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지속가능 금융 관리체계 통해 사회적 책임투자 실현할 것”

KB국민은행 / 그린포스트코리아
KB국민은행 / 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주선 기자] 지난 9월 세계 150여 개국 주요 도시에서 뉴욕에서 열린 ‘유엔 기후 행동 정상회의’ 기간에 맞춰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한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비상 행동에 들어갔다.

특히, 8월 발생한 대규모 아마존 산불의 원인을 두고 국내·외 환경단체들은 대기업 등에 원자재 공급을 위한 무리한 목초지 개간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브라질산 원자재를 이용한 제품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였다. 실제로 팀버랜드, 노스페이스, 반스 등을 운영하는 VF코퍼레이션은 브라질산 가죽이 아마존을 파괴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될 때까지 가죽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렇게 기업에 내재한 환경 리스크는 금융기관의 브랜드·경영실적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됐다.

금융기관의 환경에 대한 인식 역시 변화하고 있다. 최근 유럽투자은행(EIB)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속화되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2022년부터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 사업에 대한 투자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기후 행동에 대해 국민은행도 기후변화의 영향과 리스크를 고려, 9월 유엔환경계획 금융 이니셔티브(UNEP FI)의 ‘책임은행원칙(The Principles for Responsible Banking)’ 선언에 동참하는 등 기업활동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저감과 에너지 효율화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시장에 내놓으며 글로벌 금융시장 트렌드에 발맞추고 있다.

허인 KB 국민은행장은 창립 18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미세먼지, 폭염, 태풍 같은 기후변화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쟁점이 되면서 온실가스 감축 등 환경보존의 중요성이 두드러지고 있다. KB는 시중은행 최초로 지속가능 채권을 발행하고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투자 등을 확대하였을 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친환경 업무용 차량 도입, 친환경 자재 사용 등의 노력을 경주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KB국민은행은 다양한 ESG 경영 실천 노력을 전행(專行)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국민은행은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 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을 마련해 대출·투자·승인 등의 과정에서 환경을 해치거나 기타 불법행위에 사용되는 여신·투자를 제한하는 중이다. 더불어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친환경 금융상품 개발·출시 △지속 가능한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저탄소·재생에너지 사회구현이라는 국가 기조에 이바지하고 있다.

허인 KB국민은행장 / 그린포스트코리아
허인 KB국민은행장 / 그린포스트코리아

◇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 확대

2007년부터 현재까지 국민은행은 태양광·풍력·연료전지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금융자문·신디케이티드 론(Syndicated loan, 둘 이상 은행이 공동으로 해외 기업에 대출하는 방식) 등의 주선자 역할을 이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8년 제주 한림 해상풍력 4473억 원,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사업 3195억, 영암 태양광발전사업 3150억, 인천 연료전지 발전사업 2196억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 친환경 금융상품 개발·출시

‘맑은 하늘 적금’은 종이 통장 미발행, 대중교통 미션 수행 등 고객이 미세먼지 저감 노력에 동참하면 우대이율과 함께 대중교통·자전거 상해 관련 보험서비스 혜택 등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맑은 하늘 신탁’은 가입 고객이 미세먼지 저감 노력으로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고, 가입 상품별 세액공제와 보수감면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또 ‘녹색성장 론(Green Growth Loan)’을 비롯해 정책자금대출 ‘에너지이용합리화자금’, 환경산업육성자금 등의 녹색 여신상품도 제공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 사업자에게 대출한도를 우대하는 ‘태양광발전사업자 우대대출’은 2018년 3월 취급 활성화를 위해 조건을 완화하는 등 상품성을 대폭 개선했다.

◇ 지속가능 채권 발행

국민은행은 2018년 9월 친환경 사업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가능 금융관리체계’를 구축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이 체계는 국제자본시장협회(ICMA)가 제정한 지속 가능한 채권 지침에 부합하면서, 세계적인 금융컨설팅 업체 서스테널리틱스(Sustainalytics)로부터 검증 보고서도 취득했다.

이어 2018년 10월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3억 달러 규모의 만기 3년 지속가능 채권을 발행했다. 유효청약 규모가 발생금액의 6.3배에 다다를 만큼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어 2019년 2월에는 아시아 최초로 4억 달러 규모의 만기 10년 후순위 지속가능 채권을 발행했으며, 외신들에 많은 주목을 받았다고 국민은행은 전했다.

지속 가능한 채권 발행으로 조달된 자금은 사회 취약계층 지원과 일자리 창출·신재생에너지 개발·환경 개선사업지원 등 적격한 투자·대출사업에 배분됐다.

한편, 국민은행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 극심한 사막화가 진행 중인 몽골 투브 아이막 바양척드 솜에서 임직원, 몽골 지자체 관계자·현지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KB국민의 맑은 하늘 숲' 식목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국민은행은 100ha를 대상으로 포플러, 비술나무, 차차르간 등 총 1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KB금융그룹은 “지속가능 금융 관리체계를 통해 사회적 책임투자를 실현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앞으로도 국내 ESG 금융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기존 투자자들은 물론 글로벌 SRI 관련 전문 투자자들로까지 투자자 저변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leesu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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