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공단, 대청부채 자생지 인근에 100여개체 심어

태안국립공원 대청부채. (사진 국립공원공단 제공)
태안해안국립공원 대청부채. (사진 국립공원공단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24일 태안해안국립공원 인근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대청부채’ 대체 서식지를 조성, 100여 개체를 심는다고 23일 밝혔다.

국립공원공단은 2013년 태안해안국립공원 일부 지역에서 대청부채 16개체가 자라는 자생지를 처음 발견하고 출입통제 등 서식지 안정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했다. 그 결과 올해 자생지에서 대청부채는 51개체로 증가했으나 서식 면적이 작고 주변 식생 경쟁에서 밀려날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국립공원공단은 자생지 인근에 대체 서식지를 조성하고 이번에 100여 개체를 심은 것. 대체 서식지에 심은 개체는 자생지에서 채집한 씨앗으로 증식했고 전문가 자문을 거쳐 식재지 물리 환경, 식생, 토양, 유전자 분석, 분포예측추정(모델링) 등의 과학적 자료를 확보하고 진행됐다.

대청부채는 붓꽃과 식물로 잎이 부채처럼 퍼지고 8~9월에 연한 보라색 꽃이 핀다. 일반적인 붓꽃과 종과는 달리 꽃 피는 시간이 오후 3시 전후고 밤 10시 전후 꽃잎을 닫는 특성 때문에 정해진 시간에 반복행동을 하는 ‘생물시계’로 알려져 있다.

1983년 서해 대청도에서 발견돼 대청부채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태안해안국립공원이 우리나라 최남단 자생지다. 국립공원공단은 대청부채 대체 서식지 조성 이후에도 생존율, 생장량 등을 관찰하고 불법 채취 예방을 위해 이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순찰과 개체 조기 안착에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강재구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장은 “이번 대청부채 복원사업은 생존 가능한 환경을 고려한 대체서식지 조성사업”이라며 “앞으로도 멸종위기종 증식, 서식지 보호 등 국립공원 내 멸종위기식물 보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ong@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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