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저축은행, 전화로 만기 해지 가능하도록 편의 제공
사회연대은행, 소상공인 무이자 긴급 대출에 비대면 활용
신한은행, 해외신속 지원, 대출 서류 비대면 제출
신협 모바일앱 '온뱅크'· 서민금융진흥원 모바일 앱도 인기

아크릴 파티션으로 비말 감염 예방에 나선 '하나은행'(하나은행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아크릴 파티션으로 비말 감염 예방에 나선 '하나은행'(하나은행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승리 기자] 우한 지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중국을 넘어 한국, 그리고 미국 유럽 등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사람으로부터 감염이 가능하고, 전염성 또한 높아 불과 몇 달만에 우리 삶은 큰 변화를 맞았다.

타 업권도 마찬가지겠지만 금융권은 우선 적극적 예방에 나섰다. 감염시 폐쇄, 자가격리 등의 후속 조치를 취해야 하는 만큼 가장 큰 목표가 ‘예방’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증권가 건물 1층에서는 출입구를 단일화해 체온을 측정해 건물 내에 ‘발열자’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관리하고 있었다. 은행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또, 일부 인력을 외부에 상주시키는 방식으로 혹시 모를 임직원의 감염 발생에도 대비하고 있다. ‘금융권’의 특성상 업무 중단이 이뤄져서는 안되므로 만발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고객과 대면 업무를 하는 영업점은 감염 예방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은행, 저축은행, 상호금융사 등의 창구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직원을 만나는 것은 이제 낯선 일도 아닌 것이다. ‘코로나19’가 비말을 통해 감염되는 만큼 방문객도 상주직원도 마스크는 서로를 위한 에티켓이 됐다. 조금 목소리가 들리지 않더라도, 표정을 살피지 못하더라도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하는 분위기다.

하나은행의 경우 영업점 창구에 ‘아크릴파티션’을 설치에 임직원과 고객의 ‘코로나19 확산’ 제어에 나서고 있기도 했다.

◇‘방문하지 마세요, 만기 해지는 전화에 양보하세요!’

더 나아가 대면하지 않을 권리, ‘언택트’까지 받아들여 비대면 대체 수단을 기반으로 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친절하고 안전한 금융소비자와의 거리두기를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금융소비자의 금융사 이용 패턴도 크게 한몫했다. ‘내방하는 방식의 업무 처리’를 줄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금융권 관계자는 “만기일이 됐는데도 예금을 찾아가지 않는 고객의 수가 코로나19 전보다 훨씬 늘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금융권 역시 보다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금융소비자가 안전하게 ‘비대면’으로 기존의 내방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만기된 예금 처리를 온라인, 유선 처리 등을 통해 제공한다. 대표번호로 만기 당일 오후 4시 전 신청시 재연장, 해지 등을 할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아무래도 고객이 직접 창구에 오시기 불편한 상황이라 시스템 구축을 통해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며 “지난 3월 2일부터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웰뱅을 이용해도 처리가 가능해, 웰뱅을 이용해 처리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대출 관련 서비스’도 비대면이 되나요?

‘신한은행’은 감염 위험 없는 신속한 여신 연장을 지원하기 위해 비대면 채널을 통해 연장 관련 서류를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인터넷·모바일 등을 통해 서류를 제출할 수 있으며, 불가피한 경우 전화 통화로도 연장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의 문을 활짝 열어둔 것이다.

‘사회연대은행’도 최근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을 위한 무이자 긴급 대출 지원에 ‘비대면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HSBC와 함께하는 긴급자금대출은 등기우편을 통해 진행됐으며, 이번달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진행하는 대출 지원 역시 신청부터 심사까지 비대면이다. 사회연대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접수하고, 비대면 심사를 도입해 등 대출 소요 기간을 최소한 것이 특징이다.

◇ 해외출장 가는 비행 길이 끊겼다고요? 은행이 대신 만나드립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부터 ‘해외 신속 지원팀’ 운영을 통해 고객을 대신해 다양한 업무 대행에 나섰다.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국가간 이동 제약이 발생됨에 따라 해외 진출 국내 기업을 위해 현지 출장 불가로 업무 제한시 신한은행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지원 등을 제공한다.

20개국의 신한은행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진출 기업의 애로사항 지원하는 것이다.

◇대면 서비스 그대로 가져온 ‘모바일 앱’ 인기 고공행진

기존에 방문이나, 인터넷을 통해 처리해야 했던 업무를 ‘모바일’에 담은 ‘금융 언택트’ 앱들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지난 1월 신협중앙회가 출시한 모바일 뱅킹 서비스 ‘온뱅크’는 가입 두 달만에 가입자 수 8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원 가입, 출자금 계좌 개설 같은 상호금융권 고유 업무를 비대면으로 처리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월 평균 400여 명이 조합원으로 가입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중요해진 만큼 신협의 모바일뱅킹을 활용해보면 좋을 듯하다”고 ‘온뱅크’를 추천했다.

‘비대면’ 채널에 대한 수요는 ‘서민금융’에도 많았다. 서민금융콜센터와 홈페이지를 통해 맞춤형 서민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왔던 ‘서민금융진흥원’은 비대면 채널을 확대해,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1월 개설된 ‘서민금융진흥원’의 앱은 출시 두 달만에 누적 다운로드 9만 건을 돌파할 정도였다. 기존 비대면 채널에 더해 서민들의 금융 편의성과 접근성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서민금융진흥원 측에 따르면 지난 1월과 2월 중 비대면을 통한 서민금융 지원 건수는 5만7,500건으로는 전년 동기 1만9,000건 보다 3배 정도 많았다.

victory01012000@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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