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2019 지속가능성보고서’ 내용 살펴보니
수소경제 활성화 위한 광폭 행보, 태양광에도 관심
환경 가치 생각하는 ‘클린 모빌리티’로의 전환 지향

모든 기업은 이윤을 추구합니다. 하지만 경제적인 이익만을 추구해서는 사회와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최근 기업들은 돈 버는 문제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둡니다.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는 지난 1972년 ‘성장의 한계’라는 이름의 보고서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이후 경제나 경영은 물론이고 환경과 기후문제, 국가정책, 소비자들의 활동 등 여러 분야에서 이 개념이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무엇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뜻일까요? ‘좋은 상태가 꾸준히 지속되어야 한다’는 취지를 생각하면, 지속가능성은 인간과 자연 또는 자원의 공생, 개발과 보존의 효율적인 조화,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 사이의 형평성 등을 주구합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분야에서도 지속가능성을 추구합니다. 요즘은 많은 기업들이 관련 내용을 모아 ‘지속가능성 보고서’도 발간합니다.

그렇다면 국내 대표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요. 기업들의 지속가능성 보고서 내용을 분석해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첫 번째 순서는 ‘환경책임을 경영 이념 중 하나로 두겠다’고 선언한 현대자동차입니다. [편집자 주]

현대자동차 수소차 넥쏘와 국회의사당 수소충전소. (사진 현대자동차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발간한 2019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 ‘환경의 가치를 생각하는 ’클린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수소차 넥쏘와 국회의사당 수소충전소. (현대자동차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최근 수소모빌리티 분야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발간한 2019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 ‘환경의 가치를 생각하는 ’클린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대자동차는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기업, 지자체와 협업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보고서 발간 당시 “기업의 근원적 역할인 가치창출과 동시에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당사의 경제, 환경, 사회의 전반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이해관계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CSV(공유가치창출) 전략 체계를 기반으로 사회적 임팩트 확산 및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전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현대자동차는 친환경과 이동혁신, 교통안전, 미래세대 성장, 지역사회 상생이라는 5대 영역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기업생태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지역사회와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이원희 대표이사는 2019년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 환경책임과 클린 모빌리티 관련 방향성을 언급했다.

이원희 대표는 보고서에서 고객가치와 환경책임, 상생협력, 인재존중, 지역사회 등을 5대 지속가능성 가치로 꼽았다. 그러면서 “환경책임 이행 관점에서 클린 모빌리티 전환을 위해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전동화 모델 개발 계획을 세우고 2025년까지의 목표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갖춘 수소전기차에 대해서는 2030년까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며 다양한 산업과 융합을 통한 ’퍼스트무버‘로서 수소사회의 실현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 지속가능한 미래, 자동차 산업이 환경에 대해 질 책임은?

현대차는 해당 보고서를 통해 친환경 차량 생산 관련 계획을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동차 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책임에 관한 규제와 이해관계자들의 요구도 강화되는 추세다.

최근 기후변화 문제 해소를 위한 국제 사회의 대응 노력이 가속화되면서 한정된 에너지를 다량 사용하는 자동차 산업에서도 에너지 절감 필요성이 대두되고 미래 에너지로 전환하려는  시도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현대차는 “자동차의 친환경을 새로운 기술 경쟁력으로 받아들이는 추세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브랜드마다 적극적인 전동화 전략이 발표되는 등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서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글로벌 수요 예측기관은 전 세계 환경차 시장 규모가 2025년 2,000만 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이에 현대차는 경제적 성장과 환경적 가치의 조화를 이루는 성장을 지향하면서 2025년까지 현대자동차그룹 환경차 44종 이상 운영, 연간 167만 대 판매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차는 보고서에서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모든 타입의 전동화 모델을 개발하여 글로벌 전동화 시장을 선도하겠다”면서 “특히 수소 연료 중심의 친환경 사회 구현을 위해2030년까지 약 8조 원을 투자하여 수소전기차 기술 경쟁력 강화 및 대중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 이미지(현대자동차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자동차는 미래차가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고객의 시간을 가치있게 쓰게 하는 의미 있는 공간이 되도록 만들려고 한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 열쇠가 미래차의 연료에 있다고 믿는다. 사진은 현대자동차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 이미지(현대자동차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환경 가치 생각하는 ‘클린 모빌리티’로의 전환 지향

현대차는 해당 보고서를 통해 “인간의 경제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무분별한 개발은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온실가스와 폐기물이 지구의 기능을 훼손시키고 있으며, 기후변화가 전 지구적인 이슈가 되었다”고 언급하면서 “고갈될 화석연료 대신 무한한 자연에너지인 수소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 열쇠를 찾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서 현대차는 “수소는 고갈될 우려가 없고 유해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궁극의 친환경 에너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대자동차는 환경의 가치를 생각하는 ‘클린 모빌리티(Clean Mobility)로의 전환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FCEV)는 매연을 내뿜지 않을뿐더러 미세먼지 같은 공기 중 오염물질을 정화한다”고 설명했다. “달릴수록 공기가 깨끗해지는 기술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나무, 즉 자연의 섭리와 유사하다”고도 소개했다.

현대차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20여년 사이의 수소 관련 행보를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1998년부터 한결같이 수소연료전지 연구개발에 집중했다. 그 결과 2013년 세계 최초로 투싼ix 수소 전기차를 양산했고 2018년에는 친환경과 미래기술이 집약된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선보였다.

신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기반으로 다양한 첨단기술이 적용된 넥쏘는 수소전기차 최초로 유로 NCAP에서 가장 높은 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미국 자동차 전문 미디어 워즈오토가 선정하는 ‘2019 세계 10대 엔진’에 넥쏘의 수소전기 파워트레인이 선정되기도 했다.

현대차는 2017년부터 수소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국제 협의기구인 수소위원회 공동의장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9년 1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공동의장으로 새로 선임된 바 있다. 현대자동차는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하고 경쟁하며 수소 에너지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폭넓은 행보

실제로 현대차는 현대차는 최근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는 물론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대 적용을 추진하는 등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내외 기업과 지자체 등과 다양한 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엔진·발전기 분야 글로벌 리더인 미국 ‘커민스(Cummins)’사와 북미 상용차 시장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약을 맺었으며, 2018년에는 스위스 ‘H2Energy’사와 엑시언트 기반의 대형 수소전기트럭(냉장밴 및 일반밴) 공급 계약을 체결해 모두 올해부터 공급을 본격화한다.

특히 최근에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응용제품 개발을 위한 협력 활동도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월 현대차는 여수광양항만공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2023년까지 물류 운송용 수소전기트럭을 개발·투입하고 광양항 내 수소충전소 1개소를 구축키로 했다.

같은 달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모비스와도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중대형 건설기계 분야에서는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적용한 지게차와 굴삭기를 공동 개발해 2023년까지 상용화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서울시와 수소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상호협력 강화를 주요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차와 서울시는 승용 수소전기차를 비롯해 승합차와 버스, 화물차 등의 상용 수소전기차, 지게차와 굴삭기와 같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탑재한 건설기계 등의 생산과 보급 확대를 추진한다.

현대자동차 2019 지속가능성 보고서의 한 부분. 'Green'이라는 키워드로 여러 이해관계자가 함께 어울리는 느낌을 담았다. (보고서 발췌)/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자동차 2019 지속가능성 보고서의 한 부분. 'Green'이라는 키워드로 여러 이해관계자가 함께 어울리는 느낌을 담았다. (보고서 발췌)/그린포스트코리아

◇ 태양광으로 달리는 자동차 시대도 연다

보고서에서는 태양광 관련 청사진도 내놓았다. 현대차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은 세계 각국의 엄격한 환경 규제에 직면해 있다. 국가별 자동차 배출가스 및 연비기준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및 연비에 있어서 각각 97.0g/km, 24.3km/l의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이에 따라 고객들의 성향도 변한다. 요즘 소비자들은 환경문제에 대한 우려와 관심이 커져감에 따라 ‘친환경’은 글로벌 트렌드이자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키워드가 됐다. 특히 환경에 대한 인식이 강한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윤리적 소비의 움직임이 확산되는 추세다.

현대차는 기업과 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친환경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2018년 현대자동차는 솔라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다시 한번 환경 리스크를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솔라시스템은 자동차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기술이다. 태양광을 자동차의 메인 동력으로 사용하지는 않지만 친환경 자동차의 배터리를 충전하거나 내연기관 자동차 동력을 돕는 보조 동력으로 활용한다.

현대차는 친환경 차종에 적용하는 1세대 실리콘형 솔라 루프를 시작으로 내연기관 자동차에도 장착될 2세대 반투명 솔라루프, 3세대 차체형 경량 솔라리드까지 양산할 계획이다. 연비 향상과 연료 절약은 물론, 운전자 사용 편의성과 친환경 소비에 대한 욕구충족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친환경 자동차 개발은 물론 생산도 친환경적으로 전환하기 위해 현대차는 2018년 8월 울산시와 한국수력원자력, 현대커머셜과 다자간 협약(MOU)을 체결하고 대규모 태양광 발전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

태양광 발전 시스템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내 완성차 대기장 등 약 8만 평 264,463㎡) 부지를 활용해 구축된다기존 용도를 유지하면서 태양광 패널 지붕을 설치해  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2020년까지 2단계 공사로 27MW급 태양광 발전시스템이 완공되면 연간 3,500만㎾h의 전기 생산이 가능하다. 1만여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으로 유럽 도시생활의 친환경 트렌드도 이끌었다. 1회 충전으로 280km를 주행하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네덜란드 곳곳을 달리는 카셰어링 대표 차량이다.

현대차는 2017년부터 공유경제 인프라를 잘 갖춘 도시인 암스테르담을 중심으로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활용한 전기차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고서는 “찾아가는 이동식 급속충전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유럽 고객들에게 보다 큰 이동의 자유를 선사함으로써 선진시장인 유럽에서 기업 이미지를 제고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 산업은 코로나19 사태로 위기를 맞았다. 이와 더불어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전지구적 환경 이슈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자동차의 지속가능 경영 관련 계획이 업계의 관심을 끈다. 현대차는 올해 역시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할 것으로 예상된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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