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네소타에 자리한 '몰오브아메리카'에서 소비자들이 쇼핑하고 있다. (몰오브아메리카 페이스북 캡처) 2019.11.27/그린포스트코리아
미국 미네소타에 자리한 '몰오브아메리카'에서 소비자들이 쇼핑하고 있다. (몰오브아메리카 페이스북 캡처) 2019.11.27/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미국에서 매년 11월 넷째 주에 열리는 대규모 쇼핑행사 ‘블랙프라이데이’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해외직구를 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블랙프라이데이 때 쇼핑하는 국내 소비자들도 늘어났다. 관련 소비자 불만도 덩달아 증가세다. 한국소비자원이 피해 예방을 위한 ‘꿀팁’을 공개한 배경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해외 직접배송・배송대행・구매대행 등 해외직구 반입건수는 2017년 2359만건에서 지난해 3226만건으로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해외직구 규모는 2123만건으로 1494만건에 그쳤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치솟았다. 온라인 해외구매 소비자불만 건수도 2017년 1만5472건에서 지난해 2만1694건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한 1만1081건의 온라인 해외구매 소비자불만이 접수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며 피해 예방을 위한 7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SNS 광고를 통한 사기의심 사이트 거래에 주의해야
한국소비자원은 상품을 구매하기 전에 ‘국제거래소비자포털’에서 사기의심 사이트 목록과 ‘해외직구 사기의심 피해예방 가이드’를 참고하라고 당부했다. 신용카드로 결제한 뒤 피해를 입었을 경우에는 신용카드사에 차지백 서비스(국제거래에서 소비자가 피해를 입은 경우 신용카드사에 이미 승인된 거래를 취소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신청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

블랙프라이데이를 전후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 광고를 통해 소비자를 유인하는 사기의심 사이트들이 많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명품 가방이나 고가 패딩 등을 주로 판매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중저가 의류나 다이어트 식품 등 판매품목도 달라지는 추세다. 

◇거래량 급증에 따른 배송 지연 가능성 염두해야
블랙프라이데이 때 제품을 주문하더라도 제품이 연말까지 배송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급하게 필요한 물건이 있을 때는 이를 감안해야 한다. 블랙프라이데이부터 연말까지 이어지는 할인 기간 동안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국내 배송까지 상당한 기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

◇제품 분실되면 폴리스 리포트 작성해 배상 요구해야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는 해외에 있는 배송대행지로 많은 양의 상품이 한꺼번에 배송되면서 물건이 배송대행지에 도착하기 않거나, 도착한 뒤 분실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생긴다. 이때는 온라인으로 현지 경찰에 물품 도난신고(폴리스 리포트 작성)를 하고 해외 쇼핑몰에 적극적으로 배상을 요구해야 한다. 작성 방법은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을 참조하면 된다.

한국소비자원은 분실이나 도난 피해는 사실관계 확인이 어렵고 현지 판매업자와 배송대행사가 서로 책임을 전가해 배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한 나라서 구매한 물품이 같은 날 입항하면 합산과세될 수 있어
블랙프라이데이 같은 할인 행사 기간에 여러 가지 물품을 구매할 경우 면세한도를 넘겨 관세 및 부가세가 부과될 수 있다. 해외 직접배송이나 구매대행으로 구입한 물품과 배송대행으로 구매한 물품이 같은 날 입항해 합산과세된 사례도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각기 다른 날짜에 면세한도 이내로 물품을 샀더라도 한 국가에서 구매한 물품은 국내 입항일이 같으면 합산해서 과세되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오픈 마켓에 입점한 해외 구매대행사업자와 거래 유의해야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는 해외 구매대행 업체를 통한 거래도 증가한다. 최근 11번가, G마켓, 네이버지식쇼핑 등 국내 오픈 마켓에 입점한 구매대행 사업자 가운데 해외사업자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늘고 있다. 소비자들은 한국어로 된 상품판매 페이지만 보고 국내사업자로 생각하고 물건을 구입하지만, 실제로는 해외사업자인 경우가 많다.

한국소비자원은 해외 사업자와 거래했다가 분쟁이 생기면 해결이 어려운 만큼, 거래 전에 판매 페이지 아래 표시된 사업자 정보를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국내 A/S, 수리 비용, 서비스 업체 등 사전 확인해야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는 할인폭이 큰 비싼 전자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해외직구 제품은 공식 수입업자를 통해 수입된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서 국내에서 공식 A/S가 되지 않는 사례가 많다. 

한국소비자원은 국내 A/S를 제공한다고 광고하는 경우에도 대부분 공식 수입업체가 아닌 사설업체에서 수리해주고, 수리비가 과다하거나 서비스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소비자 불만이 접수되고 있어 사전에 A/S 조건을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해외 배송료 등 추가비용 고려해 가격 비교해야
해외 직구를 하는 경우에는 제품 가격 외에도 현지 세금, 배송료, 배송대행료, 관세, 부가세 등이 부과될 수 있다. 최근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맞춰 국내 쇼핑몰에서도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으므로 구매 전에 국내외 구매 가격을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 피해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을 경우 국내 사업자 관련 피해는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해외 사업자 관련 피해는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alias@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