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테로이데스 미생물 비례 면역력 증가
미생물 이용 프로바이오틱스 가능성 열려

윤상선 교수(연세대) 연구팀이 콜레라균에 저항하는 장내 미생물 균주의 정체와 원리를 발견했다고 한국연구재단이 6일 밝혔다.(사진 한국연구재단 제공) 2019.10.6/그린포스트코리아
윤상선 교수(연세대) 연구팀이 콜레라균에 저항하는 장내 미생물 균주의 정체와 원리를 발견했다고 한국연구재단이 6일 밝혔다.(사진 한국연구재단 제공) 2019.10.6/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형 기자] 우리 몸 장 속의 미생물을 이용해 콜레라균 감염을 막는 방법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항생제 저항성 세균이 출현할 우려가 없는 감염 대응 전략이다.

윤상선 교수(연세대) 연구팀이 콜레라균에 저항하는 장내 미생물 균주의 정체와 원리를 발견했다고 한국연구재단이 6일 밝혔다.

장 속 다양한 미생물이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으로부터 감염을 막는 면역효과는 익히 알려졌으나 어떤 미생물 균주가 특정 질병에 저항력을 갖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윤상선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콜레라균에 대한 대응 균주로 박테로이데스 불가투스라는 미생물에 주목했다. 

연구진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장 속에 박테로이데스 불가투스가 많을수록 콜레라에 대한 면역력이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내 미생물이 없는 무균 생쥐에 박테로이데스 불가투스만 이식해 비중을 높이자 콜레라균에 대한 감염 저항성이 보통 쥐보다 월등히 증가한 것이다.

연구진은 “콜레라균 증식을 억제하는 짧은 길이의 지방산이 박테로이데스 불가투스 양에 비례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생쥐에 항생제인 클린다마이신(Clindamycin)을 주입하자 박테로이데스 미생물이 급감하고 콜레라균에 뚜렷하게 취약해지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테로이데스 불가투스가 적을수록 콜레라균이 증식하는데 필요한 아미노 당 등 영양소가 장 속에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박테로이데스 불가투스와 콜레라균의 상관관계를 통해 공생미생물을 활용한 감염 치료 전략을 제시한 것으로, 앞으로 감염 치료용 프로바이오틱스 개발연구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및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 성과는 미생물 분야 국제학술지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에 지난달 14일 게재된 바 있다.

silentrock91@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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