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제조사 중 처음…저유황유 생산설비 구축 사용

SK에너지는 친환경 사업강화를 목적으로 30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 발행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사진은 SK에너지가 울산CLX(Complex) 내 건설 중인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VRDS) 현장모습. (SK에너지 제공) 2019.9.9./그린포스트코리아
SK에너지는 친환경 사업강화를 목적으로 30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 발행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사진은 SK에너지가 울산CLX(Complex) 내 건설 중인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VRDS) 현장모습. (SK에너지 제공) 2019.9.9./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안선용 기자] SK에너지는 친환경 사업강화를 목적으로 30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 발행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그린본드는 신재생에너지 개발, 공해방지 사업 등 친환경 사업에 투자할 자금마련 목적으로만 발행하는 채권으로, 국내 제조사 중 그린본드 발행은 SK에너지가 처음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18일 그린본드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구체적 발행조건은 수요예측 이후 결정하며, 발행규모는 3000억원에서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도 고려하고 있다. 그린본드 발행일은 26일이다. 

SK에너지는 그린본드로 모은 자금을 울산CLX(Complex) 내 건설 중인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VRDS) 구축에 사용할 계획이다. 해당 설비는 선박 연료에서 황 성분을 제거해 저유황유를 생산하는 시설로, 회사는 내년 초까지 설비를 완공하고 하루 4만 배럴의 저유황유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매년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린본드 발행은 회사가 내년부터 저유황유 수요의 폭발적 증가를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 연료에 포함된 황 함량 비중을 현재 허용기준인 3.5%에서 0.5%로 대폭 낮춘 ‘IMO2020’ 규제를 내년 초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모든 선박은 저유황유를 쓰거나 황 성분을 자체적으로 제거하는 설비를 갖춰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은 “이번 그린본드 발행 추진은 SK에너지가 추구하는 친환경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경제적 가치는 물론, 사회적 가치까지 창출하는 사업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8월 국내기업 최초로 그린 론 조달에 나섰다. 그린 론도 친환경 사업 자금을 모으는 방법 중 하나로, SK이노베이션은 이를 통해 배터리, 분리막 등을 생산하는 해외공장 건설에 사용할 계획이다. 

as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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