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석 안팎...16년만의 과반 넘어 역대 최다 의석
文정부 정국 주도권·개혁 동력 확보
황교안 “결과에 책임...모든 당직서 사퇴”

여당이 21대 총선에서 180석 내외를 확보하며 압승을 거뒀다. (뉴스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여당이 21대 총선에서 180석 내외를 확보하며 압승을 거뒀다. (뉴스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여당이 4.15 총선에서 역대 최다 의석수를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합하면 180석 내외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열린민주당을 더하면 총 183석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당이 큰 승리를 거두면서 문재인 정부는 당분간 안정적인 정국 주도권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견제와 심판을 주장하던 미래통합당은 20대 총선과 지난 대선, 지방선거에 이어 21대 총선까지 전국 단위 선거에서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진보 계열의 과반 의석 확보는 지난 2004년 17대 총선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열린우리당이 지역구 129석과 비례대표 23석으로 총 152석을 확보한 바 있다.

만일 여권이 182석을 넘긴다면 탄핵 역풍 등으로 큰 승리를 거뒀던 당시 총선과 비교해도 30석 이상 의석이 늘어나게 된다. 지금까지 총선에서 가장 많은 의석수를 차지한 정당은 지난 2008년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의 153석이었다. 이에 따라 21대 국회는 다당제 기반 여소야대에서 집권 여당 중심 구조로 재편됐다.

◇ ‘국정안정’ 힘 실은 민심...정부여당 동력 확보

지방선거에 이어 총선에서도 민주당이 압도적인 의석을 확보하면서 정부 여당은 당분간 안정적인 정국 주도권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3년차에 치러진 이번 총선은 ‘중간선거’ 성격이 강했다. 대통령 재임 기간 중 치러지는 총선은 시기적인 특성상 정권에 대한 견제심리가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 역시 ‘정권심판론’을 꾸준히 제기했다. ‘높은 투표율이 정권을 심판하는 유권자의 표심’이라고도 주장했다.

실제로 15일 오후 미래통합당 선대위 김우석 상근수석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높은 투표율은 대통령과 여당을 향한 분노”라고 언급했다. 현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평가를 유권자들이 내릴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개표 결과는 반대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오전 5시 현재 서울 49석 중 41석을 차지했고 경기 59곳 중 51곳에서 승리했다. 수도권에서는 상대적으로 열세지역으로 분류됐던 인천에서도 13곳 중 11곳에서 당선자를 냈다. 대전과 세종, 제주는 민주당이 지역구 의석을 모두 차지했다. 중도층 유권자의 표심이 대거 여당에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이 지난 20대 대비 의석수를 크게 늘리면서 여당은 향후 정국 주도권을 쥘 것으로 보인다. 4년 전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123석 새누리당이 122석을 얻으며 양당이 팽팽한 접전을 벌인 바 있다.

15일 현재 정당별 의석수는 재적의원 290명에 더불어민주당 120명, 미래통합당 92명, 미래한국당 20명, 민생당 20명, 더불어시민당 8명, 정의당 6명, 우리공화당 2명, 국민의당 1명, 민중당 1명, 열린민주당 1명, 친박신당 1명, 한국경제당 1명, 무소속 17명 등이다.

◇ 정부 여당 정국 주도권 확보, 야권 진통 예상

지난 20대 총선과 대통령선거, 지방선거에 이어 21대 총선까지 4번의 선거에서 연달아 승리하면서 정부와 여당은 민심을 등에 업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낙연 당선자는 15일 밤 “여당에 많은 의석을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하면서 “국난의 조속한 극복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연패 늪에 빠진 미래통합당은 향후 진통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보수 진영 전반이 거센 후폭풍에 휘말릴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한다. 실제로 야권에서는 총리 출신 황교안, 원내대표 출신 나경원, 서울시장 출신 오세훈, 현 원내대표 심재철, 대변인 출신 민경욱, 최고위원 이준석 등 유력 인사들이 대거 낙선했다.

차기 대권주자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 종로는 투표가 끝나고 3시간만인 오후 9시에 이낙연 ‘당선 확실’이 소식이 전해지며 희비가 엇갈렸다. 황교안 대표는 “총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양당 구도로 치러진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해 정국 주도권을 확보함으로서 문재인 정부는 남은 2년 동안 안정적인 국정 운영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여소야대’ 구도였던 지난 20대 국회와 달리 개혁 입법이 힘을 얻을 것으로 관측된다. 양자대결 구도하에서는 유래없는 압도적 승리로 향후 여야대결의 무게추는 민주당쪽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민심이 여당의 독주나 급진적 개혁을 원해서가 아니라 ‘안정’을 원한 것이므로 향후 정부와 여당이 국정 안정화 행보에 우선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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