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기업 인식 ‘호감’…”기업 사회공헌은 글쎄”

전경련, MZ세대 대상 기업(인) 인식 조사 결과 호감도 높아 사회공헌 잘 모르고, 기업 가치 제고에 'ESG 실천' 영향력↓

2023-04-10     임호동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기업(인) 인식 조사' 결과, 기업과 기업인에 대한 호감도는 높지만 기업의 사회공헌과 ESG활동에 대한 관심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클립아트)/그린포스트코리아

MZ세대들이 기업과 기업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지만, 기업들이 펼치고 있는 ESG에는 관심이 저조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10일 MZ 세대 827명을 대상으로 ‘기업(인)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M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1981~2010년생)를 포괄하는 단어로, 소비와 생산 등을 책임지고 있는 경제 주체로 꼽히고 있다.

MZ세대들의 국내 기업에 대한 호감도(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그린포스트코리아

이번 조사에서 MZ세대들은 국내 기업에 호감도가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에 대한 호감도는 호감 64.4%, 비호감 7.1%로 나타나 기업 중 가장 높은 호감도를 보였으며, 이어 중견기업(호감 51.2%, 비호감 7.8), 공기업(호감 46.6%, 비호감 17.4%), 스타트업(호감 38.0%, 비호감 15.5%), 중소기업(호감 21.1%, 비호감 36.1%) 순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을 제외한 모든 기업들에서 호감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또한 국내 기업들이 우리나라의 경제와 사회 발전에 기여도를 묻는 질문에는 ‘기여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기여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율보다 높게 나타났다. 대기업은 89.4%, 중견기업은 80.0%, 중소기업은 50.8%, 공기업은 47.4%, 스타트업은 47.3%의 응답자들이 경제 사회 발전에 ‘기여했다’고 응답해 ‘기여하지 않았다’는 응답을 크게 웃돌았다.

이와 함께 응답자들은 최근 경영인들이 보이는 적극적인 소통 행보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근 국내 주요 대기업 경영진들은 MZ세대들과 소통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회장-신입사원 간담회를 비롯해 실시간 유튜브 소통 채널 ‘위톡’을 운영하고 있으며, SK그룹은 회장-직원간 문답이벤트 ‘회장과의 찐솔대화’와 온라인 신입사원과의 대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행보에 대해 응답자의 70.2%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응답자들은 기업의 긍정적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 필요한 요소로 ‘기업내 조직간 소통강화’(37.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적극적인 투자 및 일자리 창출(29.7%), 좋은 제품과 서비스 생산(24.7%), ESG 적극 실천(5.7%), 기업 역할에 대한 홍보(2.7%) 순으로 나타났다.

전경련 관계자는 “MZ세대들은 생산과 투자, 일자리 창출 등 기업의 전통적 역할 이상으로 기업 구성원 간 소통을 중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MZ세대들을 끌어안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소통 노력이 더욱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MZ세대들의 국내 기업 기부 활동 인지 여부(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그린포스트코리아

◇ MZ세대 “기업의 사회공헌 잘 모른다”… ESG 소통 강화 필요해

한편, 응답자들이 기업과 기업인에 긍정적인 인상을 가지고 있는 반면, ESG 경영에 관심도는 기대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기업들의 기부활동이 활발한데 이를 알고 있냐는 질문에 절반 이상의 응답자들이 이를 잘 모른다고 응답했다. 물론 이번 조사에서 질문은 ‘사랑의 열매’ 등 기부활동에 대한 질문이었고, 응답자의 50.3%가 ‘모른다’(잘 모른다 40.5%, 전혀 모른다 9.8%)고 응답했다.

뿐만 아니라 앞서 살펴봤듯이 기업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필요한 요소로 ‘ESG 적극 실천’을 꼽은 응답자의 비율은 전체의 5.7%에 불과했다.

지난해 다양한 기관이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ESG 인식 조사와는 반대되는 결과다. 지난해 4월 대한상의의 ‘MZ세대가 바라보는 ESG 경영과 기업의 역할’ 조사에 따르면. 380명의 MZ세대를 중 64.5%가 ‘ESG를 실천하는 기업의 제품을 비싸더라도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하는 등 기업의 ESG 경영 여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응답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1월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현재 취업활동을 하고 있는 MZ세대 구직자 1183명을 대상으로 ‘ESG 경영 기업 취업선호도’에 대해 조사한 결과, 51.6%가 ‘취업 희망 기업 선정시 기업의 ESG 경영여부를 확인한다’고 응답하며, 구직에 있어서도 ESG 경영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특히, 연봉과 근무환경이 만족된다면 기업의 ESG 경영 실천 유부는 상관없다고 응답한 구직자는 14.6%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MZ세대들은 기업의 ESG 경영의 중요성을 다른 기업의 가치보다 낮게 평가한 것이다.

이에 전경련 관계자는 “MZ세대들이 국내 기업과 기업인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기업들이 사회공헌이나 ESG 경영활동을 많이 하고 있음에도 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기업들이 적극적인 소통 노력이 필요해 보이며, MZ세대 역시 기업의 활동에 응원을 보내준다면 기업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