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건국 70주년에 맞춘 베이징 신공항 개항!...중국사람들 들뜨게 생겼습니다"

 

2014년 여름 베이징에 가 중국 본토(?)를 처음 구경했습니다.

대만은 몇 차례 갈 일이 있었는데 중국은 가까운 나라임에도 이상하게 연이 닿지 않다가 관광차 갔었지요.

TV에서 많이 봐 그런지 관광은 그저 그랬고, 돌아오던 날 기억은 아주 분명합니다.

비행기에 탔는데 시간반인가를 그냥 대기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승객들은 별다른 불평없이 아주 조용했습니다.

워낙 자주 있는 일이라 그저 그러려니 했다는 설명을 나중에 옆 승객으로부터 듣고 고개를 끄덕끄덕 했지요. 

"아니, 한 나라의 수도에 있는 공항 운영이 이래서야 원 참!" 하며 어쨌거나 희한하다 생각했습니다.

참, 마침 공항 이름도 셔우두(首都) 국제공항이었지요.

그러고보니 우리도 서울의 관문이 인천, 김포 두 공항이 있고 일본 도쿄도 하네다, 나리타 두 곳인데 베이징은 한 곳이었습니다. 

그만큼 교통 정체가 심했다는 반증이겠지요.

오는 10월 1일 건국 7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축제 분위기로 들뜬 베이징에 드디어 두번째 공항이 문을 열었다는 소식입니다.

대규모 신공항인 다싱(大興)국제공항이 완공, 25일 오후 중국남방항공의 광저우행 항공기가 이륙하면서  정식 운영에 들어간 것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날 다싱공항까지 공항열차로 이동, 직접 베이징 다싱국제공항의 개항을 선포할 정도였으니까 전국민적인 관심사라는 뜻이겠지요.

이로써 베이징 남쪽 다싱구에 있는 다싱공항은 동북쪽의 기존 셔우두 공항과 함께 베이징의 양대 공항으로 자리잡게 됐습니다.

이 공항은 4500억위안(약 75조원)짜리 프로젝트로 봉황이 날개를 편 형상인데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생전에 설계했다고 합니다.

터미널은 남북 1753m, 동서 1591m에 건축 면적은 140만㎡로 단일 공항 터미널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네요.  최고 최대 좋아하는 중국 사람들이 관심 가졌을 대목이지 싶습니다.

활주로는 현재 4개지만 나중에는 7개로 늘어날 예정이고 장기적으로는 연간 1억명의 승객을 수송,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입니다.

새 공항은 톈안먼(天安門)에서 직선거리로 46㎞ 라 기존 셔우두공항(25㎞)보다 2배 가까이 멀지만 베이징 도심까지 최고시속 160㎞의 신공항선으로 18분만에 연결, 교통 문제는 없을 듯 합니다.

우리나라 항공사중에서는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인천∼베이징(다싱) 노선 운수권을 배분받고 취항을 준비 중이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셔우두공항을 계속 사용할 예정이랍니다.

요즘 많이 쓰는 표현인 '동북아의 허브 공항'을 놓고 인천공항과 다싱공항의 경쟁은 피할 수 없을 듯 합니다.

여하간 큰 것 좋아하는 중국사람들인데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 한번 구경하고 싶습니다.

 

O..."다들 짐작한 일이지만 돼지고기 가격이 심상치 않습니다"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가 26일 돈육선물 시장을 휴장했습니다.

거래소는 돈육선물 시장의 휴장 사유에 대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발생으로 축산물품질평가원이 '돈육대표가격 관리기준'에서 정한 축산물 도매시장의 과반수 휴장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거기에 덧붙여 거래 재개일자는 확정짓지도 못한 채 '추후 통보'라고 전했습니다.

벌써 5만마리가 넘는 돼지가 살처분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돼지고기값이 흔들흔들하고 있습니다. 충분히 예상됐던 일이기도 하지만 올 것이 왔다는 느낌이 무섭습니다.

25일 수도권 기준 돼지고기 경매 가격은 kg당 6287원으로 불과 하루전인 24일보다 4.8% 올랐습니다.

ASF 발생전인 이달 16일 kg당 4288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6.8% 무려 절반 가까이 급등한 것입니다.

그나만 도매가격 상승에 비해 소매가격 뛰는 폭이 유연하다는 것이 다행으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같은 날 소매가격 상승폭이 1%선에 그쳤기 때문인데 전문가들은 ASF에 걸린 돼지고기를 먹어도 괜찮지만 소비자들이 심리적으로 꺼리는 것을 이유로 분석했습니다.

이와 맞물려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합니다.

가격은 오르는데 손님도 안 오고 하니 말입니다.

장기적으로 돼지고기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대세라고 합니다.

돼지 몇 억 마리를 살처분했는지 통계조차 제대로 잡히지 않는 중국에서 수입을 늘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돼지고기로 충당하지 못하는 부분은 양과 닭 등이 차지하겠지요. 결국 연쇄반응이 일어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한강 이북에 퍼져 있는 ASF가 만약 경기도 안성이나 이천 등 한강 이남의 국내 돼지고기의 대량 공급지로 이동한다?

가정만 해도 끔찍하지만 정말 걷잡을 수 없는 가격 폭등이 벌어질 것입니다.

어떻게든 막아야할텐데  정말 정말 큰 걱정입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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