주 사용하는 앱은 카카오톡이다. 1인당 월평균 앱 사용일수는 24.5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네이버(18.5일), 인스타그램(17일), 유튜브(16.7일), 페이스북(16.5일) 순서였다. 뒤를 이어 네이버카페(15.6일)와 밴드(12.5일) 등 SNS·커뮤니티 카테고리 앱을 가장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매일 카톡을 보내면서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이틀에 한번 이상씩 사용한다는 의미다.

◇ 집에 머물면서 온라인 동영상 시청 늘었나? 넷플릭스 가파른 상승

보고서는 “올 상반기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OTT 카테고리 앱의 폭발적인 성장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6월 안드로이드 기준 OTT 카테고리 앱은 약 3300만 이용자를 보유한 유튜브에 이어 넷플릭스(466만명), 웨이브(271만명), U+ 모바일tv(186만명), 티빙(138만명) 순으로 사용자가 많았다.

스마트폰으로 영상 콘텐츠를 보는 것이 새로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추세다. 넷플릭스는 전년 동기(182만명) 대비 사용자가 155.75% 늘었고, 웨이브와 티빙도 각각 104.77%, 61.44% 늘었다. 1인당 월평균 앱 사용일수는 유튜브 다음으로 웨이브가 12.5일(11.9시간)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넷플릭스가 9.6일(9.5시간)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소비자들은 OTT앱을 켜면 한시간 정도 콘텐츠를 시청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티빙은 7.1일 사용했지만 사용일 대비 시간(8.5시간)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OTT앱 사용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패션·의류 카테고리는 에이블리, 무신사, 브랜디 등 새 등장으로 가장 역동적인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에이블리(141만명) 사용자가 가장 많은 가운데 지그재그(134만명)와 무신사(107만명), 브랜디(67만8명) 순으로 많은 사용자 수를 확보했다. 에이블리와 무신사, 브랜디는 전년 동기 대비 각 222.69%, 83.46%, 88.24% 늘어나면서 가파른 성장을 거듭했다. 해당 카테고리에서 월평균 사용시간은 지그재그(1.21시간), 사용일수는 무신사(5.6일)가 높았다.

카카오뱅크의 제휴 신용카드가 출시 열흘 만에 10만장을 돌파했다.(카카오뱅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뱅킹 서비스 카테고리에서는 카카오뱅크가 2위 앱과 큰 격차를 벌리며 안정적인 1위를 차지했다. (카카오뱅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카카오뱅크 독주...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추격

뱅킹 서비스 카테고리에서는 카카오뱅크가 2위 앱과 큰 격차를 벌리며 안정적인 1위를 차지했다. 카카오뱅크 6월 MAU는 754만명으로, 전년 동기(585만명) 대비 22.37% 늘었다

2위는 KB국민은행 스타뱅킹(659만명), 3위가 NH스마트뱅킹(615만명), 4위는 신한 쏠(573만명), 그리고 5위 우리은행 우리WON뱅킹(371만명) 순으로 높은 사용자 수를 확보했다.

1인당 월평균 앱 사용일수 및 사용시간은 신한 쏠이 각 8.1일, 0.46시간으로 가장 높았다. 1인당 사용일수는 신한 쏠에 이어 8카카오뱅크(7.3일)와 NH스마트뱅킹(7일), KB국민은행 스타뱅킹(6.8일) 우리은행 우리WON뱅킹(6.4일) 순서다

1인당 사용시간은 신한 쏠에 이어 NH스마트뱅킹(0.45시간), KB국민은행 스타뱅킹(0.41시간), 우리은행 우리WON뱅킹(0.35시간) 카카오뱅크(0.24시간) 순서다.

◇ 실업난 반영? ‘워크넷’ 46% 사용자 증가...배민·쿠팡 강세는 여전

구인·구직 카테고리에서는 알바몬이 146만명의 사용자 수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알바천국(110만명), 사람인(69만명), ‘워크넷’(63만명), ‘잡코리아’(56만명) 순으로 높은 MAU를 기록했다.

주목할만한 것은, 워크넷과 사람인의 사용자 수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6%, 16% 증가했다. 아이지에이웍스는 이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취업난을 실감케 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인당 월평균 앱 사용시간은 알바몬이 0.78시간으로 가장 높았으며, 1인당 월평균 앱 사용일수는 사람인이 5.6시간으로 가장 많았다.

쇼핑이나 배달음식 측면에서는 어떨까. 배달 카테고리에서는 배달의민족이 2위 요기요와 2배 이상의 월사용자 수를 기록하면서 1위를 기록했다. 월평균 앱 사용시간과 사용일수 모두 배달의민족이 가장 높았다. 소비자들은 배달의 민족을 6.8일 사용하면서 0.96시간 이용했다. 한 달에 한주는 배달음식을 먹는 셈이다.

커머스와 오픈마켓에서는 쿠팡의 독주가 이어졌다. 쿠팡 역시 사용자 수에서 2위 11번가와 2배 가량 차이를 유지했다. 종합쇼핑·홈쇼핑 부문에서는 GS SHOP, 음원은 멜론사용자가 가장 많았다.

언택트 소비 경향이 이어지고 스마트폰 보급이 전 연령대에 걸쳐 고르게 이뤄지면서 모바일 앱 사용시간과 사용자수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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