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담배공장 재단장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27일 개관

(MMCA 제공)
폐담배공장을 제조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이 27일 개관했다. (MMCA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20세기 해마다 100억개비의 담배를 생산해 지역경제를 책임졌으나, 문을 닫은 뒤 17년간 방치됐던 연초제조장에 예술 작품이 가득 채워졌다.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에 MMCA 청주관을 27일 개관했다고 밝혔다. 1986년 경기도 과천, 1998년 서울 덕수궁, 2013년 서울 소격동에 이은 네번째 국립현대미술관이다. 수도권을 벗어난 첫 국립미술관이라는 점도 의미가 크다.

청주관은 국비 577억원을 들여 폐담배공장인 청주 연초제조장 남관 공장을 새롭게 단장했다. 1946년 문을 연 청주 연초제조장은 1999년 폐업할 때까지 한국 최대 규모의 담배공장이었다.

새롭게 선보이는 MMCA 청주관은 국립미술품보존센터를 겸한다. '수장형미술관'으로서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 약 5000여점이 이곳으로 이전된다. 관람객의 밀접한 관찰을 위해 수장고와 보존과학실 일부도 개장한다. 특히 유화 보존 처리실, 유기·무기 분석실을 공개해 보전 처리과정을 일반인도 볼 수 있도록 했다.

MMCA는 앞으로 과천관은 건축·디자인·공예 등 시각 예술, 덕수궁관은 국내외 근대 미술, 서울관은 현대 미술, 청주관은 수집·보존·전시·교육 등으로 특화할 계획이다.

MMCA 청주관 개관을 기념하는 특별전 '별 헤는 날: 나와 당신의 이야기'도 이날부터 2019년 6월 16일까지 진행된다.

이 전시에는 강익중, 김수자, 김을, 정연두, 임흥순 등 대표 중견작가와 미술평단의 주목을 받는 전소정, 양정욱, 김다움, 고재욱 등 신예작가 15인의 회화, 사진, 조각, 영상, 설치작품 등 23점이 공개된다.

아울러 폐담배공장이었던 MMCA 청주관의 역사를 조망하는 다큐멘터리 영상, 사운드 설치작품 2점도 함께 전시된다.

breez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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