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성 중립 용어 가이드북 배포…성 평등·공정언어 사용 촉구

유럽의회가 남성(man)의 뜻이 담긴 용어 대신 성 중립적 용어를 사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2018.12.29/그린포스트코리아
유럽의회가 남성(man)의 뜻이 담긴 용어 대신 성 중립적 용어를 사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2018.12.29/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유럽의회가 남성(man)의 뜻이 담긴 용어 대신 성 중립적 용어를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를테면 인류는 ‘mankind'가 아닌 'humanity'로, '인력'을 뜻하는 'manpower'는 'staff'로 하자는 것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유럽의회가 성 중립 용어를 유럽연합(EU) 법률 제정 때나 통역 시, 그리고 상호소통 시 사용하자고 촉구하는 가이드북을 만들어 의원들과 관리들에게 배포했다고 지난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가이드북은 법적 구속력이 있는 규정이 아니라 권고 차원에서 만들어졌다고 유럽의회는 설명했다.

이들은 "언어는 성향과 행동, 그리고 인식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이를 반영한다"며 "성 중립 또는 성 포괄적인 용어 사용은 정치적 정당성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인조를 뜻하는 'man-made'는 'artificial'이나 'synthetic'으로 대체돼야 한다는 것.

사업가나 기업인을 뜻하는 'businessman' 또는 'businesswoman'은 'businessperson'으로 바뀌어야 마땅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또 여자 의장을 뜻하는 'chairwoman' 대신 그냥 'chair'라는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유럽의회 사무국은 "가이드북이 남녀를 차별하지 않고 포용적이며 공정한 언어를 사용하도록 촉구하고 있다"며 "편견이나 차별, 모멸감을 주는 발언 등을 야기하는 표현을 피하자는 게 가이드북의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roma201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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