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연말 코스피 장세가 새해 도약場을 앞두고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였으면 좋겠습니다만..." 

 

 

 

지난주 후반 미국 IT 기업 애플의 시가총액이 한국 코스피 시장 전체의 시가총액을 추월했다는 뉴스는 그리 비중있게 다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애플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시총이 1400조원으로 불어나 우리 코스피 시가총액 1384조원을 넘어섰다 입니다.

800개 가까운, 우리나라 경제의 중추라는 회사의 가치를 모두 합한 금액이 애플 한 회사만큼도 못하다는 것에 대해 솔직히 기분 좋을 한국인이 있을까요?

뉴스를 생산하고 다루는 각종 매체들 사람도 한국인이다 보니 애써 외면하고 싶은 기사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늘 그렇듯 국내외 기사가 정말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만...)

지난해 3월말 코스피 시총이 1600조원을 웃돌 때 애플은 그 절반을 겨우 넘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애플 주가는 쑥쑥 올라 올해에만 66% 상승한 데 비해 코스피는 15%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기억하시는대로 반도체 거품이 빠진 게 치명타였고 연쇄반응으로 기업들 실적이 나빠지면서 일어난 일입니다.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양호함에도 우리 증시만 '고전'하는 현상이 수치로 집계돼 눈길을 끕니다.

최근 한 달만 봐도 글로벌 증시는 큰 폭의 상승세인데 우리 증시는 제자리걸음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 기대에다 주요국 경제지표 호전으로 MSCI선진시장 지수가 2.0% 오를 때 우리는 0.1% 하락했습니다.(지난 6일 기준)

올해로 범위를 넓혀 보면 이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 보다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2.3%로 주요 20개국(G20)중 18위를 기록했습니다.

21.6%의 미국, 24.8%의 프랑스는 말할 것도 없고 러시아(34.6%), 브라질(23.2%)등도 우리보다 10배이상 올랐습니다.

우리보다 못한 곳은 사우디아라비아(0.4%),인도네시아(-3.0%) 등 2개국 뿐입니다.

특히 외국인이 지난달 이후 5조원이 넘는 팔자세를 견지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기는 했습니다.

반도체 시장 불안에 따른 구조적 요인이야 그렇다 쳐도 객관적으로 봐도 한반도 정세, 국내 정치 불안에 한미 방위비협상, 한일수출갈등 등 악재는 널려 있습니다.

거기에다 예를 들면 '타다' 로 상징되는 문제 등 정부와 산업계의 발도 안 맞으니 투자를 유인할 만한 분야도 정말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찌 보면 더 이상 나올 악재도 없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긍정적 의미의 반전(反轉)만 남았다하는 희망도 가져 봅니다.

어차피 시장(市場)은 하루, 한달, 반년, 일년 변화하는 생명체 같은 것입니다. 최근의 하락장세가 도약의 모멘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O..."새해에는 '日就月將'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기를 기대하고 희망합니다"

 

 

 

 

별로 웃기지도 않지만, 예전 허무개그 한 마디 하겠습니다.

"오호라! 심조불산에 호보연자라...참으로 좋은 말이로다"

"노스님! 무슨 뜻이온지요?"

"네 수행으로는 아직 이해가 되지 않는 말이니라"

"아--! 더욱 수행하겠나이다"

한자문화권 사람들이 비슷하지 싶습니다만 우리 국민들 참 사자성어 좋아합니다.

말을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긴 설명 필요없이 의사 교환이 가능하니 그렇겠지요.

이런 이유로 신문이나 방송의 편집자들이 아주 선호합니다.

변형을 가한 것도 많습니다.

동상이몽(同床異夢)을 '東上異夢'으로 표기, DJ의 동교동계와 YS의 상도동계간 알력을 전하던 신문 제목도 생각납니다.

우리 국민들이 올해 기해년을 대표하는 사자성어로 걱정이 많아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뜻의 '전전반측(輾轉反側)'을 가장 많이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합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알바앱 알바콜이 성인 96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인데 올해의 사자성어 전체 1위로 전전반측(14.8%)이 꼽혔고 특히 구직자 가운데 전전반측을 꼽은 응답자는 17.9%나 됐습니다.

2위에는 자영업자 20.0%가 선택한 애만 쓰고 보람이 없다는 뜻의 노이무공(勞而無功·12.6%)이 차지했습니다.

직장인이 가장 많이 선택한 각자도생(各自圖生·스스로 살길을 찾는다)과 일이 많아 너무 바쁘다는 다사다망(多事多忙),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조용히 있다는 뜻의 허심평의(虛心平意)가 각각 10.7%로 공동 3위에 올랐습니다.

이어 아무런 의욕이 없었다는 뜻의 고목사회(枯木死灰·9.1%), 뼈가 가루가 되고 몸이 부서지도록 노력했다는 분골쇄신(粉骨碎身·8.6%), 가진 돈이 전혀 없다는 수무푼전(手無分錢·6.4%)이 뒤를 이었습니다.

상위 10위 가운데 긍정적인 뜻의 사자성어는 만사형통(萬事亨通·4.7%)과 일취월장(日就月將·4.1%) 뿐으로 각각 9, 10위에 겨우 자리했습니다.

부정적 의미의 사자성어가 긍정적 의미의 그것을 훨씬 압도하는 세태가 아쉬울 따름입니다. 

내년 경자년(庚子年) 쥐띠 해에는 반대의 조사 결과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참, 지금 온 국민이 훌륭한 사자성어처럼 '내로남불'을 생활에서 쓰고 있는데 2040년 쯤 가서 학생들이 부모나 교사에게 "한자로는 어떻게 쓰나요?"하고 물어보면 어찌 대댭해야 합니까.

한자래야 아니 不,한 글자 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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