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빅 데이터’ 자산관리 서비스 한 달 만에 200만 돌파

카카오페이의 마이데이터 기반 서비스 '자산관리'(카카오페이 제공)/ 그린포스트 코리아
신한카드가 사내벤처를 통한 구독 서비스 '비보쇼핑'을 선보였다.(신한카드 제공)/ 그린포스트 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카드사가 수익 창출 모델로 기대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의 도입을 앞두고 난관을 만났다. 카카오페이가 카카오톡 사용자를 기반으로 몸집을 키워가며 카드사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마이데이터 시장은 카카오페이를 비롯한 핀테크의 등장으로 각축전이 예상된다.

14일 금융위원회는 오는 8월 5일 신용정보법 개정으로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이 신설됨에 따라 이날부터 2주간 사전 수요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카드사와 간편결제를 앞세운 핀테크 기업 간 경쟁은 불이 붙을 전망이다.

마이데이터는 개인의 신용정보를 한눈에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는 기능으로, 고객의 빅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카드사의 새로운 수익창출 모델로 꼽히고 있다. 카드사는 금융당국에 줄곧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위한 규제개선을 요구해왔고 금융위가 이를 받아들여 초읽기에 들어섰다. 

카드사는 이미 막강한 고객 결제 데이터를 활용한 ‘초 개인화’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2014년부터 데이터 산업에 진출하며 주도권을 거머쥔 신한카드는 65개에 달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날 발표한 사내벤처팀 ‘어드벤처’에 의해 탄생한 ‘비보쇼핑’의 경우 고객이 원하는 쇼핑정보만 받아볼 수 있다.

삼성카드의 경우 대형 가맹점을 중심으로 제공하던 서비스를 중소 가맹점까지 확대하고 이를 위해 올해 1월 BDA(Biz Data Analytics)센터 산하에 '비즈 인사이트팀'을 신설하며 빅데이터 조직을 확대하는 등 채비에 나섰다. 또 개인 고객 마케팅인 '링크(LINK)' 서비스도 강화할 방침이다. 링크는 고객 개인별 소비패턴을 분석해 선호업종, 활동지역, 가맹점 인기도 등을 고려해 개인 맞춤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BC카드는 매월 35개 고객사를 통한 4억건 규모의 카드 결제 데이터와, 국내 최대규모의 가맹점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영세 중소기업 등에 ‘데이터바우처’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빅데이터로 중소가맹점 마케팅 지원하는 '아보카도'를 실시하고 있다. '아보카도'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해당 가맹점이 희망하는 잠재 고객에게 할인정보가 포함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고객은 원하는 매장의 할인정보를, 가맹점은 가성비 좋은 광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롯데카드는 '롯데카드 라이프' 앱에 적용된 '초 개인화 서비스' 등의 빅데이트를 활용한 컨설팅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빅데이터 컨설팅 전담 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빅데이터 사업 통합 브랜드 '비즈니스 가디언즈(Business Guardians)'를 론칭했다. 또 향후 다양한 고객사와 빅데이터 협력관계를 구축, 마케팅 전략 수립, 제휴상품 개발 등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카드는 금융위의 마이데이터 사업 일정에 맞춰 초 개인화 서비스를 출시 준비중에 있다.

카드사가 결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별 성향과 특징에 맞는 서비스 출시에 주력하는 등 마이데이터 사업에 야심을 드러냈지만 핀테크 카카오페이 또한 막강하다. 

카카오페이가 마이데이터 사업을 겨냥해 지난 3월 선보인 ‘자산관리’ 서비스는 한 달 만에 가입자 2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데이터로 카드사와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분석된다.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해선 자본금, 물적설비, 주요 출자자 등의 요건을 갖추고 금융위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금융위는 안전한 데이터 활용능력 여부를 중점적으로 평가해 허가를 결정할 방침이다.

또 마이데이터 사업은 사업자 수 제한이 없어, 단일 금융그룹·지주회사 내에서 복수의 사업자 허가도 가능하다. 계열사를 거느린 금융회사가 신청하는 경우와 핀테크 회사가 동일한 평가를 받게 된다.

한편 금융위는 마이데이터 산업에 대한 관심에 업계 관심이 쏠리는 것을 고려해 사전 수요조사와 더불어 예비컨설팅을 실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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