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주요 경영진과 함께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방문
재계 고위인사 중에서는 첫 방문 사례, 미래차 기술 관련 논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3일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회동한다. (양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21일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에서 만났다. 양사는 이날 만남을 통해 미래차 기술에 대한 교감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21일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에서 만났다. 양사는 이날 만남을 통해 미래차 기술에 대한 교감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차세대 친환경차와 도심항공 모빌리티, 로보틱스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남양연구소는 350만㎡ 부지에 종합주행시험장, 충돌시험장, 디자인센터, 재료연구동, 전자연구동 등을 갖춘 곳으로 현대차 R&D의 중심지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정관계 인사가 남양연구소를 방문한 적은 있으나 재계 고위인사 중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첫 방문이다.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은 현장에서 차세대 친환경차와 도심항공 모빌리티, 로보틱스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부회장은 현장에서 수소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승에도 참여했다. 두 사람은 점심 식사도 함께 했다.

이날 회동은 두달 전 현대차 경영진이 삼성SDI사업장을 방문한데 이어 양사 경영진의 두 번째 만남이다. 현장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과 전영현 삼성SDI 사장이 동행했다. 이들은 삼성의 반도체와 배터리를 이끄는 주요 경영진이다.

현대차는 미래차 산업을 이끌어야 하는 숙제가 있다. 삼성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진행하므로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강화가 필수다. 삼성은 최근 미래차 시장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는 추세로 이재용 부회장이 최근 전장용 MLCC현장 점검을 위해 부산까지 직접 내려간 바 있다.

양사의 미래사업에는 공통점이 많다. 자율주행차를 위해서는 초저지연 무선통신과 인공지능 사업이 필요하고 자동차가 점점 스마트기기화 되어가면서 IT관련 기술과의 접점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지난 5월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해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이후 구광모 대표와 최태원 회장 등 국내 주요 재계총수와 잇따라 ‘배터리 회동’을 열었다. 이재용 부회장과의 두 번째 만남과 향후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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