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 반응률(ORR)은 12%, 옵디보·론서프·사이람자 뛰어넘어

에이비엘바이오 연구원들이 판교 본사 연구소에서 약물 실험을 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에이비엘바이오 연구원들이 판교 본사 연구소에서 약물 실험을 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이중항체 항암신약을 개발중인 에이비엘바이오의 신약후보물질이 글로벌 제약사 항암신약 보다 우수한 평가지표를 도출해 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항암제 ‘ABL001’의 단독요법 임상1상 중 말기 위암과 대장암 환자에서 종양 크기가 30%이상 감소하는 부분관해(Partial Response)를 3건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특히 사전에 정의된 양 이상의 종양 감소를 보인 환자 비율을 나타내는 객관적 반응률(ORR)은 12%로 면역항암제 옵디보 11.2%, 대장암치료제 론서프 4.2%, 위암치료제 사이람자 3.4%를 뛰어 넘었다. 질병통제율(DCR) 역시 글로벌 제약사들의 주요 잣대인 70%를 상회하는 72%를 기록했다. 

동일한 타깃의 치료제로 임상 2상 개발중인 온코메드(OncoMed)사의 나비시시주맙(Navicixizumab)은 1상 임상시험에서 6.1%의 객관적 반응률(ORR), 31.8%의 질병 조절률(DCR)을 보이며 지난해 미국식품의약품안전국(FDA)으로부터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된 바 있다.

ABL001은 에이비엘바이오의 플랫폼 기술 ‘Grabody’가 적용된 이중항체로서, 아바스틴의 내성을 보완하기 위해 암세포 신생혈관 억제 항원인 VEGF와 DLL4를 동시에 타깃하고 있다. 

1세대 아바스틴, 2세대 씨람자에 이어 3세대 신생혈관억제 항암제인 ABL001의 임상시험에서 추가적인 부분관해 사례 등 고무적인 약효와 내약성이 확인될 경우, 에이비엘바이오의 ‘Grabody’ 이중항체 플랫폼의 위상은 글로벌에서 인정받는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로 거듭날 전망이다. 

특히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기반 면역항암제 플랫폼인 ‘Grabody-T’ 및 ‘Grabody-I’를 비롯해 BBB(Blood Brain Barrier, 혈액뇌관문) 셔틀을 탑재한 ‘Grabody-B’ 등에 대해 글로벌 빅파마들이 관심을 보이며 지속적인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도 보인다.

에이비엘바이오관계자는 “다른 암종 대비 예후가 좋지 않은 위암 환자를 포함해 부분관해가 3건이나 확인되는 등 ABL001의 우수한 효능 및 내약성을 입증시켜 줄 수 있는 중간결과”라면서 “앞으로 추가적인 부분관해 사례가 더 도출되어 ABL001이 국내 기업이 개발한 이중항체로서는 최초로 상용화 될 수 있는 항암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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