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들이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알라딘'을 보고 있다. (CGV 제공) 2019.12.11/그린포스트코리아
관객들이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알라딘'을 보고 있다. (CGV 제공) 2019.12.11/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올해는 1000만명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다섯 편이나 나왔다. 극한직업(2월), 어벤져스: 엔드게임(4월), 알라딘(5월), 기생충(6월)에 이어 ‘겨울왕국 2’가 지난 7일 1000만명 관객을 돌파했다. 

11일 CGV리서치센터는 처음으로 1000만명이 넘는 관객이 본 영화 다섯 편이 탄생한 2019년 영화시장을 관통하는 3대 키워드를 발표했다. 탈공식, 20대, 키즈패밀리 등이 3대 키워드로 선정됐다.   

△성수기・비수기 경계 붕괴            
올해는 전통적 영화 시장 지형이 변화했다. 비수기 개봉 영화가 크게 성공하고, 반면 성수기 대작들이 기대에 못 미치며 성수기와 비수기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탈(脫)공식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특히 여름방학 성수기, 추석 등 성수기 시즌에 개봉한 한국 대작 영화들이 고객의 선택을 못 받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대신 보릿고개라 불리던 6월과 11월에 관람객이 전년 대비 각각 51%, 8% 성장하며 비수기의 개념을 흔들었다. 최근 5년간 월별 전국 관람객 평균 기준으로 살펴볼 때 6월은 1500만명 수준으로 연간 4번째로 관객이 적은 달이었는데, 올해는 2300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올해 월별 2번 째로 관객이 많은 달이 됐다. 11월 또한 연간 3번 째로 관객이 적은 달이었는데, 올해는 5번 째로 관객이 많은 달로 올라섰다.

△20대 관객 급부상
CGV 리서치센터는 20대가 선도하는 관람 형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CGV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대 관객은 콘텐츠를 조기 수용하고 가치 소비 관람 패턴을 보인다. 또래 집단과 경험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이슈를 재생산 해내는 층이다. CGV 리서치센터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따르며 정보를 얻는 ‘팔로인(Follow+人)’이자, 실감나는 경험을 추구하는 ‘실감세대’”라고 설명했다. 

영화 ‘알라딘’은 20대가 이끄는 영화 시장의 모습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알라딘’은 개봉 첫날 관람객이 7만3000명에 불과했다. 1000만 영화 중 개봉일 성적이 10만명 미만인 것은 ‘알라딘’이 유일하다. 그러다 20대 관객 중심으로 입소문이 강하게 퍼지면서 전 연령대로 확산됐을 뿐 아니라, 4DX N차 관람을 주도했다. 그 결과 1000만명이 넘는 관객이 영화를 봤다.

△아이들이 관람 영화 주도         
CGV 리서치센터 분석에 따르면 CGV 회원 티켓수 기준으로 올해 3549 세대의 관람 인구 비중은 과거 대비 줄었으나, 인구수 대비 티켓 수는 오히려 늘었다. 자녀 발권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2019년 11월 기준 3549 세대 발권 중 27%가 자녀 발권으로, 2017년 대비 3%p 늘어났다. 청소년 발권 비중도 동기간 1.4%p 높아져 17.5%를 기록했다.

지난 8월에 개봉한 ‘안녕, 티라노’의 경우, CGV 관객 기준 19세 이하 관람 비중이 51%를, 자녀의 관람 결정 비율이 68%를 넘었다. 아이들이 영화 소비의 주최가 된 모양새다. ‘겨울왕국2’는 아이들이 관람을 주도한 ‘끝판왕'이었다. 아이들 사이에서는 누가 먼저 영화를 관람했는가가 화두였고, ‘4DX 타러 간다’는 신조어가 나오기도 했다.

오영준 CGV 리서치센터 부장은 “최근 3년간 500만 이상 관객이 든 작품을 보면 부모와 동반해 영화를 관람하는 키즈패밀리 비중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부모와 아이의 영화관 경험은 미래의 영화 시장을 위해 필수적인 만큼 키즈패밀리, 특히 아이들 대상으로 보다 많은 관심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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