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에너지 혁신인재 포럼…전문가 강연 눈길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취업박람회 성격의 ‘2019 에너지 혁신인재 포럼’을 열고, 취업준비생 등에게 에너지분야 채용기회와 정보를 제공했다. (안선용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취업박람회 성격의 ‘2019 에너지 혁신인재 포럼’을 열고, 취업준비생 등에게 에너지분야 채용기회와 정보를 제공했다. 임춘택 에기평 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안선용 기자)

  
[그린포스트코리아 안선용 기자] 에너지전환을 선도할 혁신인재와 기업간 교류의 장이 펼쳐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취업박람회 성격의 ‘2019 에너지 혁신인재 포럼’을 열고, 취업준비생 등에게 에너지분야 채용기회와 정보를 제공했다. 전문가 강연도 눈에 띄었다. 

이날 임춘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에너지 전환은 디지털과 휴먼 등의 전환과 더불어 하나의 큰 시대적 흐름으로, 여러분이 만나게 될 민간기업이나 공기업들은 이같은 변화의 물결 속에서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이 문제와 관련해 충분히 해법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으로 여러분에게 주어진 책임이 막중한 만큼 국내 에너지산업에서 마음껏 꿈을 펼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일 산업부 신재생에너지정책단 국장이 축사하는 모습. (안선용 기자)
김정일 산업부 신재생에너지정책단 국장이 축사하는 모습. (안선용 기자)

김정일 산업부 신재생에너지정책단 국장은 “30여개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여러분에게 하반기 취업정보를 제공하는 취업박람회 형식으로 행사가 진행된다. 여러분은 이 자리에서 1대1 맞춤형 취업상담은 물론 취업에 성공한 선배들의 노하우도 전수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은 적극적 참여를 통해 핵심인력을 구하기 바라며, 정부 또한 에너지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국장에 따르면 2017년 전세계 에너지 신규발전설비 투자 중 약 67% 가량이 재생에너지 분야로, 에너지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 추세다. 문재인 정부도 '재생에너지 3020계획'을 추진 중이지만, 국내 기술수준은 선진국 대비 77% 수준에 정체돼 있는 등 에너지환경의 변곡점에서 우리 에너지사업이 처한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국내 열악한 에너지전환 상황은 전문가 강연을 통해서도 드러났다. 허은녕 서울대 교수는 ‘에너지전환의 글로벌 트렌드와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주제로 주요국 에너지정책 동향을 소개했다.
 

허은녕 서울대 교수는 ‘에너지전환의 글로벌 트렌드와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주제로 주요국 에너지정책 동향을 소개했다. (안선용 기자)
허은녕 서울대 교수는 ‘에너지전환의 글로벌 트렌드와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주제로 주요국 에너지정책 동향을 소개했다. (안선용 기자)

허 교수는 “유럽은 대부분 국가간에 전기망이 연결돼 있고, 바다에 수십만개의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이미 북유럽 등에서는 재생에너지만으로 자급자족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에 굳이 석유를 수입하거나 사용할 필요가 없으며, CO2 배출로 인한 환경오염도 없다”면서 “미국도 셰일가스 개발로 이제는 석유를 수입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에너지 수출국이 됐다. 미국은 에너지를 자급자족하고, CO2 배출을 해결하는 두 가지 문제에 대해 21세기 초부터 장기간의 연구 끝에 해결점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유럽과 미국의 에너지 연구분야는 각각 재생에너지와 셰일가스로 나뉘었지만, 기존 에너지구조에서 완전히 벗어나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비교대상은 역시 한국이다. 그는 “한국은 이들 국가만큼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어도 앞으로 여러분의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를 통해 이들처럼 에너지분야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옥헌 산업부 과장은 ‘미래에너지산업 인재육성 방향’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옥헌 산업부 과장은 ‘미래에너지산업 인재육성 방향’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옥헌 산업부 에너지기술과장은 ‘미래에너지산업 인재육성 방향’을 주제로 “에너지산업은 기존 전통에너지 기업 뿐 아니라 이제 ICT, 자동차, 조선, 해양과 결합된 융합현상이 발생하고 있고, 이에 따라 통신사 등 새로운 기업들이 에너지산업에 진입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에너지산업 분야가 변화하는 동안 인력수요도 커지고 있다. 앞으로 10년 내에 에너지분야, 특히 신재생에너지 분야 종사자 수는 8만6000명 가량 증가할 전망으로, 정부도 예산확보 등을 통해 이 분야 인력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신규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에너지인력양성사업에 참여한 연구실과 학생을 대상으로 시상도 이어졌다. (안선용 기자)
에너지인력양성사업에 참여한 학생을 대상으로 시상도 이어졌다. (안선용 기자)

에너지인력양성사업에 참여한 연구실과 학생을 대상으로 시상도 이어졌다. 공주대의 암석물리·지질공학 연구실과 서울과학기술대의 계통 해석제어 연구실을 최우수 연구실로 지정됐으며, 또 서울과기대 ‘바다 반사광 태양광 발전단지’, 성균관대 ‘도로 중앙분리대형 실외 미세먼지 저감 및 제거법’, 경성대의 ‘테이블과 결속 가능한 멀티 콘센트’가 창의적 아이디어로 선정됐다.

정부는 2001년부터 전국 60여개 대학, 580여개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매년 1000명의 석박사 인력을 배출하기 위한 에너지인력양성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안선용 기자)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안선용 기자)
학생들의 취업지원을 위해 각 학교별로 마련된 부스.
학생들의 취업지원을 위해 각 학교별로 마련된 부스. (안선용 기자)

 

asy@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