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현 제천시장 "제천 9경 '탁사정' 올해 명소로 만들겠다"
환경TV와 가진 인터뷰 통해 '슬로시티' 제천 비전 밝혀
최명현 제천시장이 지난해 의회와의 갈등으로 매입이 무산된 제천 9경(景) 탁사정(濯斯亭)을 올해 안에 시유지로 확보, 명소답게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 시장은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탁사정은 연간 40만명 가량이 찾는 제천의 명소지만 주차시설 등을 확보해야 할 공간이 사유지여서 문제가 됐다"고 운을 뗐다.
탁사정은 월악산, 의림지, 박달재 등 제천의 10경 중 9경으로, 지난해 관광명소화를 위해 사유지 매입을 추진했으나 의회의 반대로 무산된 지역이다.
최 시장은 "지난해에는 의회와 절충안을 마련하지 못했던 점이 아쉽다"며 "올해는 협의를 잘 해서 9경다운 모습을 갖추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을 이었다.
그는 탁사정의 관광명소화와 함께 다른 제천시 명소들에 대한 관광자원 개발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제천 내륙 호수인 청풍호 위를 달리는 '그린 케이블카' 설치 계획이다. 최 시장은 "비봉산 모노레일을 만든 후 KBS 예능 프로그램인 1박2일에 나오니 1000만 관광객이 다녀갔다"면서 "올해는 청풍호를 건너는 그린 케이블카를 통해 관광자원을 더욱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관광자원화 계획에는 삼한시대부터 이어져 온 의림지 주변에 생태길을 조성하는 안(案)도 포함돼 있다. 의림지는 고대에 설치된 저수 시설 중 원형을 가장 완벽하게 유지하고 있는 시설로 꼽힌다.
최 시장은 "생태공원인 솔방죽 등을 의림지까지 연결하는 녹지축을 만들 것"이라며 "주변 농경지에선 그늘이 생겨 좋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걷고 싶은 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관광자원화 계획은 자연을 해칠 수 있는 우려도 동반한다. 이와 같은 우려에 대해 최 시장은 생태공원의 수질 등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것을 담보했다.
최 시장은 "솔방죽 생태공원의 경우 매년 수억원이 관리비로 소요될 정도로 수질 관리에 힘쓰고 있다"며 "관광자원 개발은 자연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 논 등을 조금 개조하는 선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 시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자연치유도시와 슬로시티 ▲백두대간 관광열차 정책구상 ▲공공하수도 운영실태 ▲생태하천 정비사업 ▲음식물쓰레기 처리 ▲신재생에너지 사업 계획 등에 대한 비전을 내놨다.
최명현 제천시장과 가진 좀 더 상세한 대담 내용은 5월1일 오후 3시35분과 11시35분에 방영하는 환경TV 인터뷰 프로그램 '환경으로 풀어내는 자치경영의 비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