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라산 구상나무 종 복원 시험식재 추진

선작지왓일대 1천본 식재…제주조릿대와 경쟁관계도 규명

2018-07-16     고현준 기자

 

한라산 영실탐방로 해발 1,650m 선작지왓일대 구상나무 묘목 시험식재 예정지

 

2017년 시험식재 구상나무 2018년 생육상황

 

[그린포스트코리아 제주] 고현준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김창조)는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한라산 구상나무 보전연구의 일환으로 자생지내 종 복원연구를 위한 어린나무(묘목) 시험식재를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시험식재는 오는 19일 한라산 영실등산로 선작지왓일대에서 시작되며 한라산연구부에서 지난 7년 동안 자체 증식하여 양묘한 구상나무 1000본을 식재한다.

시험식재 후에는 생존율 및 생육상황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최종적으로 구상나무 종 복원 매뉴얼을 개발하게 된다.

제주도는 이번 시험식재 장소는 한라산국립공원 전역에 걸쳐 분포하는 제주조릿대와 경쟁관계를 고려, 구상나무가 쇠퇴한 지역 중에서 제주조릿대가 밀생한 곳을 선정해 종 복원 연구를 추진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는 제주조릿대의 확산에 따른 구상나무의 발생과 생장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복원방안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한라산연구부에서는 구상나무의 시험식재를 위해 토양훼손방지 등 천연보호구역과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자생지의 특수성을 고려하고 생존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검토가 진행돼 왔다.

특히 지난해부터 멸균 처리되고 부식 가능한 친환경적인 특수식재용기를 제작해 구상나무 묘를 이식하여 적응시키는 과정을 거쳤다. 또 묘목 식재에 따른 대상지 환경변화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미세지형적인 환경특성을 고려한 식재기법연구 등 법적·제도적 절차를 마무리했다.

한편, 지난해 영실등산로 해발 1630m일대에 시험 식재된 구상나무는 현재 90% 이상의 생존율을 보이며 정상적으로 생육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창조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시험식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될 만큼 국제적으로 보전가치를 지닌 한라산 구상나무의 보전방안 마련과 더불어 보전 필요성을 알리면서 종 보전을 위한 도민공감대를 얻어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