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성과 인센티브 5년째 지급… 사회적 기업 성장 마중물 역할
최태원 회장 "인센티브 효과 확인...향후 정책화, 국제화 노력"

SK는 '스타스테크를 비롯한 200개 기업이 2019년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그램에 참여해 598억원 상당의 사회성과를 창출한 것으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 주간을 맞아 최태원 SK회장이 사회적 가치 창출에 노력한 관계자들에게 화상으로 축하인사를 전하는 모습 (SK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SK는 '스타스테크를 비롯한 200개 기업이 2019년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그램에 참여해 598억원 상당의 사회성과를 창출한 것으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 주간을 맞아 최태원 SK회장이 사회적 가치 창출에 노력한 관계자들에게 화상으로 축하인사를 전하는 모습 (SK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SK그룹이 사회문제 해결에 공헌한 200개 기업에 106억원 규모의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사회문제 해결에 공헌했는지 여부를 화폐단위로 측정하고 그에 따른 보상을 지급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최태원 회장 의지로 5년 전 시작했다.

어려운 문제를 솔루션으로 활용해 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한 친환경 기업이 있다. 2017년 설립된 스타스테크 얘기다.

이 기업은 불가사리 추출 성분을 활용한 친환경 제설제를 만든다. 불가사리가 양식장 어패류를 잡아먹고 산호초를 파괴하는 등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는 문제에 착안한 것이다. 염화칼슘 등으로 만드는 기존 제설제 또한 콘크리트를 파손하고 가로수를 괴사시키는 환경 문제를 갖고 있다. 스타스테크는 불가사리로 제설제를 만들어 쓰레기로 환경을 구하는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낸다.

SK는 지난 24일, 스타스테크를 비롯한 200개 기업이 2019년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그램에 참여해 598억원 상당의 사회성과를 창출한 것으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이를 보상하는 개념으로 인센티브 106억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사회성과 인센티브는 사회적 기업 등 사회적 가치 창출을 추구하는 기업들의 이른바 ‘착한 일' 즉 사회성과를 화폐단위로 측정하고 현금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는 ’좋은 일을 한 기업에 보상을 부여하면 기업은 재무안정성을 꾀할 수 있고 더 많은 사회성과를 창출하는 선순환을 이룰 수 있다'는 최태원 SK 회장의 철학을 바탕으로 2015년 처음 만들어졌다.

시행 5년차에 접어든 사회성과인센티브는 참여기업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해내고 있다. 참여 기업들이 재무적 안정성과 사회성과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 기업 성장과 사회성과 확대...두마리 토끼 잡았다

SK에 따르면 사회성과 인센티브가 출범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참여기업들은 총 1,682억원의 사회성과를 만들어냈고, 이에 따른 인센티브 339억원을 받았다. 그 과정에서 기업도 성장하고 사회성과 규모 역시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참여 기업당 연평균 매출액은 2015년 16.1억원에서 2019년 17.0억원으로 늘었고 연평균 사회성과도 참여기업당 2015년 2.4억원에서 2019년 3.0억원까지 늘었다.

사회성과 인센티브는 매년 5:1이 넘는 치열한 경쟁 끝에 선발된 사회적 기업 등을 대상으로, 이들이 창출한 사회 성과를 4개 분야로 나눠 측정한다. 분야는 일자리 창출, 사회 서비스 제공, 환경문제 해결, 생태계 문제 해결 등 4개 분야다. 선발된 기업들에게는 3년간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재원은 SK가 사회적 기업을 돕기 위해 설립한 사회적 기업 '행복나래' 및 SK 관계사들의 기부금 등으로 마련된다. SK가 출자해 설립한 비영리연구재단인 사회적가치연구원이 측정과 평가를 주관한다.

올해 사회성과인센티브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을 위해 SK와 사회적가치연구원 공식 유튜브 채널 등 온라인으로 25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다.

최태원 회장은 행사 첫날인 25일 공개된 영상 메시지에서 “초기에는 사회성과를 화폐가치로 측정하는 것에 대한 외부 우려도 많았으나 이제 국내 공공기관들과 중국 정부기관, 글로벌 기업들까지 화폐가치 측정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지금까지 5년간 측정체계를 만들고 측정과 보상 시스템의 작동 여부를 살펴봤다면, 앞으로 5년간은 사회성과인센티브의 정책화 방안을 연구하고 해외에 확산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더 많은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안전망을 더 촘촘하고 튼튼하게 키워 나가자”는 말로 참여기업과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최태원 SK회장(모니터 속)의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 개최 축하 인사를 행사 관계자가 시청하는 모습 (SK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최태원 SK회장(모니터 속)의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 개최 축하 인사를 행사 관계자가 시청하는 모습 (SK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29일까지 행사 진행...예금보험공사 등 후원기관, 우수기업 방문

27일과 28일에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예금보험공사, IMM인베스트먼트, 행복나래 등 SK와 뜻을 같이 하는 후원 기관들이 우수기업 4곳(스타스테크·업드림코리아·오마이컴퍼니·안성의료복지 사회적협동조합)을 깜짝 방문해 특별상금을 전달하는 이벤트 영상이 공개된다.

수상기업 중 업드림코리아는 사회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기획, 제조, 유통한다. 이들은 '산들산들'이라는 브랜드의 생리대를 기획 및 판매하는데, 소비자가 제품 구매 시 동일 수량의 제품이 취약계층으로 전달된다. 지난해 제품 출시 이후 이달까지 총 100만장에 가까운 생리대를 3만 9,000여명에게 기부했다.

오마이컴퍼니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노력하는 기업의 자금 모금을 돕는 금융 분야 사회적 기업이다. 안성의료복지 사회적협동조합은 지역사회 취약계층에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주민과 조합원이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한 점이 인정 받았다.

26일에는 프로골퍼 최경주와 이보미,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 프로농구 SK나이츠 김선형 등이 참여하는 릴레이 축하 영상이 전달된다. 행사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전지구적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성과인센티브와 같은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특별영상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늦습니다'가 공개된다.

SK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방역소독 서비스 및 관련 물품을 제공하는 등 자발적으로 동참한 오투엠, 다우환경, 다래월드 등 참여기업 33곳에 3.5억원의 별도 추가 인센티브도 지급했다고 밝혔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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