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은 조합원이 재심청구서를 들고 있다. (김형수 기자) 2020.3.25/그린포스트코리아
해고 통보를 받은 홈플러스 노동자 이순옥(좌), 함금남(우) 씨가 재심청구서를 들고 있다. (김형수 기자) 2020.3.25/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한 달 만에 다시 거리로 나섰다. 지난달 나온 전환배치 발령에 맞서 항의하던 노동자 두 명이 부당 해고를 당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홈플러스는 부당 해고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25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 지부(이하 마트노조 홈플러스 지부)는 서울 강서구에 자리한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합원 두 명을 해고한 홈플러스를 규탄했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지난달 중순 홈플러스의 전환 배치 발령에 항의하며 전환배치 발령을 철회하라는 기자회견을 같은 자리에서 열기도 했다. 

 마트노조 홈플러스 지부는 이날 “3월24일 상벌위원회가 거부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함금남, 이순옥 조합원에게 해직을 통보했다”면서 "경영진의 꼭두각시로 전락한 상벌위원회가 강제 전환배치로 고통받는 조합원을 두 번 죽이는 파렴치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에서는 경영진들이 실적 악화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기려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는 경영이 어려워지자 홈플러스의 우량 자산 매각하기에 바빴고 투자된 자본 회수에 혈안됐다”면서 “홈플러스 경영진이 그 다음에 선택할 수 있는 것 자명하다. 노동자 구조조정을 통해 적자 모면하려고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주재현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위원장은 “경영실패와 실적부진의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하고 직원을 희생양 삼아 위기를 벗어나보려는 무능경영의 표본”이라면서 “대화와 협의를 통한 문제해결은 안중에도 없고 인사권과 징계권만 휘두르는 독단경영에 빠져있다”고 비난했다. 

전환배치를 된 뒤 항의를 이어오다 해고 통보를 받은 함금남, 이순옥 씨는 “회사측 누구도 피해자인 우리에게 사과는커녕 대화조차 권하지 않고 앵무새처럼 복귀하라는 말만 반복했다"면서 “정해진 각본에 따라 상벌위원회를 형식적으로 진행하고 해고장을 날린 걸 보면 대화를 통해 해결할 의자가 없어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함금남 씨는 또 “부당 전환배치 발령하더니 상벌위원회를 열고 해직시켰다”면서 “열심히 일한 대가 이건지 화가 난다. 재심청구을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홈플러스는 이같은 노동조합과 노동자들의 주장이 사실과 거리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홈플러스는 해당 직원들이 2월17일 인사발령 이후 현재까지 한달 이상 지속 무단결근하는 중이며, 이는 홈플러스의 취업규칙에 따라 ‘퇴직’ 사유에 해당된다고 해명했다. 이어 취업규칙은 당사 인트라넷에 상시 공지돼 있어 홈플러스 임직원이라면 누구나 PC나 휴대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해당 직원들은 각각 신규 근무지 첫 출근일인 2월19일, 2월20일부터 현재까지 무단결근한 상태”라면서 “회사는 이들이 무단결근하는 동안 문자메시지 7회, 내용증명 5회 등 수차례에 걸쳐 업무수행을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직원들은 근무지 출근은커녕 무단결근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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