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요충지 우한시 봉쇄 속, 스마트폰 생산·공급망 변수
대중국 의존도 높지 않은 삼성전자, 유연한 대처 가능 예상돼

호주 산불에 한화 약 8억원을 기부한 삼성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DB)/그린포스트코리아
중국 우한시가 폐쇄되면서 스마트폰 생산·공급망에 변수가 생겼다. 베트남과 인도를 생산 거점으로 삼고 있는 삼성전자가 변수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린포스트코리아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중국 우한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도시 기능을 멈추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기업에 파도가 몰려오고 있다. 그런데 파도의 강도와 세기가 각각 다르다. 애플 공급망에는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내 생산시설이 없는 삼성전자가 해당 변수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유진투자증권은 5일 ‘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장기화에 따른 산업별 진단’ 보고서를 발행했다. 중국 중부 교통 요충지이자 다수의 공장이 위치한 우한시가 폐쇄되면서 글로벌 생산·공급망에 변수가 생겼는데, 해당 변수가 국내 산업별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분석한 보고서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기존에 중국 톈진과 후이저우에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톈진 공장은 지난 2018년 12월, 후이저우 공장은 2019년 9월에 각각 철수했다. 카메라모듈과 기판, 케이스 등을 생산하는 협력사들도 시설을 이전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 거점은 베트남과 인도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런 근거를 바탕으로 “삼성전자 내 스마트폰 부품에서 중국 의존도는 높지 않으며, 단기적으로 부품 수급이 타이트해질 수 있으나 원칙적으로 부품 공급 밴더를 다양화하는 전략에 따라 유연한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물론 변수는 있다. 삼성전자는 연간 8~9천만대의 LCD탑재 스마트폰을 출하한다. 우한시에 위치한 LCD공장에서도 일부 생산물량을 담당한다. 이에 따라 해당 부품을 사용하는 저가 스마트폰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다만 증권사측은 해당 이슈에 대해서도 “10일 이후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면 단기적 수급 이슈에 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반면 애플은 공급망에 차질이 생길 우려가 상대적으로 크다. 중국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생산뿐만 아니라 판매 측면에서도 중국이 큰 역할을 차지해왔기 때문.

애플은 중국 내 42곳의 애플스토어와 사무실 등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춘절 기간 동안 아이폰 판매가 전년 대비 50% 수준 하락한 것으로 이미 파악됐다. 애플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7%다.

애플은 올 상반기 SE2 출시를 앞두고 본격적인 양산 준비에 돌입하고 있었으나 SE2 생산이 일부 예정되어 있던 우한 공장 연휴가 길어지면서 변수와 맞닥뜨렸다.

이에 대해 유진투자증권은 “아이폰 상당 물량을 제조하는 폭스콘이 중국 후베이성 근처 허난성과 광둥성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폭스콘의 백업 플랜 가동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삼성과 애플의 희비가 일부 엇갈리는 가운데, 화웨이는 중국 정부의 협조 아래 공장을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끈다. 중국 정부는 화웨이가 자국 핵심 산업을 이끈다는 근거로 조업 중단을 예외해 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화웨이는 소비자 제품 및 통신 장비를 포함한 제품 생산을 재개했다.

leehan@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