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차, 신한금융그룹, LG 등 기후변화 리더십A 선정
SK하이닉스 등 물 경영 수준 측정 항목 A등급 획득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과학기술정보보통신부는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후·환경연구개발사업을 추진한다.(사진 Pixabay)/그린포스트코리아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가 기아자동차, 삼성엔지니어링, 신한금융그룹, 현대자동차, LG,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이노텍, LG전자 등 9개 기업이 기후변화 대응 최고 수준인 ‘리더십A’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현기차와 삼성엔지니어링, 신한금융그룹, LG 등 국내 주요 9개 기업이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기업에 선정됐다. SK하이닉스와 현대자동차는 물 경영과 관련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환경 관련 인사들은 기후위기가 경제위기보다 후순위로 밀리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가 국내 상장기업 중 시가총액 200대 기업에 기후변화 관련 경영 정보를 요청하고 내용을 분석했다. CDP는 기아자동차, 삼성엔지니어링, 신한금융그룹, 현대자동차, LG,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이노텍, LG전자 등 9개 기업이 기후변화 대응 최고 수준인 ‘리더십A’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물 경영 수준을 측정하는 항목에서는 SK하이닉스와 현대자동차가 A리스트에 편입됐다.

CDP는 국제 비영리기관으로 전 세계 금융투자기관 위임을 받아 주요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기후변화와 물, 삼림자원 등 글로벌한 환경 경영정보를 요청하는 프로젝트다. 수집된 정보는 매년 보고서로 발간돼 글로벌 금융기관 투자지침서로 활용된다.

이 프로젝트는 2003년 처음 시작됐다. 한국에서는 CDP한국위원회 사무국을 맡고 있는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이 2008년부터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CDP는 2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CDP우수기업 시상식을 열었다. 이날 CDP 관계자는 “A리스트에 편입되는 것을 기후변화 대응과 물 경영과 관련해 세계적인 수준인 리더 기업임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5년 연속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에 편입되어 2018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신한금융그룹은 2년 연속 이 지위를 유지시켰고, 삼성엔지니어링과 LG, LG이노텍은 각각 산업재와 IT 분야에서 '탄소경영 섹터 리더스'로 편입시켰다”고 밝혔다.

기후변화 분야서 A리스트에 편입된 기업은 투자자에게 정보를 공개한 전세계 8361개 기업 중 182개 기업이다. CDP는 상위 2%만이 A리스트에 편입됐다고 밝혔다. 물 경영 분야에서는 전 세계 2435개 기업 중 72개 기업이 A리스트에 편입됐다.

◇ 기후변화 행동은 경제 성과와 연관...“경제위기로 기후행동 미루면 안돼”

CDP는 “기후변화에 대한 투명성과 주도적인 행동이 재무적인 성과와 연관되어 있음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CDP한국위원회 장지인 위원장은 “기후변화가 단순히 환경문제가 아니라 경제와 금융의 문제이며, 기후행동 촉구가 환경운동가들의 급진적 주장이 아니라, 주류 금융당국의 목소리가 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CDP를 통한 투자자와 기업들의 정보공개와 활동은 곧 G20, IMF, BIS(국제결제은행) 등이 우려하는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위기, 금융위기를 막는 가장 기본적인 기후행동”이라고 덧붙였다.

국가기후환경회의 반기문 위원장은 CDP 한국보고서 발간한 축사를 통해 “코로나19 등 전염병은 우리 인류가 초래한 기후변화, 그 재앙의 파편에 불과하다”고 언급하면서 “기후변화를 막지 못하면 생활이 아닌 생존이 최우선인 일상적 재난의 시대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인류의 합의를 후퇴시키고 전진을 가로막은 장애물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언급하면서 “이럴 때일수록 더욱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더욱 굳건한 기후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CDP한국위원회(사무국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는 '그린스완, 기후금융 제도화를 촉진하다'라는 제목의 CDP 한국보고서를 4월 28일(화) 오후 2시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CDP 우수기업 시상식과 함께 공개했다. 그린포스트는 앞으로 관련 내용을 추가 취재해 기업들의 탄소저감 활동 등을 보도한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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