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된 택배박스...바이러스 감염 우려 없을까?
배송된 택배박스...바이러스 감염 우려 없을까?
  • 이한 기자
  • 승인 2020.06.0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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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박스 통한 전파 사례 국내·해외 모두 없어
배송·개봉시 거리두기와 손씻기 등 방역 수칙 준수는 필요
마켓컬리 직원들이 샛별배송 차량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마켓컬리 제공) 2020.3.7/그린포스트코리아
택배 박스가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한지 궁금해하는 소비자가 많다. 배송된 박스를 통한 감염사례는 아직 보고된 바 없으나, 손씻기 등 방역 수칙은 지켜야 한다. 사진은 지난 3월, 마켓컬리 직원들이 배송 차량을 방역하는 모습 (마켓컬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쿠팡과 마켓컬리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발생한 가운데, 소비자들은 배송된 택배 박스가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한지 궁금해한다. 배송된 박스를 통한 감염사례는 아직 보고된 바 없으나, 손씻기 등 방역 수칙은 지켜야 한다.

거리두기와 외출자제가 이어지면서 택배 배송 물량이 최근 수개월간 크게 늘었다. 그 가운데 최근 쿠팡과 마켓컬리에서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 이후 양사의 확진자 발생 추세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소비자들은 배송받은 박스 등이 안전한지 궁금해한다.

방역당국이 쿠팡 물류센터 내 67개 검체를 대상으로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일부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작업장 안전모와 작업스테이션의 키보드 등에서 바이러스 양성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9일 “감염자의 침방울이 묻어있다가 손 접촉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람이 아닌 물건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소비자들은 택배 박스 등을 만지기가 불안하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경기도 기흥에 사는 한 소비자는 “사람 많은 곳에 가지 않으려고 대부분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입했는데 배송되어 온 박스가 안전하다는 믿음이 없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의 한 소비자도 “식재료나 아이용품 등을 자주 배송받는데 물류센터 확진 뉴스를 접하고 나서는 아무래도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아파트단지 등에는 특정 업체 배송원의 출입을 금지하거나 자제시키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확진자가 나온 업체 이름을 거론하며 배송직원의 아파트 경비실 출입을 금지하거나, 입주민에게 주문을 자제하라고 권유하는 안내문 사진도 올라왔다.

◇ 택배박스 통한 전파 사례 없어, 손씻기 등 방역 수칙은 필수

방역 당국은 환경 검체 검사를 통한 양성 반응과 택배를 통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PCR이 양성이라고 해서 모두 살아있는 바이러스거나 전염력이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물건에 붙은 바이러스는 일정 시간 동안 살아있다. 미국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종이박스 원료 골판지에서는 하루 동안 바이러스가 생존한 사례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바이러스의 생존 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유효농도라고 말한다. 의학계와 방역 당국 등에 따르면 바이러스는 일정 시간마다 반감돼 유효 농도가 떨어진다.

실제로 전 세계 확진 사례 중 택배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밝혀진 사례는 현재까지 없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품안전처(FDA)는 택배상자를 통한 전파 가능성에 대해 "어떤 증거도 없다"고 밝혔다. 클리블랜드클리닉 감염병 전문의인 프랭크 에스퍼 박사도 "우편과 택배 등을 통한 감염 가능성을 연구한 결과, 전파 가능성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택배상자를 아무렇게나 만져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내용물을 꺼낸 뒤 상자를 버리고 손을 깨끗하게 씻는 등 생활방역 수칙은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택배기사와 직접 마주하는 경우에는 기사와 주문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제품 개봉 후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확진자가 발생했던 업체도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쿠팡은 28일 고객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정상 가동 중인 모든 물류센터는 강도 높은 방역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단순히 소독약을 뿌리는 수준을 넘어 방역 인력이 천에 소독약을 묻혀 손잡이나 문고리 등 사람 손 닿는 곳을 구석구석 닦는 수준의 방역이 정기적으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마켓컬리는 최근 확진자 발생으로 폐쇄했던 해당 센터 내 업무구역뿐만 아니라 물류센터 내 모든 작업장, 사무실, 공용공간, 화장실 등과 차량을 소독·방역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폐쇄 중 방역이 불가한 상품은 센터 가동과 함께 폐기했다. 방역 수칙을 준수한 직원이 상품을 포장해 차량에 실은 뒤 인체에 무해한 소독제로 방역하고 배송 완료 후 한 번 더 방역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마켓컬리는 지난 달 30일부터 서울 송파구 장지동 상온1센터 운영을 재개했다. 장지 상온1센터 근무자 중 방역당국이 지정한 검진 대상자 320명이 전원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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