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확산 중인 '친환경 호텔'
스페인에서 확산 중인 '친환경 호텔'
  • 권오경 기자
  • 승인 2019.01.0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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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정부 소유 호텔, 올해부터 재생에너지로 전력 공급
국내서도 '제로에너지’ '패시브하우스' 등 친·환경 건축물↑
파라도르 호텔 내부 모습.2019.1.2/그린포스트코리아(파라도르 홈페이지 제공)2019.1.2/그린포스트코리아
파라도르 호텔 내부 모습(파라도르 홈페이지 제공)2019.1.2/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스페인이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친환경 호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2019년부터 스페인 정부 소유의 고급 체인호텔 '파라도르' 97개점이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운영된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오스카 로페즈 아게다 파라도르호텔 대표에 따르면 스페인 고대 성이나 수도원에 설립된 호텔들은 환경적 이유와 상징적인 이유로 이 같은 운영방식을 채택했다.

그는 “파라도르는 지속가능한 관광을 지지하는 기업”이라면서 “공기업으로서 우리는 에너지 절약과 책임 있는 소비를 부추기는 표본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스페인 거대 전력 공익사업체 ‘엔데사’와의 협력으로 진행된다. 엔데사는 새해부터 파라도르 호텔에 그린에너지로부터 나온 전력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천연가스를 대체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소니아 산체스 플라자 파라도르호텔 홍보부장은 “천연가스가 기존에 호텔이 사용하던 에너지 자원보다 환경오염을 덜 일으키긴 하지만 이 마저 중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파라도르호텔은 연료유 소비를 점진적으로 줄이고 있으며 앞으로는 생물연료나 태양에너지, 지열에너지 등 지속가능한 재생에너지만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생물연료 기술은 이미 두 군데 호텔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태양열 전지판은 스페인 안달루시아 카디즈 지역에 있는 호텔에 설치됐다.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의 화산섬인 테네리페 섬에 위치한 파라도르호텔은 지열에너지 사용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산체스는 “우리 호텔 대부분이 국립공원 혹은 생물권보전지역 근처에 있기 때문에 친환경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면서 “환경을 보호하는 일은 결국 회사의 이익과도 연관된 문제이기 때문에 숙박객이 호텔 주변 환경을 즐길 수 있도록 식물군과 동물상을 복원하고 플라스틱을 추방하는 등 환경을 보존하는 프로젝트를 꾸준히 구상 중”이라고 강조했다.

스페인 환경단체인 ‘이콜로지스트 인 액션(Ecologists in Action)’은 파라도르호텔의 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해 다른 공공단체들도 마땅히 따라야 할 결정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 단체의 공동 대표인 파코 세구라는 “환경을 오염시킬뿐더러 지속가능하지도 않은 더러운 화석연료를 떨쳐버리고 재생자원으로 이를 대체하는 파라도르호텔의 움직임은 ‘탈탄소 경제’로 가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스페인은 2050년까지 모든 전력시스템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경제 활동에서의 '탈탄소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 '탈탄소화'는 탄소배출량을 줄이거나 이미 배출된 탄소를 제거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 마련된 초안 형태의 법안은 화석연료나 탄화수소 시추기에 대한 라이센스 발급을 중단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90% 감축하기 위해 3000메가와트(megawatts, 백만와트)를 내는 풍력·태양에너지를 추후 10년간 매년 설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건축물에 대한 관심은 국내에서도 높아지는 추세다. 

2020년부터 공공건물 건축시 에너지 소비량을 0으로 만드는 ‘제로에너지’ 건축이 의무화된다. 2025년부턴 신축 민간 건축물로까지 확대된다.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한 건축물인 ‘패시브하우스’도 지난해 7월 국내에 처음 건립됐다.

패시브하우스 ‘에코빌리지’는 지난해 7월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삼옥리 동강생태공원 안에 터를 잡았다. 에코빌리지는 화석연료 사용을 억제하는 대신 태양광, 자연바람 등 자연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에너지 소비량을 줄였다.

친환경 숙박업체이자 환경교육시설인 이곳에서 숙박객들은 전기생산 자전거 등 친환경 체험은 물론 환경관련 전시물도 감상할 수 있다. 강원도 영월의 동강과 곤충박물관, 동강생태정보센터와 인접해 있을뿐더러 건물 내 재활용 창작공간인 ‘상상놀이터’, 환경관련 다큐멘터리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에코시네마’ 등의 시설도 갖춰져 있어 친환경 생활체험 및 교육시설로 각광 받고 있다.

2019.1.2/그린포스트코리아
에코빌리지 전경.2019.1.2/그린포스트코리아

 

roma2017@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