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주요기업 1분기 선전
2분기 전망 엇갈려...불확실성 확대? 실적 안정화?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현장. (삼성전자 제공) 2019.04.24/그린포스트코리아
반도체가 ‘포스트 코로나’시대의 구세주가 될 것인지 관심이 주목된다.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 현장 (삼성전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1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여파 속에 서버 증설 수요 등 일부 호조가 이어진 덕분이다. 2분기 이후 흐름에 대해서는 여러 전망이 오가는 가운데, 반도체가 ‘포스트 코로나’시대의 구세주가 될 것인지 관심이 주목된다.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코로나19 여파 속에 선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가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 7조 1989억원, 영업이익은 80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각각 4%, 239% 증가한 수치다. 오는 29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매출이 3조 6000억~4조원 내외일 것으로 추정된다. 양사 1분기 합계 4조 8000억원 내외를 기록한다면 올해 초 기준 시장 기대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여러 산업이 타격을 받은 가운데 1분기 실적을 지켜낸 이유는 재택근무와 원격교육 등 비대면 수요 증가가 꼽힌다. 서버 증설 등에 따르는 수요가 늘났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PC용 D램은 수요 증가로 공급이 부족한 상황으로 상반기 모바일 수요 감소분을 서버로 만회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PC용 2∼3분기 수요도 늘고 있어 3분기까지는 견조한 가격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잠정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부문별 상세실적은 발표하지 않았으나 반도체 부문에서 선전하면서 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메리츠종금증권 김선우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잠정실적발표에 대해 “영업이익의 경우 최근 낮아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관련 전방수요 둔화가 세트사업 부문에만 제한적으로 작용했을 뿐, 반도체 부문의 구조적 개선세가 예상을 능가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비대면 수요가 늘어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늘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수요 변동성이 커지거나 생산 활동이 저하되는 등의 악영향도 있을 수 있다. SK하이닉스도 “예전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앞으로 글로벌 메모리 시장 전망이 불확실하다”고 언급했다.

연합뉴스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 등에 따르면 올해 세계 반도체 출하량은 전년보다 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2018년까지 전성기를 구가했던 반도체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체기를 보이는 흐름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스마트폰 모바일 수요가 세계적으로 감소하면 반도체 업계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키움증권 박유악 연구원은 “2분기 실질 수요 감소 폭이 시장 참여자들의 예상보다 더욱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면서 “DRAM 산업의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긍정적인 시선도 있다. 하나금융투자 김경민 연구원은 “반도체업종의 주가가 조정을 받더라도 조정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며 지수의 주도주가 ‘코로나 수혜주’에서 ‘코로나 피해주’로 바뀌더라도 반도체 업종의 주도적 지위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업종은 모바일 수요 측면에서 ‘코로나 피해주’였고 서버 수요 측면에서 ‘코로나 수혜주’였는데 결국 동전의 양면과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말하면서 “모바일 수요가 바닥을 통과한다면 하반기 실적의 가시성이 안정화되므로 주도주로서의 위상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코로나19 여파가 산업계 전반을 흔드는 가운데, 반도체가 산업의 구세주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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