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유 이사장 페이스북)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유 이사장 페이스북)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돌풍을 일으켰다. 정권재창출 지지층으로부터 이낙연 국무총리에 이어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지난해 12월 26~27일 만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최대 ±3.1%포인트)의 결과가 2일 공개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선거 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정권재창출을 원한다는 응답은 43.0%로 야당의 정권교체를 원한다는 응답(38.0%)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우세했다. 지역별론 호남(재창출 74.7%, 교체 10.1%), 서울(재창출 44.5%, 교체 36.5%), 인천·경기(재창출 40.5%, 교체 39.0%)에서 정권재창출을 원한다는 답변이 더 많았고, 대구·경북(재창출 26.4%, 교체 47.9%), 부산·울산·경남(재창출 37.3%, 교체 45.5%), 충청(재창출 41.6%, 교체 42.8%)에선 정권교체를 바라는 여론이 우세했다.

범여권의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에선 유 이사장의 돌풍이 눈에 띈다. 정권재창출 지지층에게 범여권의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을 물은 결과 이 총리(20.6%)에 이어 유 이사장(17.8%)이 2위를 차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16.0%)은 3위였다. 중앙일보는 유 이사장은 “여론 조사에서 내 이름을 빼달라”고 했지만 정치권에서 이미 유 이사장이 유력 차기 주자로 여겨지는 현실을 감안, 중앙선관위의 유권해석을 거쳐 이번 조사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지사(8.4%)와 심상정 정의당 의원(7.3%),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5.6%)이 ‘빅3’의 뒤를 이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3.2%,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2.5%를 차지했다.

‘빅3’는 정권교체 지지층을 포함한 전체 응답자의 범여권 대선후보 지지도에서도 1~3위를 차지했다. 이 총리가 15.0%, 유 이사장이 14.0%, 박 시장이 10.7%를 기록했다.

이 총리와 유 이사장의 지지층은 다소 달랐다. 전체 응답자를 기준으로 이 총리는 60세 이상(18.4%)과 50대(17.9%) 등 나이  든 유권자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았다. 반면 20대 지지율은 한 자릿수(7.4%)에 그쳤다. 지역별론 이 지사의 정치적 근거지인 호남에서 다른 지역보다 9~19%포인트 높은 26.0%를 얻었다.

반면 유 이사장에 대한 지지는 젊은 층에서 뚜렷했다. 20대에서 18.8%로 가장 높았고 30대(18.7%)→40대(16.4%)→50대(11.2%)→60세 이상(8.2%) 순으로 낮아졌다. 민주당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광주ㆍ전남(7.3%)의 지지율이 가장 낮았고 충청(17.5%)이 가장 높았다. 고향인 TK(대구ㆍ경북)에선 두 자리(10.6%) 지지율을 기록했다.

박 시장은 20대(16.0%)와 40대(13.1%)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표본이 적은 제주(35.9%)를 빼면 충청(13.9%)의 지지율이 서울(10.9%)보다 높았고 고향인 PK(부산·울산·경남)에서 8.3%로 가장 낮았다고 중앙일보는 보도했다.

범야권 대선후보 지지율은 조사 대상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차기 대선 때 실제로 야당 후보에게 표를 던질 가능성이 큰 정권교체 지지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선 황교안 전 총리가 21.8%로 선두였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17.7%),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12.3%),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9.3%),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7.1%), 김문수 전 경기지사(5.3%)가 뒤를 이었다.

다만 전체 응답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유 의원이 16.9%로 선두를 차지했고, 오 전 시장(10.9%), 황 전 총리(10.7%), 안 전 대표(9.1%), 홍 전 대표(7.7%) 등이 뒤를 잇는다. 하지만 이 경우엔 유 의원 지지자의 4분의 3 가량이 정권재창출 지지층이어서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득표가 무관한 ‘착시효과’가 발생한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중앙일보는 보도했다.

전체 응답자를 기준으로 황 전 총리는 보수성향이 짙은 50대 이상 남성(50대 22.9%, 60세 이상 19.4%)과 TK(20.8%)에서 20% 안팎의 지지율을 보였다. 2030세대는 남녀를 불문하고 5%를 넘지 못했다. 오 전 시장도 지역적으로 PK(14.2%)ㆍTK(13.5%)ㆍ서울(12.9%), 연령별로는 5060(50대 14.8%, 60세 이상 16.3%) 등 보수층의 지지세가 강했다. 홍 전 대표는 20대 남성(14.5%)의 지지율이 가장 높았고, 4050 남성들 사이에서도 10%대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유 의원은 20대(22.4%)와 30대(25.3%)의 지지율이 높았는데, 특히 30대 여성의 지지율은 32.6%를 기록했다. 안 전 대표는 세대ㆍ성별 변수에서 2030 남성(20대 20.6%, 30대 11.4%)를 제외하곤 모두 한 자릿수 지지에 그쳤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jdtime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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