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고지대 보호 차원...저지대 탐방 문화로 개선
국립공원 저지대 중심 친환경 체류 기반시설 구축
환경부 “고품격 자연체험 확대...현명한 이용 도모”

체코 리프노 국립공원 트리탑워크. (사진 환경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체코 리프노 국립공원 트리탑워크. (사진 환경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환경부는 정상등정형 탐방문화를 개선하고 가족 단위 탐방객과 교통약자도 불편함 없이 자연을 누릴 수 있도록 올해부터 2024년까지 국립공원 저지대를 중심으로 국민치유공간을 조성, 다양한 자연체험 과정(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저지대 탐방 기반시설 본보기 사업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국립공원 고지대 위주 등정으로 인한 훼손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이번 사업은 국립공원별로 지형, 경관, 생태, 지역, 시급성 등의 여건을 고려해 전국 21개 국립공원(한라산국립공원 제외)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추진하는 것.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어린이·노인·장애인을 포함한 가족이나 야영장비가 없는 탐방객들이 사계절 내내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아라솔집(에코캐빈), 한아라솔집(에코랏지), 차량형 체류시설(카라반), 산막 등 4가지 유형 체류형 자연체험시설을 단계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소백산생태탐방원. 붉은여우와 함께하는 소백산 풍경. (사진 환경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소백산생태탐방원. 붉은여우와 함께하는 소백산 풍경. (사진 환경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아라솔집은 목재·황토 등 친환경 자재로 만든 건축 시설로, 큰 창문이 있어 실내에서도 자연경관 감상이 가능하다. 화장실·취사장 등을 공동으로 사용하며 면적을 기준으로 보급형과 특화형으로 나뉜다. 한아라솔집은 아라솔집과 유사한 형태로 화장실과 취사장이 갖춰진 통나무집 형태 주택형 체류시설이다.

차량형 체류시설은 취사 등을 위한 편의시설이 완비된 고정형 캠핑카 형태고 산막은 목재 골격과 두터운 텐트 천으로 벽체를 구성해 안전과 보온성을 높인 기본형 체류시설이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올해 산악형 국립공원과 해상형 국립공원 10여 곳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설치계획을 검토 중이며 아라솔집 등 약 150개를 설치하고 2024년까지 전체 국립공원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시설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국립공원 저지대에서 다양한 경관을 보고 숲 중·상층부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탑(타워)과 탐방로를 결합한 형태의 무장애 자연체험시설도 새로 도입된다. 이 시설은 지상부에서 시작해 숲 상단부까지 이어지는 탐방로를 따라 약 15m 내외 높이에서 숲을 관찰할 수 있다. 

박연재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국장은 “생태계가 우수한 국립공원 고지대는 야생동물이 뛰어 노는 공간으로 돌려주면서도 저지대를 중심으로 국민들이 자연을 충분히 누리고 지역경제도 함께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며 “지금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 국민이 힘든 시기지만, 상황이 안정된 후에는 국립공원을 비롯한 국민치유공간에서 자연과 더불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국 국민치유공간 현황. (자료 환경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전국 국민치유공간 현황. (자료 환경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song@greenpost.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