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I, 2018 미세먼지 국민의식 조사 공개
‘건강피해 불편함’보다 ‘일상생활 불편함’ 더 높아

KEI의 ‘미세먼지 국민의식 조사’ 결과, 대다수의 국민(92.3%)이 ‘10년 전 대비 현재 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증가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최진모 기자)
KEI의 ‘미세먼지 국민의식 조사’ 결과, 대다수의 국민(92.3%)이 ‘10년 전 대비 현재 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증가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최진모 기자)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이 ‘2018년 미세먼지 국민의식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KEI는 이번 조사를 정책수용자 입장에서 미세먼지 정책 수요와 국민에게 필요한 정보를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행했다. 설문은 지난해 7월 18일부터 25일까지 전국의 만 19세 이상 69세 이하 성인 남녀 111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설문조사는 △미세먼지 심각성 및 인지도 △불편함 △예·경보제 △정부 대책에 대한 인식과 참여의지 △비상저감조치에 대한 인식 부문으로 구성됐다.

이번 조사를 살펴보면, 국민이 체감하는 미세먼지 문제는 상당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피해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편 또한 크고 미세먼지에 대한 정보 홍보는 팸플릿이나 정부 홈페이지보다 TV·라디오와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해 이뤄져야 할 것으로 파악됐다.

설문조사 결과 대다수의 국민(92.3%)이 ‘10년 전 대비 현재 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증가했다’고 생각하고 있고 ‘선진국 대비 농도 증가에 의한 피해가 심하다(94.7%)’고 인식하고 있다.

‘건강피해로 인한 불편함(63.4%)’보다 ‘외부활동 자제에 따른 불편함(71.9%)’, ‘시각적인 불쾌감(70.5%)’, ‘심리적인 불쾌감(67.6%)’ 등 일상생활에서 직접 체험하는 불편에 대한 응답이 더 많았다.

KEI의 ‘미세먼지 국민의식 조사’ 결과, 대다수 국민(94.7%)은 ‘선진국 대비 농도 증가에 의한 피해가 심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KEI의 ‘미세먼지 국민의식 조사’ 결과, 대다수 국민(94.7%)은 ‘선진국 대비 농도 증가에 의한 피해가 심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최진모 기자)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에 대한 정보 습득 경로는 ‘TV·라디오(81.8%)’, ‘인터넷 포털 사이트(71.3%)’가 높은 응답률을 보였고 응답자 2명 중 1명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에 대한 정보 습득시 두 매체를 더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국민이 실질적으로 미세먼지 예·경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고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미세먼지 농도의 측정과 예·경보의 발령은 정부 미세먼지 정책에서도 중요해 보인다.

대다수의 국민(76.1%)이 미세먼지의 예·경보 제도를 인식하고 있고 이는 2016년 실시한 국민환경의식 조사의 응답 결과와 비교해 약 30%P나 증가한 수준이다. 응답자 3명 중 2명이 TV·라디오, 인터넷 포털 사이트로 예·경보 제도를 접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야외활동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71.8%)’, ‘외출 시 마스크 착용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54.8%)’라고 응답했다.

이밖에 대다수 국민이 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국내적 요인보다는 국외적 요인에 돌리고 있고 관련된 정부 미세먼지 대책에는 크게 만족하지 못하고 있지만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체감하는 정책은 인지도와 만족도가 모두 높았다.
 
또한 대다수 국민은 미세먼지 해결에 대한 참여의지가 높지만 향후 정확한 미세먼지 발생원을 인식하고 국내적 노력으로도 충분히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효해 보인다.

KEI는 “대다수 국민이 비상저감조치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실효성 있는 미세먼지 감축은 국민의 역할보다 대규모 미세 먼지 발생원의 저감을 강제할 수 있는 정부와 지자체의 역할이 더 크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미세먼지 노출 시간에 따른 건강영향, 지역 내 미세먼지 농도 수준 등 미세먼지의 피해 영향에 대한 정보 수요가 높다”고 밝혔다.

KEI는 이어 “기존의 미세먼지 홍보 자료의 초점이 미세먼지 대응과 피해 예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미세먼지 농도와 노출 시간에 따른 건강영향 정보는 기존 홍보 자료에서는 대체로 부재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song@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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