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더 파운데이션 소속 활동가가 해변에서 비닐 쇼핑백 쓰레기로 인한 오염 문제를 알리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서프라이더 파운데이션 페이스북 캡처) 2020.1.2/그린포스트코리아
서프라이더 파운데이션 소속 활동가가 해변에서 비닐 쇼핑백 쓰레기로 인한 오염 문제를 알리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서프라이더 파운데이션 페이스북 캡처) 2020.1.2/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미국 오리건주가 새해 첫날부터 일회용 쇼핑백 사용량 감축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바다와 그 속에서 사는 해양생물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2일 오리건 주정부에 따르면 2020년 1월 1일부터 오리건주에 자리한 소매점이나 레스토랑들은 계산대에서 고객에게 일회용 쇼핑백을 제공할 수 없게 됐다. 많은 양의 작은 장비나 위생용품 등을 담거나, 옷의 주름을 방지하는 등 특별한 용도로 쓰이는 등의 상황에 한해 예외적으로 일회용 쇼핑백 제공이 허용된다. 

소매점이나 레스토랑 업체들은 일회용 쇼핑백을 대신해서 적어도 5센트(약 60원)을 받고 재활용된 소재가 40% 이상 사용된 종이가방, 다회용 비닐쇼핑백, 천 소재의 다회용 가방 등을 판매해야 한다. 이같은 조치는 지난해 상반기 오리건주 입법심의회(Legislative Session)에서 HB2509 의안이 통과되면서 실시될 수 있었다. 

‘지속가능한 쇼핑 이니셔티브(Sustainable Shopping Initiative)’라고도 불리는 HB2509 의안에는 일회용 쇼핑백 사용 제한과 다회용 쇼핑백 유상 제공 등 이번 조치의 핵심 내용이 담겼다. 전 세계 바다와 해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 환경단체 서프라이더파운데이션(Surfrider Foundation)은 지난해 6월 해당 법안을 지지하면서 “오리건주의 ‘지속가능한 쇼핑 이니셔티브’에는 미국에서 가장 포괄적인 일회용 쇼핑백 제공 금지 정책이 포함됐다”며 “비닐・플라스틱 오염으로부터 우리의 바다와 해변을 지켜나가는 전쟁 중에 거둔 큰 승리”라고 밝혔다.  

오리건주는 일회용 쇼핑백에서 다회용 가방이나 재활용된 쇼핑백 사용으로의 전환을 유도함으로써 한 번 사용되고 버려지는 일회용 쇼핑백 사용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일회용 쇼핑백 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에도 대처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오리건주는 일회용 쇼핑백이 재활용 쓰레기통에 버려지면 재활용 과정을 어지럽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활용 쓰레기오 일회용 쇼핑백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작업자들의 안전도 지킬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오리건주 관계자는 “이것은 해양으로 흘러들어가 해양 생물들을 위협하는 대량의 비닐 쓰레기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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