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늘 혹시나가 역시나 였지만, 21대 국회는 조금 나아질까요?"

 

 

요즘 보통 친목모임의 이른바 단톡방에 정치에 대한 견해를 올리면 금방 십자포화를 맞게 됩니다.

"이 곳은 우리 OO 모임 회원 상호간의 안부를 확인하고 정담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정치적 견해 피력은 엄금합니다"

대개 이런 식이지요. 당연히 종교도 금기의 대상입니다.

좋은 뜻이라고는 하지만 포교나 전교를 위해 어쩌구저쩌구 했다가는 심한 경우 제명당히기도 합니다.

정치나 종교 모두 다양한 견해가 교차되는 분야인데 자칫 잘못하다간 대립된 의견이 모임의 순수한 취지를 벗어나 어떤 갈등 국면으로 번지기 쉬운 때문입니다.

하긴 부부간, 부모자식간, 형제자매간에도 정치, 종교적 견해는 다를 수가 얼마든지 있는데 일반 모임에서야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연말로 사실상 끝나게 되는 20대 국회의 의정활동에 대해 '100점 만점' 기준으로 18.6점으로 평가됐다는 조사 결과가 5일 나와 눈길을 끕니다.

국민 10명 중 8명은 20대 국회가 의정활동을 '잘못했다'고 평가했고, '잘했다'는 사람은 10명 중 1명꼴에 불과했습니다.

보통 40점이 낙제점인데 18.6점이란 점수는 아무리 좋게 해석하려 해도 긍정적인 부분이 그만큼 없었다고 봐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친여, 친야를 떠나 온 국민이 '한 마디로 정치판이 엉망이다'라는 같은 견해를 보였다는 점입니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4일 그러니까 어제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입니다.

20대 국회가 의정활동을 '잘못했다'고 부정 평가한 응답은 과반을 훨씬 넘는 무려 77.8%(매우 잘못함 55.8%, 잘못한 편 22.0%)였습니다.

'잘했다'는 긍정 평가는 겨우 12.7%(매우 잘했음 3.0%, 잘한 편 9.7%)에 그쳤고 모름·무응답은 9.5%였습니다.

엄청난 수치에서도 알 수 있듯 부정 평가는 모든 지역과 계층에서 압도적이었습니다.

지역별로는 경기·인천(부정 84.7% vs 긍정 10.3%, 16.1점), 부산·울산·경남(76.9% vs 10.9%, 16.3점), 대구·경북(76.4% vs 6.5%, 18.2점), 서울(75.2% vs 17.1%, 20.2점), 대전·세종·충청(73.7% vs 11.2%, 16.4점), 광주·전라(68.7% vs 20.9%, 27.7점) 순으로 부정 평가가 많았습니다.

연령별로는 40대(부정 93.4% vs 긍정 3.8%, 13.9점)와 50대(86.8% vs 10.2%, 15.9점), 30대(75.2% vs 16.4%, 19.6점), 60대 이상(74.7% vs 16.2%, 21.3점), 20대(57.2% vs 16.8%, 23.0점) 모두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섰습니다.

이념성향별로 보수층(부정 84.8% vs 긍정 8.9%, 16.4점), 중도층(84.0% vs 8.4%, 15.9점), 진보층(76.4% vs 18.3%, 20.8점), 지지정당별로 바른미래당(92.7% vs 7.3%, 15.8점)과 정의당(86.0% vs 3.7%, 8.8점), 자유한국당(80.6% vs 9.7%, 16.8점), 더불어민주당(77.4% vs 13.8%, 19.2점) 지지층, 무당층(68.3% vs 16.0%, 21.5점) 모두 부정 평가가 압도적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정치는 협상의 미학 또는 예술'이라고 하는데 여야 모두 제대로 된 협상을 한 기억이 4년동안 거의 없습니다.

거친 언사, 폭력으로 얼룩진 회의장 모습은 정치 불신을 넘어 정치 혐오로 국민들을 이끌었습니다.

내년 4월 바뀔 것 거의 없는 지금의 여야를 상대로 유권자들은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게 됩니다.

바뀌어야 산다고 지난 4년 계속 외쳐온 여야 정치권이지만 그들이 바뀐 것으로 여기는 국민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습니다.

 

O..."영화 '기생충'이 프랑스 칸에 이어 미국 LA에서도 대박을 터뜨릴 것 같습니다"

 

 

지난 5월 프랑스의 칸 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내년초 미국 LA에서 아카데미상 작품상 수상 가능성을 거론한 외신이 들어와 눈길을 끕니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4일(현지시간)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 91년 역사에서 외국어 영화로 작품상을 차지하는 첫 사례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한 것입니다.

WP는 이날 "영화산업을 뒤흔든 '기생충'이 오스카도 뒤흔들 것인가'라는 제하 기사에서 전문가 투표를 기반으로 수상을 예측하는 전문 사이트인 골드더비가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 가능성 순위 중 5위에 있다고 소개하면서 확률로는 10%지만, 1위인 '아이리시맨'보다 겨우 3%p 뒤처졌을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기생충이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부문을 수상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은 여러 차례 나왔지만 작품상을 수상할 수도 있다는 전망은 일반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를 보도한 매체가 WP다 보니 우리 영화계로서는 흥분을 감출 수 없는 일입니다.

특히 아카데미 시상식 전문 분석가인 데이브 카거는 WP에 "'기생충'이 수상한다면 작품상에 대한 예상을 완전히 뒤집어 놓을 것"이라고 코멘트, 기사를 뒷받침하기도 했습니다.

아카데미상은 본디 영어 대사로 제작된 영화에 대해 시상하는데 이런 예상이 나오는 것을 보면 미국에서 이 영화의 반향이 얼마나 강한 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한편 '기생충'은 뉴욕타임스(NYT) 수석 평론가들이 손꼽은 '올해 최고의 영화' 가운데 3위에 올라 성가를 더했습니다.

NYT의 수석 영화평론가인 A.O. 스콧과 마놀라 다기스는 이날 NYT에 각각 자신이 선정한 '2019년 최고의 영화' 명단을 발표하면서 '기생충'을 나란히 3위에 올렸습니다.

1, 2위로는 서로 다른 영화를 지목한 두 평론가가 '기생충'에 대해선 의견일치를 이뤄 특히 관심이 모아졌다고 합니다.

스콧은 '기생충'에 대해 "세계가 처한 상황에 대해 이보다 더 나를 슬프게 한 영화는 없지만 동시에 영화가 처한 상황이라는 점에서는 이보다 나를 기쁘게 한 영화도 없다"고 호평했습니다.

퓰리처상 후보로 5번이나 오른 적이 있는 다기스는 "오늘날 활동하는 가장 위대한 영화제작자 중 한명이 완벽하게 연출한 영화"라며  "영화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이 영화를 봐야 한다"라고 극찬했습니다.

사실 기생충이 칸 영화제에서 화제가 될 것이라는 점은 대부분 동의했지만 황금종려상 수상까지 이루어낼 것으로 예상한 사람들은 거의 없지 않았습니까.

어차피 기록은 깨지기 위해 있는 것...기생충이  아카데미상 역사에도 새로운 발자취를 남기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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