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 “안심하고 일상생활 하라는 신호 아니다”
날씨 풀리면서 이동 늘어, 거리두기 늦추지 말아야

한국환경공단,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항만공사 등 4개 공공기관은 19일부터 인천지역 사회복지시설 및 사회적경제기업을 대상으로 방역지원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 한국환경공단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정부가 6일부터 코로나19 방역체계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 조치가 '안전한 일상생활'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사진은 한국환경공단 등 공공기관이 인천지역 사회복지시설과 사회적경제기업을 대상으로 방역에 나선 모습 (한국환경공단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오는 6일부터 코로나19 방역체계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한 가운데 이를 일상생활에서 실천하기 위한 세부지침을 확정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한 이후 개인과 회사, 학교 등이 지켜야 할 방역원칙을 발표했다. 이 원칙은 5대 기본수칙과 4대 보조수칙으로 이뤄졌다.

5대 기본수칙은 아프면 3~4일 집에 머물기,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두 팔 간격 거리 두기, 30초 손 씻기와 기침 예절 지키기, 매일 2번 이상 환기와 소독하기다. 여기에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라는 수칙을 더했다.

이와 더불어 정부는 마스크 착용과 환경 소독, 어르신 및 고위험군 생활수칙, 건강한 생활습관 등 개인방역 4대 보조수칙을 함께 제시했다.

◇ 정세균 총리 “안심하고 일상생활 하라는 신호 아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생활방역 전환 방침과 관련해 “이런 변화가 위험이 없어졌다거나 안심하고 일상생활을 해도 된다는 신호로 잘못 받아들여져서는 절대 안된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더 이상 사회적 비용과 경제적 피해를 감수할 수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방역상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경제·사회활동을 재개하는 절충안일 뿐”이라고 밝히면서 “생활 속에서 거리두기는 계속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각 개인 수칙은 매우 간단해 보이지만 방역당국이 수차례에 걸친 전문가 회의를 통해 코로나19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대응 요령을 핵심적으로 추려내 구성한 수칙”이라고 말했다.

집단방역 기본수칙은 일상과 방역의 조화, 학습과 참여, 창의적 활용 원칙을 기본으로, 12개 부처에서 31가지 시설·상황별로 이용자와 책임자가 각각 지켜야 할 수칙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공적·사적 공동체에 방역 관리자를 지정하고 집단 내 다수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보건소에 연락하는 등 집단감염 차단을 위한 행동요령도 담겼다. 지난 달 24일 발표된 초안에서 관련 부처와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 실천 가능한 방안으로 일부 달라졌다. 예를 들어 대중교통의 경우 1미터 거리를 유지하라는 지침이 담겼으나 실제 출퇴근 시간에 그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기는 어려워 ‘최대한 거리를 유지하도록 노력한다’로 완화하고 대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으로 지침을 수정·보완했다.

◇ 날씨 풀리면서 이동 늘어, 거리두기 늦추지 말아야

최근 확산세가 일부 잦아들고 날씨가 풀리면서 사람들의 이동이 늘었다. 실제로 SK텔레콤이 지난 달 25일과 26일 T맵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용이 지난해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이었던 해당 기간 동안 T맵 이용자 길안내 요청건수는 2,470만여 건으로, 지난해 4월 마지막주 주말 요청 건수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분위기 속에 이동량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검색요청 주요 목적지는 스타필드 하남, 여주 신세계아울렛, 김포 현대아울렛, 파주 신세계아울렛, 이케아 광명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크게 감소했던 실내 쇼핑몰의 검색이 다시 예년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후인 지난 2월과 3월 주말 일 평균 T맵 이용자수는 평소 대비 20% 이상 감소한 바 있다.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방역 체계 전환을 발표함에 따라 6일부터 그동안 문을 닫았던 시설들이 단계적으로 재개되고 모임과 행사도 방역지침 준수를 전제로 일부 허용되는 등 사람들의 이동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정은경 본부장은 지난 3일 “구체적으로 지켜야 하는 방역수칙은 동등하다”면서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손 씻기. 기침예절과 같은 개인위생수칙과 밀접한 접촉을 피하기 위한 사람 간의 거리두기”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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