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기 일으켜 굴뚝 연기 정화…미세먼지 0.5mg/Nm3 이하 배출

두산중공업은 한국기계연구원과 공동으로 개발한 고효율 습분제거기(EME).(두산 제공) 2019.5.21/그린포스트코리아
두산중공업이 한국기계연구원과 공동으로 개발한 고효율 습분제거기(EME).(두산중공업 제공) 2019.5.21/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형 기자] 두산중공업은 한국기계연구원과 공동으로 고효율 습분제거기(EME, Electrostatic Mist Eliminator)를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설비는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의 98%를 제거할 수 있다.

EME는 화력발전소 배출가스 처리시스템으로 배출가스가 굴뚝 밖으로 나가기 전에 백연(흰 연기)과 미세먼지를 동시에 제거하는 친환경설비다. 발전소의 탈황설비(화석연료 연소시 발생하는 황산화물 처리 장치) 위에 설치되며 정전기를 일으켜 백연의 주성분인 습분을 98%까지 제거할 수 있다.

EME의 탈황 성능은 가히 획기적이다. EME를 기존 환경설비에 추가 설치하면 화력발전소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배출량을 0.5mg/Nm3 이하로 줄일 수 있다. 이는 환경부 허용기준(12mg/Nm3)의 4%, 수도권 배출기준(5mg/Nm3)의 10%에 불과한 세계 최저 수준이다.

두산중공업은 실험단계를 마무리하고 발전사 규격에 표준화된 모델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이미 창원공장에서 국내 표준 석탄화력발전소에 쓰일 실물 크기의 파일럿 EME 실험에 성공했다. 아울러 500MW급 EME도 상용화 설계를 마치고 주요 발전사와 함께 표준 석탄화력발전소 실험을 앞두고 있다.

최근 정부는 2022년까지 국내 미세먼지 배출량을 2014년의 30% 이하로 줄이고자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세웠다. 특히 전국 화력발전소 배출가스를 실시간 관리하고 여러 국책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성과도 그 일환으로, 두산과 한국기계연구원이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국책사업 ‘표준/신표준 발전소 대상 미세먼지 저감 통합환경설비 솔루션 개발’에 참여했다.

두산중공업 송용진 전략 혁신부문장은 “이번에 개발한 EME는 국내 미세먼지 배출량의 30%를 감축하겠다는 정부의 목표 달성에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화력발전소의 환경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친환경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ilentrock91@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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