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쿡 에어라인 항공기의 모습. (토마스 쿡 페이스북 캡처) 2019.9.24/그린포스트코리아
토마스 쿡 에어라인 항공기의 모습. (토마스 쿡 페이스북 캡처) 2019.9.24/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2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지닌 세계 최고령 여행사 ‘토마스 쿡’이 파산했다. 영국 정부는 토마스 쿡 여행상품 등을 이용해 출국한 사람들을 데려오기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

영국 민간항공관리국(UK Civil Aviation Authority)은 23일(현지 시간) 트위터를 통해 UK투어와 항공을 포함하는 토마스 쿡 그룹의 거래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토마스 쿡의 모든 항공편은 운항이 취소됐고 및 여행상품도 출발하지 않게 됐다. 토마스 쿡은 1841년에 세워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여행사로 연간 이용객 규모가 1900만명에 이른다. 전 세계에서 2만200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영국 내 직원수는 9000명으로 전체의 40%가 넘는다.

17억 파운드의 부채를 떠안고 있던 토마스 쿡은 지난달 말 최대주주인 중국의 포선(Fosun)으로부터 9억 파운드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합의했으나, 채권단이 2억 파운드를 긴급자금으로 추가 확보하라고 요구하면서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정부에 요청한 긴급 자금 지원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토마스 쿡은 이날 “지난 주말 동안 주요 주주들과 자금 제공자(Money providers)들이 회사의 구조조정과 자본조달계획 등에 관해 논의했지만 아무런 합의도 이뤄내지 못했다”며 “이에 따라 회사 이사회는 바로 강제 청산 절차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와 영국 민간항공관리국은 15만명에 달하는 자국 여행객을 영국으로 데려오기 위한 행동에 들어갔다. ‘매터혼(Matterhorn)’으로 명명된 이번 이번 송환 프로그램에 94대의 대형 수송기가 투입된다. 영국 민간항공관리국은 홈페이지를 통해 “영국 정부, 토마스 쿡과 협력해 9월23일에서 10월6일 사이에 귀국 항공편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해외에 있다면 이 홈페이지에서 귀국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터 팬크하루저(Peter Fankhauser) 토마스 쿡 CEO는 “협상이 큰 틀에서 이뤄지기도 했으나, 최근 며칠 동안의 협상 과정에서 나온 추가 요구는 풀기 어려운 난제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와 이사회는 깊이 후회하고 있다”며 “수백만명에 달하는 고객들, 수천명의 직원들, 우리와 수년 동안 일해온 파트너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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