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설 최고위원 페이스북)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설 최고위원 페이스북)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이순자씨의 망언에 분개했다. 설 최고위원은 2일 민주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자신의 남편 전두환씨를 ‘민주주의 아버지’로 칭한 이씨에 대해 “용서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씨가 1일 인터넷 보수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민주주의의 아버지 누구인가. 저는 우리 남편이라 생각한다’며 실성에 가까운 망언을 했다”면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대한민국이지만 해괴망측한 이런 발언들이 여과 없이 매체를 통해 보도되는 것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했다.

설 최고위원은 “전두환의 만행은 이미 드러난 사실이다. 광주 5·18민주화운동으로 많은 무고한 생명이 죽어갔고, 유가족들은 수십 년의 세월동안 그리고 지금도 고통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면서 “역사의 단죄를 받아도 시원치 않을 당사자가 감히 민주주의를 운운하며 실성에 가까운 발언을 내뱉은 사실에 광주항쟁의 원혼들을 대신해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광주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신군부가 공군기를 출격시키라고 지시했다는 상황, 군 헬기가 시민들을 향해서 사격한 사실, 5·18 당시 계엄군에 의해 어린 여고생과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성폭행과 성고문이 있었다는 충격적 사실 등이 드러났다”면서 “그럼에도 이씨는 전두환이 민주주의의 아버지라는 망언을 하며 이 같은 사실도 부인하고 있다. 심지어 ‘헬기 총격은 미국인 목사와 조비오 신부가 고의로 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하며 전두환이 남긴 공을 내세우며 선처까지 호소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간이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이 같은 발언을 해서도, 이 같은 태도를 보일 수도 없다.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재판정에 나와 역사 앞에 석고대죄하고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면서 “이 같은 발언을 일삼는 괴수로 남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설 최고위원은 “저는 개인적으로 1980년 소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죽음의 고통을 당하는 고문을 당했다. 그리고 감옥에 있으면서 숱한 저주의 나날을 보냈다. 그것이 결국 나 자신에게 해롭다는 것을 알고 용서하고자 했다. 용서하기로 했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그는 “그러나 지금 생각하니 그 용서가 지극히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때 용서하지 말았어야 했다. 많은 국민이 용서했던 그 사실에 대해서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 본다. 용서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했다. 

jdtimes@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