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풍력 등 2018년 설비, 전년比 각각 41%·17%p 증가
탈원전 정책 전력난 우려 '기우'…"한전 적자는 구조적 원인"

올 여름 전력 공급량이 수요량을 크게 웃돌며, 전력예비율은 40%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기후와 신재생에너지 등의 영향으로도 볼 수 있는데, 탈원전 정책에 반대하던 이들의 전력난에 처할 것이라는 주장과는 상반되는 대목이다. (사진 픽사베이 제공) 2019.8.12/ 그린포스트코리아
올 여름 전력 공급량이 수요량을 크게 웃돌며, 전력예비율은 40%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기후와 신재생에너지 등의 영향으로도 볼 수 있는데, 탈원전 정책에 반대하던 이들의 전력난에 처할 것이라는 주장과는 상반되는 대목이다. (사진 픽사베이 제공) 2019.8.12/ 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안선용 기자] 올 여름 국내 전력 수요량이 공급량을 크게 밑돌면서 지난해 역대 최고치의 수요량을 기록했던 때와는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여분의 전력인 전력예비율은 40%를 웃돌기도 했다.

이는 올 여름이 지난해보다 덜 더워 전기사용량이 감소한게 주요인이다. 여기에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확대에 따라 전력공급량이 넉넉해진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지난 11일까지 42일간 지난해보다 전력수요가 높았던 날은 5차례에 그쳤다. 특히 지난달 12일부터는 전력사용량이 전년대비 두 자릿수 넘는 감소세를 보였으며, 21일에는 -12.2%로 최대 감소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최대전력 사용량은 6428만㎾, 공급예비율은 45.8%에 달했다.

전력거래소는 공급예비율 비중에 따라 그 등급을 달리하는데, 5GW 미만인 경우 ‘준비’, 1GW 미만인 경우를 ‘심각’으로 분류해 전력수급 상황에 대처한다. 보통 10GW 전후인 경우를 안정적 수급상황으로 평가하는데, 현재는 전력 공급량이 수급량을 크게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공급량 증가는 기온이라는 변수와 함께 신재생에너지의 발전설비 확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발전설비현황은 2018년말 기준 태양광 712만9800㎾, 풍력 142만300㎾다. 이는 전년보다 태양광은 41%, 풍력은 17%가 각각 증가한 것이다. 반면, 원자력은 2018년 2185만㎾로, 전년보다 3% 가량 감소했다.

이처럼 전력예비율이 높자 일각에서는 '탈원전 반대파'들의 주장이 빗나갔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탈원전을 걱정하는 전문가들은 전력난과 이에 따른 전기료 상승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이같이 높은 수치의 전력예비율은 탈원전을 반대하는 측의 주장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이들은 탈원전 정책에 따른 전력난 등 부작용이 전기료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키웠다. 

에너지전환포럼 관계자는 “한국전력이 올 1분기에 6300억여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유가상승으로 인한 가스발전과 석탄발전 등의 연료비 상승이 전기요금에 반영되지 않은 결과"라며 탈원전 정책과는 무관하다는 지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원전 이용률이 낮아진 것은 지난 정부 때인 2016년 6월 이후 격납건물 철판 부식, 콘크리트 공극 등 과거 부실시공에 따른 보정 조치가 시작되면서 원전 정비일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에너지 전환은 60년 이상 걸쳐 이행되는 장기계획으로, 2023년까지 신고리4호기, 신한울1·2호기 등 추가 5기의 신규원전이 준공·운영될 예정이며 현재까지 수명연장 중단 등 전환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것도 아니다”고 밝히기도 했다.

 

asy@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