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창립 67주년 메모리얼 데이, “선대 물려받은 저력으로 새 역사”
개인사 관련 법정 다툼, 코로나19 경제 위기 모두 슬기롭게 해결할까?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44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기업의 Breakthrough 전략,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최태원 회장이 그룹 창립 67주년 메시지를 발표했다. 사진은 최태원 회장이 한 포럼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 등의 주제로 강연을 하는 모습 (대한상의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최태원 회장이 그룹 창립 67주년을 맞아 자신의 경영철학과 SK그룹의 방향성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했다.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과의 소송 상황에도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최 회장이 본인 주변의 과제들을 슬기롭게 헤쳐갈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을 언급하며 “코로나19 위기를 넘어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8일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으로부터 위기극복의 저력을 물려받은 만큼 SK 구성원은 이번 코로나19 위기를 넘어 더 큰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그룹 창립 67주년을 맞아 화상으로 진행한 ‘메모리얼 데이’ 추모사에서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은 6.25 전쟁의 폐허 속에서 창업으로 돌파했고, 두 차례의 석유파동, IMF 등 전례 없는 경제위기 속에서도 나라를 먼저 생각하면서 위기를 극복했다”고 언급하면서 “두 분의 삶은 끊임없는 위기극복 과정이었다”고 회상했다.

최 회장은 이어 “두 분의 삶을 통해서 SK는 위기를 극복하면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크게 도약해 왔음을 목격했다”면서 “우리가 물려 받은 치열함과 고귀한 정신, 단단한 저력으로 이번 코로나19 위기극복은 물론 다시 한번 크게 도약하는 새로운 역사를 쓰자”고 당부했다.

코로나19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최 회장은 “이번 코로나19 위기 이후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 펼쳐질 것인 만큼 커다란 흐름과 변화를 읽지 못하면 운 좋게 위기에서 생존했다 하더라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오래 전부터 일에 대한 생각 자체를, 그리고 사업을 하는 방식을 송두리째 바꾸는 '딥 체인지'를 준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위기극복 과정에서는 성장통과 희생을 수반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구성원 한 명 한 명을 놓쳐서도 안되고, 좋을 때만 외치는 행복이 되어서도 안된다”면서 “SK가 사회를 지켜주는 의미 있는 안전망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회적 가치와 행복에 대한 평소 지론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SK 경영진은 지난 2018년부터 그룹 창립기념일인 4월 8일에 맞춰 경기도 용인 SK기념관에서 메모리얼 데이를 개최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를 고려해 각자 집무실에서 화상으로 참여, 30여분간 추모했다.

이날 메모리얼 데이에는 최태원 회장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재원 SK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등 가족과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및 각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 개인사 관련 법정 다툼, 코로나19 경제 위기...두 과제 모두 해결할까? 

한편 최태원 회장은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과의 이혼소송으로도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루 전인 7일에는 서울가정법원 가사2부에서 이혼소송 첫 변론기일이 열렸다. 이날 재판은 비공개로 진행돼 10분만에 끝났으며 노 관장만 출석하고 최 회장은 출석하지 않았다.

재판 후 중앙일보는 노 관장이 법정에서 “최 회장이 이혼소송을 취하하고 가정으로 돌아온다면 위자료와 재산분할 소송을 취하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노 관장은 재판 출석 전후 “재산분할 소송을 낸 이유가 무엇이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최 회장은 지난 2015년 한 언론사에 편지를 보내 혼외자의 존재를 공개했고 2017년 이혼 조정을 신청했다. 노 관장의 반대로 합의 이혼이 무산됐고, 2018년부터 소송 절차로 넘어갔다. 이후 지난해 12월 노 관장이 이혼과 함께 재산분할을 청구했다.

최태원 회장은 사회적 가치와 구성원의 행복에 대한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최 회장이 개인사에 얽힌 법정 다툼을 원만히 해결하고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위기도 모두 슬기롭게 헤쳐나갈 것인지 관심이 모인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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