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가 촬영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모습(그린피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피스가 촬영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모습(그린피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저장된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해야 한다는 주장과 2020 도쿄올림픽 성화 출발지 방사선량이 제염 후에도 기준치를 15배 초과하는 등 일본의 원전 사고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본 원자력위원회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3호기 원자로 내부 모습을 공개했다. 총 16분 분량의 영상속에는 8년 전 그 참혹한 재난의 실체가 드러났다.

방호복과 마스크, 헬멧, 장갑 등으로 무장한 6명의 직원들은 어둡고 폭발로 아수라장이 된 원자로 내부를 랜턴을 비추며 영상을 촬영했다.

폭발로 거대한 충격을 받은 원자로 내부는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철판과 철근 등이 나뒹굴고 그 잔해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콘크리트는 깨져 있고 철근은 휘어져 있어 직원들의 이동이 순탄치 못했다. 일부 구간에서 직원들은 철근 구조물 사이로 몸을 밀어 넣어 겨우 이동하는 등 방호복이 찢길 것 같은 아슬아슬한 장면도 담겼다.

하지만 건물 손상과 방사능 오염이 심해 건물 3층 이상은 진입조차 못 하고, 결국 15분 만에 철수했다.

직원들이 장소를 이동하며 조사하는 가운데 일부 구간에서는 방사선량이 높아 수시로 경고음이 울렸고 중간에 방사선량이 높아지면서 한 직원이 "방사선량이 높으니 서둘러 통과하자"고 말하기도 했다.

원자력규제위원회가 배포한 자료에 의하면 원자로 건물 3층의 시간당 방사선량은 낮은 곳은 2밀리시버트(m㏜)였으나 높은 곳은 50m㏜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원자로 건물 2층에서는 150m㏜에 달해 연간 피폭한도를 150배나 초과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부터 3호기 수조에 있는 핵연료봉 566개에 대한 반출 작업을 시작해 2031년까지 반출을 끝낼 계획이지만, 작업 중단과 지연이 잇따르면서 실현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kds032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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