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올해 최고의 야생 사진 25점 공개
올빼미 가족부터 고아가 된 아기수달까지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영국 가디언은 ‘올해의 야생 사진 공모전’에 출품된 95개국 4만5000점 중 25점을 선정해 지난 26일(현지시간) 공개했다.

25점의 사진은 자연의 생명성을 보여주는 3점과 기후변화로 길을 잃은 북극곰, 서로에게 의지하는 사자 형제 등 동물의 모습을 담은 22점 등이다. 이 작품들은 동물이 처한 현실을 가감없이 보여주거나 야생이 아니라면 보기 드문, 감정을 드러내는 동물의 모습을 순간포착했다.

◇ 안나 헨리의 ‘고립된 나무’

영국 출신 안나 헨리(Anna Henly)의 ‘고립된 나무’.2018.12.31/그린포스트코리아
영국 출신 안나 헨리(Anna Henly)의 ‘고립된 나무’.2018.12.31/그린포스트코리아

첫 번째 선정작은 영국인 안나 헨리의 나무사진이다. 나무는 하와이주 카우아이 섬 열대우림의 가장자리에 있는 경작지에 고립된 채 서 있다. 헨리는 이 사진을 헬리콥터에서 촬영했다. 인간이 쟁기로 갈아놓아 일직선이 된 고랑들로 그 사이 우뚝 선 나무는 야생성이 더욱 강조된다.

◇ 윔 반 덴 히버의 ‘킹펭귄 세 마리’

남미 출신 윔 반 덴 히버(Wim van den Heever)의 ‘킹펭 귄 세 마리’.2018.12.31/그린포스트코리아
남미 출신 윔 반 덴 히버(Wim van den Heever)의 ‘킹펭 귄 세 마리’.2018.12.31/그린포스트코리아

남미 사진작가 윔 반 덴 히버는 해가 막 떠오르는 순간 남대서양에 있는 포클랜드 제도 해변에서 킹 펭귄 세 마리를 우연히 만났다. 이 세 마리의 킹 펭귄은 교배 중이었으며 이들 중 수컷 두 마리는 암컷에게 다가가 날개를 펴는 등 서로를 견제하는 행동을 보였다.

◇ 데이빗 로이드의 ‘투브라더스’

뉴질랜드/호주 출신 데이빗 로이드(David Lloyd)의 ‘투브라더스’.2018.12.31/그린포스트코리아
뉴질랜드 출신 데이비드 로이드(David Lloyd)의 ‘투브라더스’.2018.12.31/그린포스트코리아

데이비드 로이드가 촬영한 두 마리의 숫사자는 서로의 얼굴을 맞대고 문지르기를 30초 동안 반복했다. 이 같은 동물의 감정이 담긴 행동을 목격하는 일은 매우 드물기 때문에 데이비드는 이 순간을 포착해 사진으로 담았다.

◇ 페데리코 베로네지의 ‘기습’

케냐 출신 페데리코 베로네시(Federico Veronesi)의 ‘기습’.2018.12.31./그린포스트코리아
케냐 출신 페데리코 베로네시(Federico Veronesi)의 ‘기습’.2018.12.31./그린포스트코리아

페데리코 베로네시는 짐바브웨의 실내 숙박시설인 ‘치타크 스프링스’에서 어느 더운 날 아침, 먹잇감을 기다리던 늙은 암사자가 강바닥을 따라 난 물구덩이를 찾아온 동물을 공격하기 위해 갑자기 강기슭으로 뛰어 내려오는 순간을 포착했다.

◇ 데이비드 로이드의 ‘휴식하는 마운틴 고릴라’

데이빗 로이드(David Lloyd)의 ‘휴식하는 마운틴 고릴라’
데이비드 로이드(David Lloyd)의 ‘휴식하는 마운틴 고릴라’

아기 고릴라가 어미에게 붙은 채 호기심 가득 한 눈빛으로 데이비드 로이드를 바라보고 있다. 데이비드는 우간다의 국립공원에서 트레킹을 하던 중 이 고릴라 가족을 만났다. 사진을 찍은 후 이들을 따라간 데이비드는 고릴라 가족이 집에 도착해 서로의 머리를 손질해주며 휴식을 취했다고 전했다.

◇ 필 존스의 ‘남아있는 모든 것’

영국출신 필 존스(Phil Jones)의 ‘남아있는 모든 것’.2018.12.31./그린포스트코리아
영국출신 필 존스(Phil Jones)의 ‘남아있는 모든 것’.2018.12.31./그린포스트코리아

필 존스가 시리온 해변에 도착하기 일주일 전에 수컷 범고래가 해변으로 쓸려왔다. 거대한 몸집에도 불구하고 모래에 대부분이 파묻힌 사체를 향해 줄무늬카라카라가 접근했다.

◇ 매튜 마란의 ‘여우를 만난 여우’ 

영국 출신 매튜 마란(Matthew Maran)의 ‘여우를 만난 여우’.2018.12.31./그린포스트코리아
영국 출신 매튜 마란(Matthew Maran)의 ‘여우를 만난 여우’.2018.12.31./그린포스트코리아

런던 북쪽에 사는 매튜 마란은 집 근처에 돌아다니는 여우를 1년이 넘도록 찍었다. 그러던 중 여우 그림이 그려진 길가에서 실제 여우 사진을 찍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많은 실패와 기다림 끝에 그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 코너 스테파니슨의 ‘가족 사진’

캐나다 출신의 코너 스테파니슨 (Connor Stefanison).2018.12.31./그린포스트코리아
캐나다 출신의 코너 스테파니슨 (Connor Stefanison).2018.12.31./그린포스트코리아

코너 스테파니슨은 멋진 회색 털의 올빼미와 그 새끼들이 캐나다 캠룹스에 있는 미송나무의 부러진 줄기를 둥지 삼아 앉아 있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올빼미 가족은 그가 나무기둥 뒤에 숨어 사진을 찍는 동안 딱 2번 그를 쳐다봤다고 한다.

◇ 다비드 바리오의 ‘닫힌 조개’

스페인 출신 다비드 바리오(David Barrio)의 ‘닫힌 조개’.2018.12.31/그린포스트코리아
스페인 출신 다비드 바리오(David Barrio)의 ‘닫힌 조개’.2018.12.31/그린포스트코리아

다비드 바리오는 이집트 마르사 알람의 홍해 남부 주에서 이 진줏빛 조개의 확대 사진을 촬영했다. 이 조개들은 일생을 돌산호 사이에 낀 채 살아간다. 다비드는 자신의 움직임을 조개가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주의하며 접근하는 데까지 많은 시간을 소모했다고 말했다.

◇ 페드로 카릴로의 ‘샤이’

스페인 출신 페드로 카릴로(Pedro Carrillo)의 ‘부끄러움’.2018.12.31./그린포스트코리아
스페인 출신 페드로 카릴로(Pedro Carrillo)의 ‘샤이’.2018.12.31./그린포스트코리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렘베 해협에서 촬영된 페드로 카릴로의 사진에서 매력적 패턴을 가진 말미잘은 어린 흰동가리의 프레임이 됐다. ‘탁아소’로 알려진 말미잘은 때때로 어린 흰동가리가 성장하는 동안 머물 수 있는 안식처이기도 하다.

◇ 수지 에스테르하스의 ‘고아가 된 수달’

미국 출신 수지 에스테르하스(Suzi Eszterhas)의 ‘고아가 된 수달’.2018.12.31./그린포스트코리아
미국 출신 수지 에스테르하스(Suzi Eszterhas)의 ‘고아가 된 수달’.2018.12.31./그린포스트코리아

워싱턴주의 야생동물구조서비스인 사베이 야생케어센터 관리인은 태어난지 한 달도 안 돼 고아가 된 북미 아기수달을 발견하고 데려왔다. 다행히 이 아기수달은 어미 역할을 하는 다른 암컷 수달과 함께 길러져 얼마 후 야생으로 돌아갔다.

◇ 프랑코 반피의 ‘십대’

스위스 출신 프랑코 반피(Franco Banfi)의 ‘십대’.2018.12.31./그린포스트코리아
스위스 출신 프랑코 반피(Franco Banfi)의 ‘십대’.2018.12.31./그린포스트코리아

프랑코 반피는 카리브해 도미니카 연방에서 다이빙한 후 암컷과 교미를 시도하려는 어린 수컷 향유고래를 만났다. 수컷 고래는 불행히도 암컷 고래의 새끼가 길을 가로막고 있어 계속해서 새끼 고래를 내쫓으면서 암컷을 따라가야만 했다.

◇ 에두아르도 블랑코의 ‘그림같은 폭포’

스페인 출신 에두아르도 블랑코(Eduardo Blanco)의 ‘그림같은 폭포’
스페인 출신 에두아르도 블랑코(Eduardo Blanco)의 ‘그림같은 폭포’

태양 빛이 스페인 공원 라 포라다다 바위 사이로 난 구멍을 뚫고 들어오면 그 안에 있는 폭포는 아름다운 빛 웅덩이를 만들어낸다. 마치 폭포에 페인트 스프레이를 뿌리는 듯한 광선은 마법 같은 사진을 만들어냈다.

◇ 오드렌 모렐 ‘눈 아래에서’

프랑스 출신 오드렌 모렐(Audren Morel)의 ‘눈 아래에서’.2018.12.31/그린포스트코리아
프랑스 출신 오드렌 모렐(Audren Morel)의 ‘눈 아래에서’.2018.12.31/그린포스트코리아

한 다람쥐가 프랑스 마을 ‘쥐라’에서 새 사진을 찍고 있던 오드렌을 찾아왔다. 눈보라를 두려워하지 않는 다람쥐의 모습에 감동을 받은 그는 이 순간을 사진에 담았다.

◇ 오던 리에 달의 ‘물과 얼음’

노르웨이 출신 오던 리에 달(Audun Lie Dahl)의 ‘물과 얼음’
노르웨이 출신 오던 리에 달(Audun Lie Dahl)의 ‘물과 얼음’

스발바르 얀마옌 제도의 빙하가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바다와 만나는 모습을 리에 달은 드론을 이용해 높은 빙벽과 떨어지는 폭포의 모습을 한장의 사진에 담았다.

◇ 틴 맨 리의 ‘빨강 여우, 은 여우, 검은 여우‘

미국 출신 틴 맨 리(Tin Man Lee)의 ‘빨강 여우, 은 여우, 검은 여우‘
미국 출신 틴 맨 리(Tin Man Lee)의 ‘빨강 여우, 은 여우, 검은 여우‘

틴 맨 리는 운 좋게도 빨강 여우, 은 여우, 검은 여우 가족의 ’집‘이라고 볼 수 있는 미국 워싱턴주에서 여우 이야기를 들으며 컸다. 좋은 날씨를 기다리던 틴은 마침내 세 여우를 모두 담은 사진을 촬영했다.

◇ 저스틴 호프만의 ’북극곰의 사투‘

미국 출신 저스틴 호프만(Justin Hofman)의 ’북극곰의 사투‘.2018.12.31/포스트코리
미국 출신 저스틴 호프만(Justin Hofman)의 ’북극곰의 사투‘.2018.12.31/포스트코리

저스틴 호프만이 캐나다의 북극 지방에 버려진 사냥 캠핑장에서 굶주리고 있는 이 북극곰을 만났을 때 그의 몸은 만신창이였음에도 움츠린 채 조금씩 이동하는 북극곰의 모습을 담았다. 북극곰은 먹잇감을 찾아 돌아다녔지만 끝내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 벤스 메이트의 ’하나의 장난감 세 마리의 개‘

헝가리 출신 벤스 메이트(Bence Mate)의 ’하나의 장난감 세 마리의 개‘.2018.12.31/포스트코리아
헝가리 출신 벤스 메이트(Bence Mate)의 ’하나의 장난감 세 마리의 개‘.2018.12.31/포스트코리아

미국 야생 개는 자비없는 살인마로 불리지만, 새끼들은 온종일 놀며 지내기 바쁘다. 벤스 메이트는 남아프리카 음쿠제에서 이 세 마리 형제 강아지들의 모습을 담았다. 세 마리 모두 임팔라의 다리를 갖고 놀고 싶어 각자 다른 부위를 문채 달려가고 있다.

◇ 크리스토발 세라노의 ’호기심 많은 만남‘

스페인 출신 크리스토발 세라노(Cristobal Serrano)의 ’호기심 많은 만남‘.2018.12.31/그린포스트코리아
스페인 출신 크리스토발 세라노(Cristobal Serrano)의 ’호기심 많은 만남‘.2018.12.31/그린포스트코리아

크리스토발 세라노는 광활한 바다 속,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해양동물을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 그는 남극 대륙의 섬인 꾸베빌에서 게먹이 물범을 보고 전율을 느껴 곧바로 사진에 담았다.

◇ 안토니오 레이바 산체스의 ’박쥐의 흔적‘

스페인 출신 안토니오 (Atonio Leiva Sanchez)의 ’박쥐의 흔적‘.2018.12.31/그린포스트코리아
스페인 출신 안토니오 레이바 산체스(Atonio Leiva Sanchez)의 ’박쥐의 흔적‘.2018.12.31/그린포스트코리아

안토니오 레이바 산체스는 스페인 예이다에서 쥐귀박쥐에 대한 몇 달간 현장 연구 끝에 낮게 날고 있는 박쥐의 모습을 촬영했다. 그는 박쥐가 지나간 흔적을 남기고자 여러 빛으로 결합된 플래시와 고속촬영기술을 이용했다.

◇ 크리스찬 비즐의 ’글라이딩‘

멕시코 출신 크리스찬 비즐(Christian Vizl)의 ‘글라이딩’.2018.12.31/그린포스트코리아
멕시코 출신 크리스찬 비즐(Christian Vizl)의 ‘글라이딩’.2018.12.31/그린포스트코리아

바하마 최서단에 위치한 군도인 비미니의 해변에서 크리스찬 비즐은 상어의 모습을 포착했다. 완벽한 가시성과 아름다운 태양 빛을 담은 이 사진 속에서 상어는 물 속으로 미끄러져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상어 사진은 모래사장에서 쉬고 있는 사진이 많은데 크리스찬의 사진 속 상어는 헤엄을 치고 있어 굉장히 희귀한 작품으로 볼 수 있다.

◇ 미국 출신 토니 워의 ‘깊은 잠’

미국 출신 토니 워(Tony Wu)의 ‘깊은 잠’.2018.12.31/그린포스트코리아
미국 출신 토니 워(Tony Wu)의 ‘깊은 잠’.2018.12.31/그린포스트코리아

토니 워는 통가 북부에 위치한 바바우 제도의 바다 속에서 깊이 잠든 혹등고래의 모습을 담았다. 혹등고래의 블로우 홀에서 나오는 희미한 물방울이 사진 위 쪽에 보인다. 이 물방울은 혹등고래가 극도로 편안한 상태에 접어들 때 나온다.

◇ 프랑코 반피의 ‘별세계’

스위스 출신 프랑코 반피(Franco Banfi)의 ‘별세계’.2018.12.31/그린포스트코리아
스위스 출신 프랑코 반피(Franco Banfi)의 ‘별세계’.2018.12.31/그린포스트코리아

프랑코 반피는 멕시코 바하 캘리포니아 에스피리투산토섬 해안의 플랑크톤을 촬영했다. 그는 배 위에서 수중 등을 쏘고, 여기에 장노출을 줘 색다른 이미지를 연출했다.

◇ 롭 블랑켄의 ‘특이한 부리’

네덜란드 출신 롭 블랑켄의 ‘특이한 부리’.2018.12.31/그린포스트코리아
네덜란드 출신 롭 블랑켄의 ‘특이한 부리’.2018.12.31/그린포스트코리아

롭 블랑켄은 네덜란드 북서부에 위치한 프리슬란트주에서 뒷부리장다리물떼새를 촬영했다. 이 새는 먹잇감을 골라 먹기 위해 특이한 모양의 부리를 갖고 있어 롭은 이 유니크한 부리를 강조해 사진에 담았다.

◇ 콘스탄틴 샤트네브의 ‘적출’

러시아 출신 콘스탄틴 샤트네브의 ‘추출’.2018.12.31/그린포스트코리아
러시아 출신 콘스탄틴 샤트네브의 ‘추출’.2018.12.31/그린포스트코리아

콘슨탄틴 샤트네브는 참수리들이 죽은 물고기를 빙하에서 건져와 날아가는 모습을 촬영했다. 매년 겨울 많은 참수리가 러시아를 떠나 상대적으로 얼음이 적은 일본 홋카이도 연안으로 이동한다. 이들은 이동하면서 낚시배를 따라다니며 나오는 쓰레기 더미를 뒤지거나 물고기를 잡아 먹는다.

 

roma201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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