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테 총리 "모두 집에 머물러 달라" 읍소…프로축구 세리에A도 중단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코로나19 기세가 무섭게 확산되자 이탈리아 정부가 결국 '전국 이동제한령'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8일 새벽 롬바르디아주 전역과 에밀리아-로마냐·베네토·피에몬테·마르케 등 북부 4개 주 14개 지역을 신규 '레드존'으로 지정한 지 불과 하루 만이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9일(현지시간)언론 브리핑에서 북부 지역에 대해 취한 조처는 더는 유효하지 않다면서 10일부로 전국 모든 지역에 대해 이동제한령이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콘테 총리는 "한 마디로 모든 국민은 집에 머물러 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6000만여명의 이탈리아 국민은 업무·건강 등의 이유를 제외하곤 거주지역에서도 어느 곳으로도 이동할 수 없다.

이 조처는 4월 3일까지 효력을 발휘한다. 무려 4주간이다.

전국의 모든 문화·공공시설도 폐쇄된다.

음식점 등은 영업을 허용하되 고객 간 최소 1m 이상의 안전거리를 지켜야 한다.

이번 조처에 따라 오는 15일까지인 전국 휴교령도 자연스럽게 내달 3일까지로 연장됐다.

콘테 총리는 아울러 프로축구리그 세리에A를 비롯한 모든 스포츠 경기를 중단시켰다.

세리에A는 무관중으로 리그가 지속됐는데 이마저 금지시킨 것이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코로나19 전국 누적 확진자 수가 917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 대비 1797명(24.3%) 증가한 것으로 하루 최대 증가폭(1492명)을 경신했다.

사흘 연속 1000명대 증가세로 전 세계적으로는 중국(8만904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한국은 이날 현재 누적 확진자가 7478명이었다.

누적 사망자는 전날 대비 97명(26.5%) 증가한 463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누적 사망자 역시 중국(3123명)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많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5.04%로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세계 평균 3.4%보다 크게 높아 이탈리아 정부를 긴장시키고 있다.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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