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학업계 최초 ‘2050 탄소중립성장’ 선언
폐플라스틱, 폐배터리 재사용 및 재활용 순환경제시스템 구축
코발트 외 주요 원재료까지 외부기관 통한 공급망 실사 확대

LG화학은 ‘2050 탄소중립 성장(Carbon Neutral Growth)’을 핵심으로 하는 고객과 사회를 위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전략을 발표했다. (LG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LG화학은 ‘2050 탄소중립 성장(Carbon Neutral Growth)’을 핵심으로 하는 고객과 사회를 위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전략을 발표했다. (LG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코리아 김동수 기자] LG화학이 모든 사업장에 RE100을 추진하고 ‘폐기물매립제로(Landfill Zero)’ 인증을 의무 적용하는 등 친환경 전략을 적극 추진한다.

LG화학은 ‘2050 탄소중립 성장(Carbon Neutral Growth)’을 핵심으로 하는 고객과 사회를 위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전략을 6일 발표했다.

LG화학은 ‘환경과 사회를 위한 혁신적이며 차별화된 지속가능한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기후변화대응 △재생에너지전환 △자원 선순환 활동 △생태계 보호 △책임 있는 공급망 개발/관리 등 5대 핵심과제를 선정하고 적극 추진키로 했다.

먼저 LG화학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2050 탄소중립 성장’을 선언했다. 국내 화학업계에서 탄소중립 성장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탄소중립 성장이란 사업 성장에 따른 탄소배출량 증가와 동등한 수준의 감축 활동을 펼쳐 탄소배출 순증가량을 제로(zero)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LG화학은 2050년 탄소배출량을 2019년 배출량 수준인 1000만톤으로 억제하기로 했다.

현재 사업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2050년 LG화학의 탄소배출량은 약 4000만톤 규모로 전망돼 탄소중립 성장을 위해선 3000만톤 이상을 감축해야 한다. 이는 내연기관 자동차 1250만대가 1년 동안 배출하는 탄소량으로 소나무 2억2000그루를 심어야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의 규모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 RE100(Renewable Energy 100)을 추진한다. RE100은 100% 재생에너지만으로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것으로 기업이 재생에너지를 직접 생산하거나 발전사업자로부터 재생에너지 전력을 구매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LG화학을 이를 통해 2050년 탄소배출 전망치의 60% 이상을 감축할 계획으로 재생에너지수급방식과 국가별 제도를 고려한 중장기전략을 수립해 실행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해 공정/설비 에너지 효율화와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Carbon Capture Utilization Storage) 기술개발 및 도입 등도 적극 추진한다.

LG화학은 생산제품은 물론 사업장배출폐기물까지 재활용하는 순환경제시스템을 구축해 환경보호는 물론 사회적·경제적 가치까지 창출해 나갈 예정이다.

먼저 친환경 PCR(Post-Consumer Recycled) 플라스틱과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 등 폐플라스틱자원의 선순환을 위한 제품개발에 적극 나선다.

현재 LG화학은 PCR PC(Post-Consumer Recycled Polycarbonate, 소비자 사용 후 재활용한 폴리카보네이트) 원료함량이 60%인 고품질/고함량 친환경 플라스틱을 개발해 글로벌 IT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향후 원료함량을 최대 85%까지 높이고 제품군도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와 폴리올레핀(Polyolefin)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해 환경오염 및 미세플라스틱 문제 해결에도 나선다. 2024년까지 생분해성 고분자인 PBAT(PolyButyleneAdipate-co-Terephthalate)와 옥수수 성분의 PLA(Poly Lactic Acid)를 상업화한다는 계획이다.

폐배터리 재사용 및 재활용에도 적극 나선다. 이를 위해 고객사에 납품했던 배터리를 수거, 잔존수명을 예측하는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으며 재사용 배터리로 만든 전기차 충전소용 에너지저장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 시범시설도 곧 오픈할 예정이다.

폐배터리 재사용 후에는 국내외 생산거점에 리튬과 코발트 등 원재료를 추출할 수 있는 자원선순환고리(closed-loop)를 구축해 원재료 확보의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LG화학은 생태계 보호를 위해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폐기물까지 재활용하는 매립폐기물제로화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앞으로 건설될 신규 사업장의 경우 환경안전국제공인기관인 UL(Underwriters Laboratory) 주관의 ‘폐기물매립제로(Landfill Zero)’ 인증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미국 미시건에 위치한 전기차 배터리생산법인은 사업장배출폐기물의 90% 이상을 재활용해 해당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이와 함께 인권과 환경 이슈에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공급망도 구축한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은 높은 수준의 공급망 관리를 요구하고 있다. 일례로 폭스바겐과 애플은 인권 및 환경 문제 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협력사를 공급망에서 배제하고 있다.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 원재료인 코발트를 공급하는 중국 화유코발트는 콩고민주공화국 내 아동노동 문제가 있는 광산과 거래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인권, 환경 같은 문제가 없는 클린메탈 공급망 구축을 계획 중이다. 협력사에 공급망 실사 의무를 적용했으며 코발트 외 주요 원재료까지 외부기관을 통한 공급망 실사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동안 LG화학은 2019년에 국내 배터리 업계 최초로 책임 있는 광물 조달 및 공급망 관리를 위한 글로벌 협의체 RMI(Responsible Minerals Initiative)에 가입했으며 포드, 볼보 등 자동차 OEM 기업과 블록체인 기반의 코발트 공급망 추적 시스템을 구축해 투명성과 추적성을 강화해 왔다.

신학철부회장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전략이 모두 달성되는 2050년은 LG화학이 창립 100년을 넘어 다음 세기로 나아가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지속가능성을 핵심경쟁력으로 삼아 혁신적이며 차별화된 지속가능솔루션을 제공하고 고객은 물론 환경, 사회의 페인포인트(Pain Point)까지 해결하여 영속할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LG화학 지속가능성 전략 5대 핵심 과제. (LG화학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LG화학 지속가능성 전략 5대 핵심 과제. (LG화학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kds032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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