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국제사회의 각 분야 지도자들을 모시고, 오늘 이렇게 `첫 번째 글로벌 녹색성장 서밋을 개최하게 된 것을 아주 기쁘게 생각합니다.

특히, OECD 창립 50주년, 한국의 OECD 가입 15주년을 맞아 OECD와 공동으로 이 자리를 열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합니다.

녹색성장은 이제 지구촌 공동의 지향과 가치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OECD는 2년 전 각료이사회를 통해서 녹색성장 공동선언문을 결의한 바가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창립 50주년을 기념해서 녹색성장전략 종합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OECD 회원국 모두가 녹색성장을 국가전략으로 추진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너지 위기 시대를 맞아서 이론을 넘어 실천을 강조하는 뜻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OECD 관계자 여러분과 구리아 사무총장께 다시 한 번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UN 또한 녹색성장을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이니시어티브로 평가하고, 국제사회에 이를 확산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축하메시지를 보내주신 반기문 UN 사무총장께 아주 감사드리고, 이 자리에 함께 하신 아·태경제사회이사회 사무총장, 아프리카경제위원회 사무총장, 그리고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이 자리에는 녹색 재킷을 입은 분들이 있습니다. 이 분들은 GGGI의 이사들입니다. 보시면 표시가 날 겁니다. 마스터즈에서 챔피언을 한 것이 아니고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 이사로서 입은 것 같습니다.

G20 차원에서도 녹색성장을 중요한 의제로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는 녹색성장 코뮤니케가 채택되었습니다. 다음번 칸 정상회의에서도 청정에너지와 에너지효율을 중심으로 녹색성장이 비중있게 다뤄질 것입니다. 다자적 차원뿐 아니라, 양자적 차원의 녹색성장협력도 빠르게 지금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한국과 덴마크 양국은 녹색성장동맹을 맺고 '힘의 동맹'을 넘어서 '가치의 동맹'을 통해 국제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이제 선진국, 개도국을 가리지 않고 아시아와 유럽,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등 세계 모든 대륙에서 녹색성장에 참여하고 협력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녹색성장은 이제 지구촌의 일상용어가 되고 있습니다. 나는 지난 2008년 대한민국 건국 60년을 맞아서, 저탄소녹색성장을 새로운 국가비전으로 선포한 바 있습니다. 사실 그때 만 해도 녹색성장이 이처럼 짧은 기간에 국제사회에 확산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인류는 '공동운명(collective destiny)'의 각성 아래,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세계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녹색성장의 급속한 확산도 그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저명한 과학지에서는 지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지구 1.0, 2.0, 3.0 시대로 지칭한 바 있습니다. 인간 없이 존재했던 45억년 이상을 지구 1.0 시대, 인간이 지구에 등장한 이후를 지구 2.0시대라고 지칭했습니다.

지구의 역사와 비교하면 지극히 짧은 이 기간에 인간은 도시문명을 만들고, 산업근대화와 더불어 지구촌 곳곳을 개발했습니다. 그 결과 인류는 풍요를 구가하게 되었지만, 지구 환경은 오염되고 파괴되었습니다. 상처받은 지구의 부작용도 가속화됐습니다.

가뭄과 홍수, 한파와 혹서, 전염병과 자연재해 등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기후변화의 충격이 그 대표적 사례입니다.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인간 중심의 지구 2.0 시대가 존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가야할 길은 자명해집니다. 인간과 지구의 조화로운 공존이 그 길입니다. 지구환경과 인간문명이 함께 살아갈 지구 3.0 시대를 열어가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지구책임적 문명의 건설'을 주제로 이렇게 논의의 장을 열게 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상호연결된 세계에서 국지적으로 벌어지는 많은 문제들이 전지구적 차원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대응 역시 지구적 차원으로 끌어올려야 합니다.

인류는 이제 지구에 책임지는 태도로 사고와 행동을 한 차원 더 높이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지난해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GGI)를 출범시킨 배경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국제사회가 함께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기술과 산업, 그리고 생활문화를 발전시켜서, 녹색성장의 새로운 문명을 열어 나가길 기대했던 것입니다. 1년 남짓한 짧은 기간에 이제 그와 같은 기대는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여러 나라들이 공여국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여러 훌륭한 지도자들이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계십니다. 새로운 세계를 향한 우리의 보편적 염원에 고무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하지만 우리가 함께 해야 할 일은 산적해 있습니다. 지난해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제16차 기후변화총회에서 우리는 중요한 일보를 내디뎠습니다.

녹색기술의 개발보급과 녹색기금(green fund)조성에 합의한 것입니다. 저탄소 녹색경제로의 전환을 이끄는 핵심은 바로 기술에 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나는 GGGI와 국내외 유수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녹색기술센터(Green Technology Center)를 설립을 할 예정입니다.

녹색기술센터는 에너지 기술(ET)을 비롯해서 관련 기술을 융합하고 체계화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전 세계 연구개발 동향을 점검-평가하는 동시에 국제적 네트워크를 구성해서 첨단 기술개발의 공조체제를 구축토록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개도국에 대한 기술협력을 구체화하고 전환적 시대를 이끌 인재를 육성하면서 국제적 교류도 촉진해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글로벌 녹색기술상'을 제정하여서, 세계적 수준의 녹색기술을 개발하거나 기술 확산에 기여한 과학기술인, 연구소, 기업과 단체에게 수여할 예정입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이 자리는 지난 2년간 개최된 동아시아 기후 파트너십 회의가 확대 발전해서 이뤄진 것입니다.

한국은 그동안 2억 달러 규모의 동아시아 기후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실행해 왔습니다. 이를 통해 청정에너지, 물 관리, 산림, 폐기물 처리, 고효율 발전 등 5개 분야를 중심으로 개도국에 대한 무상 원조사업을 실시하여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한국은 'OECD 개발원조위원회'가입을 계기로 올 들어 국제개발협력 기본법을 제정, 중장기 ODA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파트너십 정신을 바탕으로 개도국의 녹색성장을 지원하는 'Green ODA'를 계속 늘려나갈 방침임을 이 자리를 통해 밝히고자 합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지구촌이 당면한 문제의 크기에 비교하면, 흩어진 개개인은 작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노력이 개별적 차원을 넘어 하나로 결집될 수 있다면 우리는 큰 변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지구 책임적 문명의 초석을 놓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여러분은 이미 그런 노력을 하고 계시다는 걸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모쪼록 이번 글로벌 녹색성장 서밋이 그 같은 노력을 하나 됨으로 이끄는 장(community)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 Thank you.

정리 = 안진주 기자 jinju@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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