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각류 껍질로 만든 바이오 플라스틱 '쉘워크스' 공개

(사진 쉘워크 제공)
갑각류의 껍질로 만들어진 바이오 플라스틱 제품 '쉘워크스'. (사진 쉘워크스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인류가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경험한 이후부터 대안 물질인 바이오 플라스틱 연구는 점점 활기를 띠고 있다. 

그동안 바이오 플라스틱의 원료로 옥수수, 사탕수수, 커피찌꺼기 등이 사용돼왔지만 '갑각류 껍질'으로도 제작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영국왕립예술대학과 임페리얼컬리지런던의 디자인과학 연구팀은 해산물을 사용해 생분해 및 재활용 가능한 바이오 플라스틱을 개발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쉘워크스'(Shellworks)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공개된 제품은 랍스터, 게, 가재, 새우 등 갑각류 껍질에서 추출한 '키틴'과 식초를 섞어 만들었다. 키틴은 갑각류의 외골격과 곰팡이의 세포벽을 구성하는 섬유성 물질로 필요에 따라 강성과 연성을 바꿀 수 있다.

연구팀은 총 5개의 기계를 개발해 용도에 맞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 열과 바람을 이용해 비닐시트를 만들고, 가열 후 성형해 용기를 만드는 식이다. 모든 제품에는 화학첨가물이 사용되지 않아 퇴비로 재사용할 수도 있다.

키틴은 지구상에서 생산되는 생물질 중에서는 셀룰로오스 다음으로 많아 재료 수급이 용이한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최근 바다 속에 미세플라스틱이 5조개 이상 존재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는데, 이 제품은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를 어느정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단일 재료로 만들 수 있는 플라스틱 중 키틴은 가장 가능성이 많고 뛰어난 재료다"라며 "키틴의 판매 형태인 키토산을 구입하는 데에는 매우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갑각류에서 추출한 키틴을 사용하면 대량 생산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쉘워크스 제공)
갑각류에서 추출한 키틴이 플라스틱이 되는 과정. (사진 쉘워크스 제공)
(사진 쉘워크스 제공)
키틴을 사용해 제작한 바이오 플라스틱. (사진 쉘워크스 제공)

 

breezy@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